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시상식] “성재, 성재” KT 최초 신인상 카굴랑안이 계속 언급한 두 글자

삼성/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0 06:00:5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삼성/최창환 기자] 집안 경쟁에서 승자가 된 쪽은 조엘 카굴랑안(25, 172cm)이었다. 카굴랑안은 기쁨을 표하는 한편, 선의의 경쟁자였던 박성재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카굴랑안은 9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총 유효투표수 111표 가운데 57표를 획득, 동료 박성재(32표)를 여유 있게 제쳤다.

카굴랑안은 3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월 11일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를 통해 KBL에 데뷔했다. 시즌 도중 합류해 팀에 적응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지만,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 법. 카굴랑안은 팀에 빠르게 스며 들었다. 28경기 평균 21분 20초 동안 7.3점 3점슛 0.9개 2.4리바운드 4.3어시스트 1.5스틸로 활약했다.

카굴랑안은 뛰어난 스틸 능력을 뽐내며 수비에서 허훈의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선발로도 9경기에 출전하는 등 주전과 벤치를 오가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10분 미만 출전은 1경기에 불과했다. 신인상 수상 자격이 충분한 활약상이었다.

KT가 신인상을 배출한 건 전신 시절 포함 이번이 처음이었다. 창단 2년 차를 맞은 고양 소노를 제외한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신인상을 배출하지 못한 팀이었던 KT의 잔혹사는 카굴랑안에 의해 마침표를 찍었다. 에이스 허훈도 신인 시절 39표에 그쳐 안영준(SK, 59표)에게 신인상을 넘겨준 바 있다.

단상에서 “동료들, 코치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KBL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도 감사드린다”라는 소감을 남겼지만, 카굴랑안의 마음 한 구석에는 박성재가 자리하고 있었다.

시상식이 끝난 후 만난 카굴랑안은 “KT 최초의 신인상이라고 하니 너무 기분 좋지만, (박)성재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성재가 받았어도 납득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재에게 항상 ‘너는 신인상 자격이 충분해’라고 말했다. 나는 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신인상을 받을 거라곤 예상 못했다. 또한 아시아쿼터 신분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외국선수다. 진정한 자격은 성재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품격 있는 한마디도 남겼다.

아시아쿼터가 신인상을 수상한 건 2022-2023시즌 론제이 아바리엔토스(당시 현대모비스)에 이어 카굴랑안이 역대 2호 사례였다. 카굴랑안은 “아바리엔토스뿐만 아니라 많은 필리핀 선수가 해외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어서 기분 좋다. 아바리엔토스도 내 소식을 들으면 기뻐할 것 같다. 필리핀 선수들은 서로 응원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달콤했던 시상식은 막을 내렸다. 이제 ‘봄 농구’, 전쟁 시작이다. 정규리그 4위 KT는 5위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5전 3선승제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카굴랑안은 “모든 팀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잘 마쳐서 좋은 분위기 속에 플레이오프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가스공사를 상대로 멋진 승부를 치르겠다”라며 KBL 데뷔 후 첫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