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최대 변수는 KCC의 빅윙농구?

김종수 / 기사승인 : 2024-03-24 23: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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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정규리그 최고팀은 단연 원주 DB다. 당초 다크호스 정도로 평가됐던 것을 무색케하듯 시즌 초부터 선두 질주를 이어가더니 얼마 전에는 1위를 확정 지으며 명가 재건을 선포했다. 역대급 슈퍼팀으로 불리던 부산 KCC를 필두로 수원 KT, 창원 LG, 서울 SK 등 예상된 우승후보들을 제치고 정규시즌을 제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플레이오프 그리고 그 마지막을 장식한 챔피언결정전이 남았다. 마지막 우승 이후 연거푸 준우승 징크스에 울었던 DB가 명가의 부활을 알리기 위해서는 마지막 경기에서 환호를 해야한다. 가능성은 높다. 정규시즌 내내 안정된 경기력을 뽐냈던 만큼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 현재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챔피언 후보라고 할 수 있다.


DB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시 높이다. ‘원주 산성의 재림이다’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종규(33‧206.3cm)와 디드릭 로슨(27‧201cm)에 강상재(30‧200cm)까지 함께하는 트리플 포스트의 위력은 단연 리그 최강이다. 2옵션 외국인선수 제프 위디(34‧213cm)도 점차 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특유의 높이에 위력을 보태고 있다.


블록슛 기록을 보면 DB의 포스트가 왜 상대팀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가 바로 나온다. 블록슛 5위안에 김종규(2위), 로슨(5위) 등 2명이나 들어가있으며 위디도 7위다. 이들을앞세운 팀블록슛 또한 1위다. 의외로 리바운드에서는 크게 눈에 띄지않지만 대신 팀 득점(1위), 팀어시스트(2위), 팀3점슛(2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단순히 장신 선수들을 앞세운 높이만 좋은 것이 아닌 밸런스까지 좋은 팀컬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팀을 이끄는 야전사령관 이선 알바노(28‧185cm)는 리그 최고의 1번으로 불린다. 올시즌 강력한 정규시즌 MVP후보이기도 하다. 어지간해서는 표정하나 바뀌지않고 냉정함을 잃지않는 타입인지라 팀에 안정성을 더하고 있다. DB의 경기력도 기복이 적을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한데로 정규시즌에서의 경기력만 유지할 수 있다면 DB의 우승 가능성은 높다. LG, KT도 만만치않지만 베스트5의 조합, 매치업간 상성 등에서 앞서있다는 평가가 많다. SK같은 경우 최근 수년간 플레이오프 등 큰 경기에서 더욱 강해지는 모습을 뽐냈지만 팀의 핵심이자 노장인 김선형, 오세근의 노쇠화가 뚜렷한지라 지난 시즌만큼의 기세는 쉽지않아보인다


어쩌면 최대 난적은 KCC가 될수도 있다. 시즌 시작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역대급 멤버로 타팀을 긴장시키던 슈퍼팀인지라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전력을 뿜어낸다해도 특별할 것도 없다. 외려 송교창(28‧201.3cm), 최준용(30‧200.2cm), 이승현(32‧197cm) 등 국가대표 단골멤버에 이호현(31‧182cm), 허웅(31‧185cm), 정창영(36‧193cm) 등 수준급 선수들을 데리고도 4강싸움도 제대로 못했다는 점이 더 이상할 정도다.


KCC는 높이로 DB와 맞불작전을 펼칠 수 있는 유일한 상대다. 앞서 언급한 토종 빅3의 신장은 2m에 육박한다.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에너지 레벨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출장시간 관리가 되는 라건아(35‧200.5cm)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알리제 존슨(28·201cm) 또한 다재다능한 능력치를 가진 천전후 외국인선수로 꼽힌다.


특히 송교창, 최준용, 존슨의 빅윙 트리오는 역대로 이런 구성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매우 유니크하다. 2m가 넘는 스윙맨이 팀에 한명만 있어도 확 눈에 뛸텐데 무려 셋이나 있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큰키에 빠르고 운동신경도 좋으며 기술까지 겸비하고 있다. 속공상황에서 셋이 함께 달리면 그야말로 언터처블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못했다. 장점도 겹치지만 단점도 겹치는 이유가 컸다. 셋은 다른 능력에 비해 슈팅 특히 외곽슛에서 부진하다. 단한명도 3점슛 성공률이 30%를 넘지못한다. 그러다보니 슛보다는 돌파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고 그 과정에서 서로 겹치며 시너지효과도 적게났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상대팀 입장에서는 수비시 집중과 선택이 어느 정도 가능했다.


물론 송교창, 최준용, 존슨 정도되는 선수들은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니다. 이들이 마음먹고 수비진을 휘젓고 다니기 시작하면 완전히 제어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송교창, 최준용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빅윙 트리오를 온전히 가동해본 적이 많지않다.


당초 예상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거둔 큰 이유중 하나다. 셋이 건강하게 좋은 컨디션으로 코트에서 긴시간동안 함께 뛸 수만 있다면 어지간한 부분은 힘으로 깨트려버리는 경기가 가능하다. 그러한 가운데 생겨나는 빈틈을 허웅, 이승현, 이호현, 라건아 등이 공략할 경우 화력은 배가된다. 유독 많은 KCC의 변수가 어디로 어떻게 향할지 지켜보는 것도 플레이오프를 즐기는 또다른 재미가 될 전망이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그림_김종수 칼럼니스트​​​
​#이미지참조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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