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 우리은행은 2020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6위에 머물렀다. 대학선발과 대구시청을 제외하면 프로 구단 중 최하위다. 어쩔 수 없었다. 가용인원이 다른 팀에 비해 너무 적었다. 대회 개막 직전부터 부상 선수(박지현)가 발생했고, 대회 중에도 부상 선수(최은실, 나윤정)가 나와 인천 신한은행과 5-6위 결정전에선 5명의 선수로 연장 승부를 펼쳤다.
이 가운데 박다정(173cm, F)은 4경기 모두 단 한 번도 교체 없이 코트를 누볐다. 평균 출전시간은 신한은행과 연장 승부 영향으로 41분 15초였다. 앞으로 나오기 힘든 역대 출전 시간 1위 기록이다.
단순하게 코트에만 오래 서 있었던 건 아니다. 박다정은 평균 21.0점 10.8리바운드 1.5어시스트 1.0스틸 3점슛 성공률 45.8%(11/24)를 기록했다. 2경기 이상 출전한 평균 기준으로 득점 2위, 리바운드 4위, 3점슛 성공 1위(2.8개), 3점슛 성공률 2위였다. 박다정은 종횡무진 활약하며 득점과 리바운드를 책임졌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교체 없이 다 뛰는 걸 보니까 대견하더라”며 “박다정은 너무 착하다.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묵묵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기회를 못 주는 게 있지만, 성실하게 훈련하는 것에 비해서 못 찾아가는 것도 있다. 체력도 워낙 좋고, 연습 때도 앞에서 끌어주고 힘든 걸 내색도 하지 않는다. 이런 선수를 투입 못하면 미안하다”고 박다정을 평가했다.
박다정은 신한은행과 5-6위 결정전에서 자신보다 큰 한엄지(180cm, F)와 매치업을 이루자 앞선 경기보다 다소 부진(18점 13리바운드)했다. 무리를 하는 경향도 있어 야투성공률(29.3%)이 떨어졌다.
위성우 감독은 “한엄지가 막은 것도 있고, 신한은행에서 다정이를 치중해서 많이 막았다”며 “체력 문제도 있고, 부담스러운 점도 있었을 거다. 그래도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대견하고, 그 덕분에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박다정을 두둔했다.
박다정이 교체 없이 투혼을 발휘했다고 해도 모든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않을 듯 하다. 위성우 감독은 “연습을 대충하고 경기 때 열심히 하는 선수도 있다. 다정이는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해서 나무랄 데 없지만, 섬세함이 조금 떨어져서 불안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출전기회가 갑자기 뚝 떨어지면 의기소침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박다정은 변함없이 성실하게 훈련하며 박신자컵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위성우 감독은 “다정이는 위축이 되더라도 내색을 안 한다. 더 미안해진다”고 박다정을 아끼는 마음을 드러냈다.
위성우 감독은 덧붙여 “나윤정과 같은 포지션이라서 한 자리를 둘이 나눠 뛰면 서로 출전시간을 못 가져갔다. 그래서 지난 시즌에는 윤정이 중심으로 가서 다정이에게 미안했다”며 “이번에는 외국선수가 없으니까 다정이도 기본 출전시간을 가져가야 한다. 경기를 못 뛰는 선수라면 모르지만, 어느 정도 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더 잘 해줘야 출전시간이 늘어난다. 본인이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이번 시즌에는 박다정에게 출전기회를 줄 의사를 내비쳤다.
박다정은 2018년 박신자컵에서도 팀 내 최다인 평균 36분 52초 출전해 16.4점을 올린 바 있다. 그리곤 정규리그에서 많은 출전기회를 받았다.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다. 중요한 건 박다정이 그 기회를 제대로 살려 출전시간을 더욱 늘려야 한다.
위성우 감독은 “다정이는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다. 그렇지만, 기대를 많이 하면 긴장을 하고, 부담을 느낀다. 착한 선수의 특징이다. 연습의 반도 못하는 선수가 있으면 안타깝다”고 했다.
박다정이 박신자컵에서 보여준 활약만 펼친다면 2020~2021시즌에는 더 많이 코트를 밟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문복주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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