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이 김단비(31, 180cm), 곽주영(37, 183cm)의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인천 신한은행은 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와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72-62로 이겼다. 이날 승리를 거둔 신한은행은 2승 1패로 용인 삼성생명(공동 3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즌 첫 승 사냥에 실패한 하나원큐는 8일 부산 BNK 전에 4연패 탈출을 노리게 됐다.
실험과 승리를 동시에 잡은 신한은행이었다. 경기 시작 전 구나단 감독 대행은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김단비와 곽주영의 출전 시간을 20분 내외로 잡을 것이다”라는 말을 그대로 실천했다. 곽주영은 복귀 경기에서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김연희를 대신해 선발 출전해 빅 라인업의 한 축을 담당했다. 곽주영은 24분 57초 동안 5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을 기록했다.
1쿼터에 교체 출전한 김단비는 투입되자마자 김아름에게 어시스트를 뿌리며 복귀를 알렸다, '에이스' 김단비는 30분 48초를 소화하며 23점 11리바운드(3어시스트 1스틸 1블록)로 시즌 첫 경기에 더블더블을 새겼다. 특히, 4쿼터 활약이 백미였다. 혼자서 9점을 몰아넣은 김단비는 팀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던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속공으로 점수를 쌓고 대인 수비만으로도 하나원큐의 단조로운 공격을 틀어막았다. 21-8로 1쿼터를 마무리한 신한은행은 39-32로 앞선 채 2쿼터를 끝냈다.
후반 양상은 조금 달랐다. 신한은행은 하나원큐의 적극적인 협력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미연의 3점슛으로 3쿼터 한때 양 팀의 점수차는 불과 2점에 불과했다. 숨막히는 상황, 신한은행에는 악재가 더해졌다. 3쿼터 5분 30초가 남은 상황에서 이채은의 왼쪽 돌파를 막던 김애나의 오른쪽 발목이 몸 안쪽으로 크게 꺾였다. 김애나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코트 밖으로 물러났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자칫 승기를 내줄 수 있었지만, 신한은행의 베테랑들은 노련했다. 유승희의 득점으로 호흡을 고른 고참 3인방(김단비, 한채진, 이경은)은 번갈아 가며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김단비는 4쿼터에만 10점을 쓸어 담으며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4쿼터 활약에 힘입어 72-6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구나단 감독대행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승리하긴 했지만 김애나의 예기치 못한 부상이라는 상처가 생겼기 때문이다. 구 감독대행은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 오늘(3일), 곽주영과 김단비가 다시 돌아왔는데, 둘 다 잘 뛰었다. 김단비의 출전 시간은 조절해주고 싶었는데, 줄이지 못했다. 그 상황에는 에이스를 뺄 수 없었다. 주영이가 중요한 상황에 리바운드를 잘 잡았다. 결국, 언니들의 힘 덕분에 이겼다"라며 곽주영과 김단비를 칭찬했다.
이어서 구 감독대행은 다소 힘겹게 입을 열었다. 3쿼터에 발생한 김애나의 오른쪽 발목 부상이었다.
"우리 팀은 부상 트라우마가 많은 팀이다. 오늘도 김애나가 다쳤다. 어떤 선수가 큰 부상을 당하면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에 가는 걸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3쿼터에 선수들이 소극적으로 움직인 면도 있었다. 이 트라우마를 지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디오를 보지 못했다. 팀 닥터는 시즌 아웃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인대 파열 가능성이 높다. 당장은 확정하기가 어렵다."
시즌 전부터 주전 가드로 지목된 김애나가 조기 이탈한 상황. 구 감독대행은 "이제 다른 계획을 구상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그래도 백업으로 있는 유승희, 이경은이 있고, 슈터라인에 정유진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라고 말했다.
잠시 천장을 바라본 구 감독대행은 "김애나가 비시즌에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한국 생활을 견디면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렇게 부상을 당하니 감독으로서 마음이 아프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음 화제는 곽주영이었다. 2019년 3월 10일 KB스타즈 전 이후 처음으로 WKBL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한 곽주영. 구 감독 대행은 곽주영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팀에 복귀한 뒤에 아무런 불만 없이 묵묵히 몸을 잘 만들었다. 팀을 위해서 희생하겠다는 마음 가짐이 돋보였다. 어린 선수들을 잘 끌어주고 있다. 정말 필요한 선수가 돌아 왔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 기록에 100% 만족한다.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이 정도 해주는 것만으로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건강하게 뛰어 주기만 해도 좋다. 경기 중에 주영이가 오픈 찬스를 놓쳤을 때 죄송하다고 말하더라. 사실 그럴 필요가 없다. 주영이에게 골보다 리바운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준비가 부족하면 질 수 있는 팀이다. 주영이는 빅맨 치고는 빠른 선수라고 생각한다. 주영이의 성향을 파악하면서 다음 경기에 준비할 것이다."
김단비는 복귀전에 코트를 휘저으며 명불허전임을 증명했다. 구 감독대행은 "단비에게 '에이스는 무리한 슛을 쏘고, 안 들어가더라도 던지는 자'라고 말한다. 경기 중에 에이스의 손끝에서 모든 게 좌우되는 경우가 생긴다. 해결사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에이스가 수비를 계속 두들겨야 다른 공격도 풀린다. 사실, 오늘은 내 기대보다 잘했다"라며 에이스의 귀환을 반겼다.
끝으로 구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슛은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 과감하게 쏘고 리바운드에 참여하라고 주문한다. 그런데 곽주영, 김단비가 돌아오자 가드진이 리바운드를 미루는 경향이 보였다. 좀 더 연습하다 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는 과제를 밝히고 인터뷰를 마쳤다.

인터뷰실에 들어선 이훈재 감독의 표정은 다소 굳어있었다. 이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뛴 건 잘했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러나 "잡는다고 열심히 잡았는데, 리바운드(38-54)를 너무 많이 허용했다"라며 리바운드 열세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1쿼터에 흐름을 쉽게 내줬다는 지적에 이 감독도 안타까워했다. 이 감독은 "그게 좀 아쉽다. 의욕이 앞선 건지, 긴장한 건지. 초반에 점수를 너무 많이 줬다. 리바운드를 뺏기고 김아름에게 슛을 많이 내줬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하나원큐는 3쿼터에 신지현, 양인영의 2대2 플레이를 앞세워 점수차를 좁혔다. 이 감독은 "약속된 플레이를 펼친 것이다. 그러나 지현이의 마무리가 부족했다. 책임감 있게 넣었으면 좋았을 것이다"라며 신지현에게 향상된 마무리 능력을 바랐다.
시즌 아웃 부상을 당한 구슬의 자리를 메워야 할 선수로 김예진, 김미연, 박소희 등이 거론됐다. 이 감독은 "그 자리는 누군가 메워야 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기회를 줄 것이다. 그 선수들(김예진, 김미연, 박소희)이 장점을 보여서 기회를 잡았다. 그 선수들이 갑자기 다득점을 올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선수 기용 배경을 밝혔다.
신한은행은 5일 용인 삼성생명 원정 경기에서 이번 정규리그 첫 연승에 도전한다. 하나원큐는 8일 부산 BNK와 연패 탈출을 건 한판을 벌인다.
#글_현승섭 인터넷기자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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