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오리온은 지난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4-96으로 패했다. 2연승이 중단된 오리온은 공동 1위에서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오리온은 종아리근육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대성(28점 3점슛 4개 5리바운드 5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갈비뼈통증으로 결장한 머피 할로웨이의 공백을 메우진 못했다. 강을준 감독 역시 “외국선수 2명 모두 뛰었으면 좋은 경기를 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할로웨이의 공백이 느껴진 부분 가운데 하나가 리바운드였다. 외국선수들 외에도 리바운드에 가담할 선수가 많았던 KGC와 달리, 오리온은 높이나 박스아웃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이었다. 실제 KGC는 문성곤과 오마리 스펠맨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9리바운드를 따내는 등 총 4명이 5리바운드 이상을 기록, 리바운드 싸움에서 35-28 우위를 점했다.
반면, 오리온은 미로슬라브 라둘리차(8리바운드), 이대성을 제외하면 5리바운드 이상을 따낸 선수가 없었다. 특히 승부처인 4쿼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6-13으로 밀렸다. 오리온이 4쿼터에 허용한 공격 리바운드만 6개에 달했다.
비단 KGC전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오리온은 평균 32.8리바운드를 기록, 이 부문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9.4리바운드로 이 부문 7위에 올라있는 할로웨이가 결장, 오리온의 약점은 더욱 두드러진 모양새다. 오리온은 할로웨이가 처음으로 결장한 지난 7일 원주 DB전에서 93-85로 이겼지만, 리바운드 싸움은 31-37 열세였다.

“감독 입장에서 참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운을 뗀 강을준 감독은 “각 팀들이 서로 물고 물려서 상위권에 있지만, 리바운드가 조금 약한 것은 사실이다. 선수들에게도 얘기하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일단 수비와 리바운드는 잘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할로웨이의 공백기가 길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오리온 관계자에 따르면, 할로웨이는 KGC전에 대비한 팀 훈련을 소화했으나 갑작스럽게 통증이 재발해 더 휴식을 갖게 됐다. 할로웨이는 리바운드, 속공 가담 등 다양한 항목에서 믿고 투입할 수 있는 카드다. 단, 자유투(성공률 33.3%)만 빼면 말이다.
결국 귀결되는 건 라둘리차의 공헌도다. 골밑장악력에 기대를 걸고 영입한 라둘리차는 평균 8.8점 5.5리바운드에 머물고 있다. 전반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KGC전에서는 공격제한시간을 체크하지 못해 허무하게 공격권을 넘겨주기도 했다.
강을준 감독은 라둘리차에 대해 “훈련 태도가 좋아진 건 사실이다. 본인도 열심히 임하려고 한다. 세계적인 선수라 해도 KBL은 처음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5시즌 동안 리바운드 최하위에 머문 팀 가운데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팀이 오리온이었다. 오리온은 2018-2019시즌 리바운드 최하위(33.2리바운드)였지만, 이를 딛고 6강에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리바운드 열세로 시즌 초반 10연패를 당했고, 시즌 막판에는 이승현이 군 제대한 효과를 누렸던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오리온은 스몰포워드 전력이 다소 약해도 6강에 만족할 선수 구성이 아니다. 시즌 초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라는 농구계 명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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