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청주체육관에서 2020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열렸다. 6개 구단과 대학선발, 대구시청까지 총 8팀이 참여한 가운데 부천 하나원큐가 우승을 차지했다. 18경기가 펼쳐진 이번 대회 한 팀당 평균 득점은 79.6점이다.
2015년부터 시작된 박신자컵에서 처음으로 70점을 훌쩍 넘어선데다 80점에 육박하는 공격 농구를 선보였다. 핸드체킹 규정의 변화 영향이다.
강계리는 “공격보다 수비를 좀 더 좋아하는 편이라서 처음에는 핸드체킹에 불만이 많았는데 적응하니까 덕이 많다”고 공격에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김지영 역시 “감독님, 코치님께서 스피드가 좋은 가드니까 강점을 이용하라고 하셨고, 휘슬 기준이 바뀌었기에 자신있게 돌파를 하라고 하셔서 앞선의 속공이 많이 나왔다”며 “(바뀐 기준이) 저에게 이득이다. 원래 슛이 없어서 상대 선수들이 돌파를 막았는데 지금은 수비를 붙여서 올라가면 (파울을 못 해서) 슛을 놔두기에 저에게 좋다”고 했다.

득점이 대폭 늘어난 박신자컵을 감안하면 정규리그 득점도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하게 박신자컵과 정규리그 득점을 비교하면 비슷하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대부분 60점대 후반에서 평균 득점이 형성되었다. 2015년에는 정규리그 득점이 박신자컵보다 4.6점이나 더 낮았지만, 2017년에는 오히려 4.9점 더 높았다. 지난 시즌에는 68.6점과 68.9점(정규리그)으로 대동소이했다.
◆ 년도별 박신자컵과 정규리그 평균 득점 비교
년도 박신자컵 정규리그
2015년 69.7점, 65.1점
2016년 67.1점, 65.4점
2017년 64.2점, 69.1점
2018년 66.8점, 69.5점
2019년 68.6점, 68.9점
2020년 79.6점,

박신자컵의 평균 득점이 정규리그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외국선수 없이 경기를 한다. 국내선수만으로 리그를 치르면 득점력이 떨어진다. 외국선수 출전 여부가 리그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감안해야 한다.
WKBL은 2012~2013시즌 3라운드까지 국내선수만으로 리그를 치른 뒤 4라운드부터 외국선수 출전을 허용했다. 2012~2013시즌 3라운드까지 국내선수만 뛸 때 평균 득점은 62.2점이었으며, 외국선수가 출전한 이후에는 65.4점이었다. 외국선수가 출전하자 3.2점 더 올랐다.

2018~2019시즌과 2019~2020시즌 쿼터별 평균 득점을 살펴보면 17.4점, 16.7점, 17.4점, 17.6점과 17.4점, 17.2점, 16.8점, 17.5점이다. 2018~2019시즌에는 2쿼터 득점이 다른 세 쿼터보다 확실히 득점이 떨어지지만, 지난 시즌에는 2쿼터에 3쿼터보다 오히려 더 많은 득점을 올렸다. 다른 쿼터와 득점 차이도 크지 않다.
외국선수를 두 명 보유했던 2016~2017시즌과 2017~2018시즌의 쿼터별 평균 득점은 16.0점, 15.4점, 16.4점, 16.9점과 17.5점, 16.5점, 17.9점, 16.8점이다. 이 때 역시 2쿼터 득점이 다른 쿼터보다 득점력이 떨어진다.
이를 고려할 때 외국선수가 출전하지 않는다면 3~4점 정도 줄어들 듯 하다.

더 나아가 2003년 여름리그에서 기록한 75.3점까지도 바라본다. 박신자컵에서 보여줬던 득점력이 이어진다면 말이다.
이번 대회 해설을 맡았던 정진경 해설위원은 “선수들이 (핸드체킹) 규정 변화로 공격적으로 변했다. 그래서 공격 시도를 많이 했다”며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바뀌니까 정규리그에서도 득점은 올라갈 거다”고 예상했다.
물론 여기에는 변수가 있다. 박지수나 배혜윤 같은 각 팀 주전 센터가 대부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이들이 출전했을 때 박신자컵처럼 돌파가 가능할 것인지 지켜봐야 하며, 더불어 센터들의 포스트 플레이에서 심판이 판정을 어떻게 적용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정진경 해설위원은 “수비자가 자신의 실린더를 확보해 수비를 할 때 공격자가 의도적으로 부딪히는 경우와 주전 센터 대부분이 빠져 포스트 플레이에 대한 판정 기준을 살펴보기 어려웠다”며 “이 부분은 WKBL에서도 박신자컵 이후 논의를 하는 걸로 안다”고 했다.

#사진_ 문복주, 유용우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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