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마음속의 히어로를 품고 산다. 슈퍼맨, 아이언맨같이 전설같은 존재일 수도 있고, 인생의 롤 모델로 삼고 싶은 대상일 수도 있다. 아니면 별다른 이유 없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사람도 존재한다. 그러한 방향이 스포츠에 꽂히게 되면 아주 오랜 시간 응원하는 나만의 스타가 되기도 한다. 내가 열광하는 스타는 나를 알 수도, 모를 수도 있겠지만 때론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쓰고 울고 웃는 것이 팬심이다.
사람 사는 일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비슷비슷하다. 그런 점에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들도 개인적으로는 누군가의 팬일 수도 있다. 이른바 스타의 스타인 것이다. 이에 농구 전문매체 <점프볼>에서는 누군가에게 팬으로 불리는 스타들이 좋아하는 농구선수를 알아보는 코너를 마련해보았다. 여러분들은 어떤 농구 스타를 좋아하십니까? - 편집자 주-

“이름이 같아서 관심을 가졌다가, 이제는 배우고 싶은 롤모델이 되었습니다.”
현재 국내 종합격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유망주를 꼽으라면 '무서운 10대' 파이터 이정현(19·FREE)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정현은 나이는 어리지만 전적은 만만치 않다. 입식격투기 4전 4승, 종합격투기 6전 6승해서 프로 전적만 10전 10승이다. 아마 시합까지 합치면 20전이 훌쩍 넘는다. 지난달 30일 있었던 ARC 대회에서는 타지키스탄 출신 한국계 러시아인 최 세르게이(32·아산 킹덤)를 3라운드 내내 압도한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정현은 욕심이 많다. 단순히 촉망받는 기대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파이터가 되고 싶은게 꿈이다. 실제로 엘리트 스포츠인들처럼 진작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타고난 재능에 노력을 입히고 있다.
거기에 래퍼로서의 꿈도 함께 가지고 있는지라 'City Life'라는 제목의 더블싱글 앨범을 발매한 적이 있는 것을 비롯 앞으로는 'thatsmyboy'라는 듀오명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파이터 신분으로 국내 최초 고교 랩 대항전 <고등래퍼4>에 출전해 예상 밖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며 <고등래퍼>라는 링네임을 얻기도 했다.
격투기와 음악 외에는 아무 것도 관심없다던 이정현이지만 언제부터인가 프로농구에 시선이 가기 시작했다. 시작은 이름 때문이었다. 전주 KCC라는 팀에 자신과 이름이 같은 이정현(34·191㎝)이라는 선수가 있었고 자연스레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에는 자신도 KCC 이정현처럼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명성을 날리고 싶었다.

그러던중 이번에는 또다른 이정현에게 제대로 꽂혔다. 지난 KBL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3순위로 고양 오리온의 선택을 받은 연세대 출신 가드 이정현(22·187㎝)이 그 주인공이다. 리그 전체에 활력을 주는 슈퍼 루키라는 점과 클러치 타임에 과감히 승부를 결정지을 줄 아는 승부사 기질에 반해 팬이 되었다.
“대학에서 명성을 날리던 시절부터 존재를 알고 있었어요. 저보다 훨씬 유명한 이정현이 대학리그를 평정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프로에 와서도 별 다른 적응 기간 없이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단한 선수같아요. 농구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볼 때마다 감탄이 나오고 언제부터인가 경기를 챙겨보는 수준까지 왔습니다.(웃음)”
오리온 이정현은 내외곽을 오가는 득점은 물론 어시스트와 리바운드 참여, 공격적인 수비까지 여러 분야에서 존재감을 발하고 있다. 종목은 다르지만 타격과 주짓수, 레슬링까지 다재다능함을 추구하는 자신의 격투철학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파이터 이정현이다.
“저 역시 로드FC에서 무패로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이정현 선수도 오리온스 연승 행진의 돌격대장이 되어서 신인왕과 우승까지 거머쥐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팬으로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전해주십시오.”
KCC 이정현은 이미 프로농구 역사의 한 획을 긋고 있는 선수다. 파이터 이정현이 가고 싶은 목표를 이뤄가고 있는 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오리온 이정현은 자신처럼 커리어를 시작하고 있는 인물이다. 특별한 부상만 없다면 차후 한국농구를 이끌어갈 주역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 선수이니만큼 자신도 격투기라는 종목에서 성장을 거듭하며 주역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이름이 같다는 것도 인연 아닐까요. 기회가 된다면 직접 만나서 훈련 방식도 공유하고 형 동생하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NBA 선수들도 격투기 선수와 교류하며 서로의 운동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혹시 알고 지내게 된다면 제가 운동 후배이기도 하고 나이도 어리니까 막내 동생처럼 예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비록 전혀 다른 종목에서 뛰고 있지만 농구선수 이정현 때문에 농구라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동기부여도 되고 있다는 파이터 이정현. 돌아올 2022년에는 서로의 리그에서 명실상부한 '이정현의 해'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글 / 김종수 객원기자
#사진 / 본인제공(격투기 사진), 윤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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