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네요 정말” 역전승에도 이정현이 마음 편히 웃지 못한 이유는?

부산/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4 21: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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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상준 인터넷기자] 이정현(38, 191cm)의 3쿼터 활약, 삼성의 역전승 시발점 역할을 했다.

서울 삼성 이정현은 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부산 KCC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15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 삼성의 91-83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현의 활약 덕분에 삼성은 기나긴 6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후 만난 이정현은 “전반전에 너무나 안일하게 경기를 했다. 하프타임 때 (김효범)감독님께서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씀해주셔서 선수단 전체가 마음을 다잡고 나왔다. 수비부터 서로 도와주자고 한 것이 공격으로도 잘 이어졌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삼성은 전반전 도노반 스미스와 캐디 라렌에 도합 25점을 내주며 32-50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정현의 말처럼, 삼성은 하프타임 미팅 이후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가져갔다. 후반전에만 도합 11개의 3점슛을 기록, KCC의 외곽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상대 턴오버에 의한 속공 득점으로 10점을 추가하는 빠른 농구까지 펼쳤다. 이 같은 활발한 공격 덕에 삼성은 후반전에만 59점을 집중시키며 역전승을 따냈다. 이정현 역시 3쿼터, 52-59로 격차를 좁히는 3점슛 2방을 기록하며 달라진 흐름에 크게 일조했다.

이정현은 달라진 후반전 경기력에 대해 “(저스틴)구탕과 (글렌) 로빈슨 3세가 속공 면에서 가진 것이 많은 선수들이다. 그렇기에 속공에서 자신있게 하라고 했고, 이것이 전체적인 경기 흐름에도 영향을 줬다. 세트 오펜스에서는 수비 조직력이 워낙 좋은 팀들이 많아서 어려움을 겪을 때도 많지만, 속공이 풀린다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활약보다는 동료들의 활약을 후반전 경기력의 비결로 전했다.

이어 글렌 로빈슨 3세를 콕집어 “로빈슨 3세는 선수단 구성이 지금보다 더 좋았으면 빛을 더 크게 냈을 선수다. 늘 최선을 다해주고 있고, 팀 퍼스트 마인드가 큰 선수다. 남은 2경기, 로빈슨 3세와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하는 것도 과제다”라고 말하며 로빈슨 3세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정현은 함께 역전을 이끈 후배 최현민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최현민은 이날 이정현과 같은 15점을 기록, 고비 때마다 외곽포로 팀에 큰 힘을 보탰다. 경기 후 김효범 감독이 “(이)정현이와 (최)현민이가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너무 잘 잡아준다”라며 둘의 헌신을 이야기한 이유였다.

이정현 역시 “현민이는 워낙 성실한 선수다. 늘 묵묵하게 궂은 일을 열심히 해주는 선수다. 내가 챙기지 못하는 곳까지 세심하게 봐주는 등 후배들도 잘 챙겨주는 고참 중의 고참이다. 현민이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후배들도 현민이의 희생정신을 배웠으면 하는 것이다. 다 같이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라며 최현민을 칭찬했다.

기적적으로 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이지만, 여전히 순위는 최하위(16승 36패)에 머물러있다. 9위 고양 소노와의 격차도 1경기다. 2경기가 남아있지만, 2021-2022시즌 이후 4시즌 연속 최하위로 시즌을 끝낼 위기에 처해 있다. 2022-2023시즌,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3시즌 연속 최하위를 경험 중인 이정현에게는 더욱 쓰라린 결과일 터.

“정말 쉽지 않다.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무르니 동기부여도 잘 안 됐다”라고 이야기를 꺼낸 이정현은 “좋은 선수(이대성)까지 영입했지만, 부상으로 시즌 전 계획이 완전히 깨졌다. 풀전력으로 시즌을 치렀으면 지난 시즌보다는 더 좋은 성적을 냈을 것이다. 여러모로 올 시즌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 시즌이다”라며 낮은 순위에 대한 아쉬움과 한을 연신 드러냈다.

이어 “내 능력이 부족하다고도 느낀다. 삼성 이적 후 3시즌 째이지만, 계속 최하위에 머무르며 느끼는 것이 많아졌다. 이또한 소중한 자산이라 생각하려 한다. 상황 자체를 즐기려 한다”라는 반성의 말도 덧붙였다.

그렇기에 이정현은 인터뷰 말미 올 시즌 잔여 2경기에 대한 목표를 전하기도 했다. 그가 강하게 말한 목표는 ‘최하위 탈출’과 후배들의 성장을 이끄는 것이었다.

“우선 최하위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대 과제다. 나아가 (이)원석이와 (최)성모를 축으로 이루어진 어린 선수들이 주도적으로 책임감 있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맥없이 지는 경기는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

과연 이정현은 자신의 목표를 잔여 경기에서 달성할 수 있을까.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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