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성범 인터넷기자] KT가 짜릿한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후반 울렁증’은 KT를 지독하게 따라다니고 있다.
부산 KT는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서 90-87로 이겼다. 종료 직전 조상열의 버저비터가 터진 KT는 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 1승의 중압감에서 벗어났다.
전반만 해도 KT의 낙승이 예상됐다. 55-46으로 전반을 마쳤다. 바이런 멀린스는 매치업 장재석을 어렵지 않게 공략했다. 전반에만 16점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허훈은 8득점 8어시스트로 장단을 맞췄다. KT의 전반 야투율 67%(20/30)은 놀라운 수준이였다.
그러나 또 후반 울렁증이 도졌다. 3쿼터 오리온은 멀린스에 더블 팀을 가하며 수비에 변화를 줬다. 공격에선 조던 하워드가 코트를 휘저었다. 공수에서 오리온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자 KT는 당황했다. 수비가 흔들렸고, 제공권에서도 밀렸다. 턴오버 6개를 속출하며 3쿼터를 68-69로 끝냈다. 이후 4쿼터 줄다리기 싸움 끝에 신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부터 지속되고 있는 문제다. 지난 시즌 KT의 정규시즌 누적 득·실점 상황이다. 4쿼터 득실마진이 가장 떨어졌다. 경기 말미에 쫓기며 승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27승 27패로 플레이오프 막차에 올랐으나 큰 무대에서도 울렁증은 계속됐다. 창원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한 3경기 모두 후반에 역전을 허용했다(1차전 2점 차 패배, 후반 득실마진 –6/2차전 4점 차 패배, 후반 득실마진 –11/5차전 20점 차 패배, 후반 득실마진 –24)
6일 SK전도 전반 39-37로 리드하다 후반 울렁증으로 패했다. 2시즌 연속 반복되는 패턴이다.
선수단은 ‘젊은 선수층’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서동철 감독은 “점수가 벌어지고 나면 쉽게 좁혀드는 경우가 지난 시즌부터 꽤 있었다. 선수들이 순간 긴장이 풀어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또 흐름을 뺏기면 어린 선수들이다보니 실수하기도 한다.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게 뭔지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은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허훈은 “3년째 계속되고 있는 문제다. 어린 선수들이 많다보니 분위기 탈 땐 신나서 잘한다. 하지만 우리가 실책하고, 상대가 넣으면 당황하는 모습이 있다. 잘 이겨내야 되는데 개선해야 될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서 감독과 허훈의 시선은 수비로 향해 있었다.
“우리 팀 수비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운을 뗀 서 감독은 “분위기를 다시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수비다. 수비를 통해 분위기를 가져오는 능력이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수비 부분을 보완해야한다”라고 말했다. 허훈은 “안될 때는 소통해야 한다. 그리고 수비적인 집중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선수단은 자체적인 해결법을 수비로 꼽았다. 2시즌 째 계속되는 이상 ‘어린 선수가 많아서’가 시즌 끝까지 핑계로 이어지면 곤란하다. 이전 시즌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후반 울렁증을 떨쳐내야만 한다.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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