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양/김용호 기자] 승리를 했다면 단연코 일등 공신이었다. 하지만, 조던 하워드는 끝내 미소 짓지 못했다.
하워드는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25분 42초를 뛰며 29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로 고군분투했다. 비록 오리온이 87-90으로 패배하며 활약에 빛이 바래긴 했지만, 오리온으로서는 기다리던 하워드의 모습이 나왔다는 것에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이날 1쿼터까지만 해도 하워드는 앞선 두경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KT의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하며 본 모습을 선보이지 못했다. 1쿼터는 6분 17초 동안 4득점.
하지만, 2쿼터 들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오리온에게 추격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2쿼터 막판,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의 시작을 알린 것. 하워드가 순간적으로 흐름을 바꾼 덕분에 오리온은 이후 함준후의 3점슛에 이어 장재석까지 득점에 가세해 한 자릿수 점수차(46-55)로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추격의 선봉장이 됐던 하워드는 3쿼터 시작과 함께 더 뜨겁게 날았다. 쿼터 첫 공격을 스틸 후 속공으로 장식했고, 두 차례 더 림과 마주하며 52-57의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이에 KT 한희원이 흐름을 끊는 외곽포를 터뜨리자 하워드는 곧장 최진수의 득점을 어시스트했고, 곧장 이날 자신의 첫 3점슛을 터뜨렸다. 전세를 완전히 뒤집어낸 하워드 덕분에 교체투입된 박상오까지 득점에 성공, 오리온은 59-60의 불꽃튀는 접전을 연출했다.
이후에도 하워드의 득점은 한 차례 더 있었다. 꾸준함까지 보여준 가운데 오리온은 랜드리의 역전(69-68) 득점에 힘입어 끓어오른 분위기로 4쿼터를 맞이했다.
하워드의 상승 곡선은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4쿼터 들어 3분 만에 마커스 랜드리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탈. 긴급 투입된 하워드는 KT가 다시 리드를 빼앗으며 달아나려 하자 3점슛을 터뜨려 승부를 다시 원점(78-78)으로 되돌렸다. 이후 KT의 야투가 버벅인 틈을 타 허훈에게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고, 2구는 깔끔하게 림을 통과했다.
좀처럼 끝을 알 수 없었던 경기. 하워드는 경기 종료 51초를 남기고 스틸에 성공, 다시 한 번 속공을 책임지며 팀이 85-84로 앞서게 했다. 더욱이 경기 막판 알 쏜튼에게 얻어낸 자유투까지 깔끔하게 성공, 덕분에 오리온은 87-87의 동점에서 시즌 첫 승에 대한 희망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팀의 결과가 좋지 못했다. 경기 10.8초를 남기고 투입된 KT 조상열에게 1.2초 버저비터 위닝샷을 허용한 것. 결국 하워드의 맹활약은 큰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오리온은 하워드에 대한 선택이 틀리지는 않았음을 증명하게 됐다. 추일승 감독은 개막 2연패에 빠졌을 당시에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리그에 대한 적응력도 빠른 편이다”라며 믿음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경기를 마친 뒤에는 “선수들을 더 활용해 공격 패턴을 다양하게 가져가야 한다. 또, 냉정하지 못한 터프샷보다는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며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도 했다.
어찌됐건 개막 2경기에서 아쉬웠던 하워드가 화끈하게 살아난 건 오리온에게 고무적인 일이다. 오는 12일 오리온이 홈으로 울산 현대모비스를 불러들이는 가운데 하워드가 이번엔 승리까지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_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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