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부활한 드라기치, 마이애미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4 22: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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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마이애미 히트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상대로 스윕승을 거두고 2라운드에 안착한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밀워키 벅스와의 2라운드에서도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 예상을 훨씬 웃도는 성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수비 전술의 대가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밀워키 특유의 화력을 제어하기 위한 지역 수비 전술이 2경기 연속 큰 효과를 본 가운데 마이애미 연승 행진을 논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선수 한 명이 있다. 바로 12년차 베테랑 고란 드라기치(34, 190cm)다. 

 

드라기치에게 지난 시즌은 그야말로 악몽과 같은 시즌이었다. 2017-2018시즌 평균 17.3득점(FG 45%) 4.1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스타에 뽑혔던 그는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인해 82경기 중 46경기에 결장했고, 기록도 13.7득점(FG 41.3%) 3.1리바운드 4.8어시스트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을 끝으로 플레이어 옵션을 가진 채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던 그는 1년 재수를 택하며 마이애미 잔류를 선언했다. 이에 절치부심하며 맞이한 이번 시즌 드라기치는 식스맨 롤을 부여 받았고, 59경기 출장 평균 16.2득점(FG 44.1%) 3.2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 자신의 부활을 알리며 마이애미를 동부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막판 부진했던 켄드릭 넌을 대신해 드라기치를 주전 포인트가드로 기용하는 특단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이는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드라기치는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보낸 강한 믿음에 멋지게 응답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그는 6경기 평균 23.5득점(FG 49.1%) 4.5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며 사실상 마이애미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펼쳐진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모두 20+득점을 올리며 매 경기 꾸준한 득점력을 과시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역대 마이애미 선수 중 이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드라기치를 포함해 총 4명이 있었는데, 나머지 3명은 드웨인 웨이드, 샤킬 오닐, 르브론 제임스다) 드라기치는 팀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공격의 활로를 터주는 것은 물론 지미 버틀러를 제외하곤 확실한 가드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드라기치의 여러 가지 변화 중 가장 두드러진 것 중 하나는 3점슛이다. 드라기치는 이번 시즌 경기당 2.1개의 3점슛을 36.7% 성공률로 성공시키며 쾌조의 슈팅감각을 선보였다. 성공률은 커리어-하이가 아니지만 성공개수에 있어서는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이어진 플레이오프에서 드라기치의 손끝 감각은 더욱 불타올랐다.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의 드라기치의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2.9%(평균 3.0개 성공)에 달했다. 밀워키와의 2차전에서도 그는 4쿼터 역전 3점슛 포함 3점슛 4개를 터트리며 외곽 공격에 적극 힘을 보탰다. 

 

#2020 NBA 플레이오프 고란 드라기치 3점슛 성공률 분포도

 

이밖에도 드라기치는 라커룸의 리더로도 활약하면서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기대치를 200% 충족시켜줬다. 실제로 드라기치는 팀 내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신망이 굉장히 두텁다는 후문.

 

그 예로 버틀러는 2라운드 1차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드라기치는 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그의 풍부한 경험이 우리 팀에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다"라면서 "그는 우리 팀의 리더다. 팀 내 어린 선수들이 그를 믿고 따르고 있다. 또 드라기치는 매 공격 포제션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으로 공격에 임하고 있으며, 팀이 지고 있더라도 절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이런 점은 팀 내 젊은 선수들이 반드시 본 받아야 할 것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밀워키와의 2차전이 끝난 뒤 인터뷰를 통해 드라기치는 최근 자신의 활약 비결에 대해 언급했다.드라기치가 밝힌 상승세의 비결은 다름 아닌 '버블'에서의 생활이었다. 그는 "슬로베니아 대표팀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이런 단체 생활은 대표팀에서 많이 해봤기 때문에 나에겐 익숙하다. 한 달 넘게 팀원들과 지내면서 더 친해지게 됐고, 이것이 경기력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난 버블 생활을 즐기고 있다"라는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러봤지만 이번 플레이오프는 유독 특별하고 재밌는 것 같다. 나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팀에서 무엇을 원하는 지 잘 알고 있다. 지난 12년 간의 풍부한 경험은 이 같은 플레이오프 무대를 준비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난 그저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런 드라기치의 코트 안팎 영향력에 대해 스포엘스트라 감독 역시 "나는 이번 시즌을 통해 우리 팀에서 드라기치의 위상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NBA는 물론 슬로베니아 대표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항상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마치 이러한 그의 모습은 과거 크리스 보쉬, 드웨인 웨이드, 우도니스 하슬렘 등을 보는 것만 같다. 그는 진정한 리더다"라며 극찬했다.   

 

이렇게 드라기치의 부활과 함께 버틀러, 아데바요 등이 팀을 이끌며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순항하고 있는 마이애미는 이제는 동부지구의 다른 대권후보들을 따돌리고 진지하게 대권을 노리고 있다. 반대로 리그 전체 승률 1위 밀워키는 정규리그와는 다르게 팀의 중심인 아데토쿤보와 미들턴의 경기력이 들쑥날쑥, 충격의 2연패를 당하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려 있는 상황. 

 

무엇보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경험 많은 베테랑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더구나 마이애미의 경우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드라기치와 이궈달라 같은 베테랑들의 역할이 매우 막중하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마이애미의 든든한 리더로 자리매김한 드라기치는 남은 시리즈도 계속된 활약을 이어가며 마이애미의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앞으로 시리즈에서 보여줄 드라기치의 활약이 더욱 궁금하다.

 

#사진_AP/연합뉴스, NBA.com(*샷차트)

 

점프볼 / 서호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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