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KB스타즈 김완수 감독 “선수들 간 신뢰가 재역전승의 원동력”

아산/현승섭 / 기사승인 : 2021-11-04 2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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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과의 맞대결에서 재역전승을 거둔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은 ‘신뢰’가 승리의 밑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청주 KB스타즈는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71-70으로 승리했다.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우리은행의 연승은 2연승에서 멈췄다(2승 1패).

 

1쿼터 주도권은 KB스타즈가 움켜쥐었다. 박지수가 더블팀을 이겨내고 득점에 성공하자 우리은행 수비가 범위가 좁혀졌고, 강이슬은 빈 공간을 활용해 외곽포를 펑펑 터뜨렸다. KB스타즈는 안팎으로 번갈아가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1쿼터 종료 시점에 점수는 25-15, KB스타즈의 10점 리드. 우리은행은 김정은을 1쿼터에 통으로 쉬게 한 대가를 치렀다. 

 

하지만 김정은이 투입된 2쿼터부터 경기 양상은 바뀌었다. 수비를 강화한 우리은행은 야금야금 점수차를 좁혔다. 최희진이 위기 때마다 맥을 끊는 3점슛을 터뜨렸지만, 우리은행은 추격 기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와중에 우리은행에는 한 가지 큰 문제가 있었다. 바로 박혜진의 야투 난조. 박혜진이 3쿼터 후반까지 시도한 야투 13개(3점슛 3개, 2점슛 10개) 링을 통과한 건 단 하나도 없었다. 김소니아, 김정은이 득점을 도맡았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화력이 조금 부족했다.

 

4쿼터가 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박지수가 4쿼터 초반 잠시 벤치에서 쉬는 사이 우리은행은 57-58, 단 1점차까지 KB스타즈를 추격했다. KB스타즈가 부리나케 박지수를 투입했지만, 한번 넘어간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었다. 3쿼터 2분 11초에 3점슛을 터뜨리며 감을 조금 되찾은 박혜진은 4쿼터 내내 득점 세례를 퍼부었다. 역전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4쿼터 2분 11초, 69-63로 점수차를 6점차까지 벌렸다.

 

우리은행으로 승기가 어느 정도 넘어간 상황, 그러나 다시 한번 큰 변수가 생겼다. 4쿼터 1분 21초가 남은 상황에서 김정은이 5반칙 퇴장을 당한 것이다. 결장이 예상됐던 박지현이 김정은 대신 투입됐다. 그러자 KB스타즈가 다시 한번 힘을 끌어모았다. 박지수와 강이슬이 자유투 4개를 모두 넣었고, 경기 종료 4.1초 전에는 김민정이 여유롭게 베이스라인을 파고들어 역전슛을 성공시켰다. 경기 막판 6점을 연속 득점한 KB스타즈가 71-70으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은 “우리은행이 강팀이라는 걸 절감했다. 디테일한 지시가 필요했는데 내가 부족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 감독은 “처음에는 우리 수비가 통했는데, 후반전에는 다소 공략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3점슛과 리바운드를 많이 내준 게(우리은행 공격 리바운드 11개)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수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결국에는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서 김 감독은 “개막전부터 쉬운 경기는 없었다. 주위에서 박지수, 강이슬이 같이 있으면 모든 경기를 가비지로 이겨야 한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부담감을 느낀다. 그렇지만 시간을 충분히 갖고 서로 호흡을 더 맞춰보면서 불안감을 스스로 줄여야 한다”라며 부담감은 연습을 통해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KB스타즈는 박지수가 잠시 자리를 비운 4쿼터 초반, 우리은행에 기세를 내줬고, 결국 역전까지 허용했다. 김 감독은 “박지수가 쉬고 있을 때 김소담이 빈 자리를 채워야하는데 아직 녹록치는 않다. 경기를 치르면서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김소담의 분발을 요구했다. 이어서 “박지수가 빠졌을 때 가드들은 상대가 스위치 디펜스로 나오는데,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최희진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최희진은 이날 경기에서 3점슛 4개 포함 14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지수로부터 파생된 3점슛 기회를 누군가는 완성해야 한다. 오늘은 최희진에게 기회가 많이 생겼고 잘 성공시켰다”라며 최희진의 활약을 호평했다.

 

강이슬이 풀타임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엔 어렵다는 의견에 김 감독은 “강이슬은 다른 선수들과 맞춰볼 시간은 좀 더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 간 신뢰가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들 간 신뢰로 이길 수 있었다. 경기 도중에도 선수들끼리 이야기가 많았다. 나는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너희가 코트에서 뛰니까 너희의 의견이 옳을 수 있다’라는 점을 강조하며 선수들 사이의 대화를 이끌어낸다. 그래서 끈끈한 조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 같다.”

 

끝으로 김 감독은 6일 BNK 전에는 라인업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감독은 “BNK 전은 이틀 뒤 14시 경기라서 라인업 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승부처인 4쿼터 후반부에는 확실히 힘을 주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할 것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패배에도 오히려 후련한 듯 크게 호흡을 내쉬고 인터뷰에 응했다. 위 감독은 “선수들은 경기를 잘 소화했다. 내가 타임아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라며 자책했다. 이어서 “박지현도 없고, 박혜진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경기를 운영해야 했다. 그래도 지금은 시즌 초반이지 않은가. 재미있는 경기를 해서 그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감독이 바뀐 KB스타즈를 실전에서 처음으로 만난 위 감독. 위 감독은 “한 경기로는 잘 모르겠다. 양 팀 모두 컨디션이 좋지 않고, 손발도 잘 안 맞는다. 그렇지만 지수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데도 저렇게 잘하고 있다. 지수가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 더 상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되는데도 저렇게 하는데 더 좋아지면 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기회는 5번이나 더 남았다. 좋은 경기를 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위 감독은 김완수 감독을 칭찬했다. 위 감독은 “김완수 감독이 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감독이 감독 경험은 없지만, 여자농구계에서 잔뼈가 굵다. KB스타즈 감독 자리가 쉬운 자리는 아닌데, 부담스러운 자리를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김완수 감독의 기량을 높게 샀다. 

 

경기 종료 4.1초 전, 우리은행이 1점차로 뒤처진 상황. 위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에게 지시했지만 슛 한 번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경기는 끝났다. 위 감독은 “이샘이에게 슛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이샘이가 밀려났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위 감독은 “혜진이를 미끼로 쓰고 이샘이가 슛을 맡기려고 했다. 이샘이가 팀에 복귀하고 나서 슛이 잘 안들어가 자신감이 부족했다. 이 기회로 이샘이를 살려보려고 했는데 통하지 않았다”라며 아쉬워했다.  

 

KB스타즈는 이틀 뒤인 6일 부산 BNK와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우리은행은 7일 홈에서 용인 삼성생명은 맞이한다.

 

#글_현승섭 인터넷기자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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