고려대 동기에서 적으로… 문유현 찰거머리처럼 따라다닌 윤기찬

안양/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4 20:04:5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안양/이상준 기자] 4연패, 그러나 윤기찬(22, 194cm)의 수비는 빛이 났다.


4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 부산 KCC의 맞대결.

이날 경기는 지난해 고려대의 전승 우승 및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합작하고, 나란히 얼리 엔트리로 프로 무대에 승선한 문유현과 윤기찬이 적으로 만나는 첫 날이었다.

지난 3라운드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문유현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윤기찬 홀로 경기를 치렀다. 당시 윤기찬은 8점을 기록하며 KCC의 대승(103-76)에 힘을 보탠 바 있다.

그 사이 문유현은 이를 갈았다. 부상으로 인해 데뷔가 늦어졌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 이후 지난 1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데뷔 경기를 치렀다.
 

그렇게 고려대에서 동고동락하던 23학번 동기들은 새해 초, 적으로 조우했다. 양보는 없었다. 윤기찬은 평소보다 득점(2점)은 적었지만, 장점인 활동량 큰 수비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자 문유현은 3쿼터 역전 3점슛(37-36) 및 결승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 9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특히 눈에 띠는 것은 포지션이 다름에도 둘이 맞붙은 포제션이 다수였다는 것. 1쿼터 종료 3분 29초 전, 문유현이 코트를 밟았다. 그러자 윤기찬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문유현 추격기’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둘의 키 차이는 14cm(윤기찬: 194cm, 문유현:180cm). 완전한 미스매치이지만, 윤기찬의 최대 무기는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윤기찬은 정관장의 축이 될, 문유현을 찰거머리처럼 따라다녔다. 때로는 다른 공격자는 쳐다 보지 않고, 오로지 문유현만 보고 수비를 이어갔다. 대학 동기간의 정은 코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윤기찬의 우정을 잊은, 열정적인 수비에 먼저 이상민 감독이 박수를 보냈다. 이상민 감독은 “매치업에 따라서 수비를 이어갔을 뿐, (윤)기찬이에게 (문)유현이를 집중적으로 맡으라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부상 선수가 많고, 투가드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그에 따른 대처를 해야했다. 기찬이가 그 숲에서 잘 따라다녀줬다”라고 칭찬했다.

옛 동료의 수비를 만난 문유현도 혀를 내둘렀다. “기찬이가 너무 잘해서 보기 좋다. 눈에 불을 켜고 하더라. 나도 질 수 없어서 한 발 더 뛰었다. 기찬이에게 다치지 말고 잘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는 게 문유현의 말이다.

비록 KCC는 접전 끝에 68-76으로 졌다. 4연패다. 그러나 윤기찬이 장점으로 이어오던 수비를 제대로 보여준 덕분에 KCC는 조금은 웃을 수 있었다. 옛 동료이자 대학 동기가 칭찬한, 탄탄한 수비 말이다.

#사진_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