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에 지난 13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홈경기 승리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었다. 2021-2022시즌을 맞아 연고지를 수원으로 옮긴 KT가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거둔 홈 첫 승이었다. 더불어 KT는 시즌 첫 2연승을 질주하며 고양 오리온, 서울 삼성, 가스공사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지난 2경기에서 부진했던 주득점원들의 활약 속에 따낸 승리였기에 의미는 배가됐다. 2경기 연속 6점에 그쳤던 1옵션 외국선수 캐디 라렌은 올 시즌 전반 최다 타이인 20점을 올리는 등 29점 11리바운드 2스틸로 활약, 우려를 잠재웠다.
김영환도 빛났다. 3점슛 2개 포함 17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라렌의 뒤를 받쳤다. 2경기 평균 1.5점 야투율 33.3%의 부진을 씻는 활약상이었다. 김영환의 개막 후 2경기를 두고 “엉망이었다. 너무 안 좋았다”라고 말했던 서동철 감독도 덕분에 한시름 덜었다.
물론 서동철 감독이 기대한 부분도 있었다. 서동철 감독은 가스공사전에 앞서 “(김)영환이가 시즌을 치르다 보면 꼭 한 번씩 장염으로 고생을 한다. 개막전 당일 아침에도 장염으로 컨디션이 안 좋았다. 올 시즌은 위기가 조금 빨리 왔지만, 워낙 노력한 선수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점차 컨디션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은 곧바로 서동철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다만, 서동철 감독은 “라렌과 영환이의 득점력이 살아나서 2배로 기분 좋지만, 이들에 대한 평가는 칭찬보단 ‘기분 좋다’의 의미가 더 가깝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칭찬받을 선수는 따로 있다”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농구는 득점을 해줘야 하는 선수, 궂은일을 해줘야 하는 선수가 있는 스포츠다. 감독 입장에서는 궂은일 해주는 선수를 더 칭찬해주고 싶다. 진짜 칭찬해줘야 할 선수들은 (박)지원이, (정)성우를 비롯해 잠깐 나오더라도 수비에 열정을 쏟은 (김)현민이다. 또한 (양)홍석이도 중요할 때마다 리바운드를 해줬다. 진짜 칭찬해줘야 할 부분이다.” 서동철 감독의 말이다.
실제 양홍석은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2리바운드를 따냈다. 특히 2쿼터에는 득점이 없었지만 공격 리바운드 2개 포함 총 6리바운드를 기록, KT가 멀리 달아나는 데에 힘을 보탰다.
리바운드만 많았던 게 아니다. 팀 내 최다인 30분 49초를 소화한 양홍석은 16점 1어시스트 2스틸도 곁들였다. 터프샷을 선보이는 등 3점슛은 4개 가운데 3개 성공시켰다. MVP로 선정돼 인터뷰실을 찾은 선수는 라렌과 하윤기였지만, 양홍석 역시 MVP로 꼽히기에 충분한 활약상을 펼친 셈이다.
동료들도 양홍석을 칭찬했다. 라렌이 “리그 최고의 선수 가운데 1명이고, 많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 양홍석이 리바운드로 중요한 역할을 해준 덕분에 나도 흥이 났다”라고 운을 떼자, 하윤기 역시 “홍석이 형이 공격, 수비에서 정말 중요할 때마다 리바운드를 잡아준 게 큰 힘이 됐다. 팀의 사기가 올라갔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KT는 허훈이 에이스를 맡고 있지만, 허훈-양홍석이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더 무서운 팀이다. KT는 허훈이 발목부상으로 이탈했지만, 3경기에서 2승을 수확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공수에 걸쳐 제몫을 하고 있는 양홍석을 빼면 섭섭할 얘기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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