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오프시즌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도 유난히 팀 로스터에 변화가 많았던 팀 중 하나였다. 그중 로스터의 변동이 가장 컸던 곳은 프런트라인이었다. 포틀랜드는 그간 팀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하던 알파룩 아미누(ORL)와 모 하클리스(LAC)를 모두 떠나보냈다. 그 자리에 새로 들어온 이들은 켄트 베이즈모어(30, 196cm)와 스칼 라비시에르(23, 211cm) 등으로 테리 스토츠 감독은 이번 프리시즌 포워드 로테이션 정립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오프시즌 포틀랜드는 필라델피아-LA 클리퍼스-마이애미가 연루된 4각 트레이드를 통해 하산 화이트사이드(30, 213cm)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폐막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유서프 너키치(25, 213cm)를 왼쪽 종아리 골절로 잃은 포틀랜드는 주전 센터를 보강하는 차원에서 화이트사이드를 영입했다. 현재까지 부상 재활에 힘쓰고 있는 너키치는 빨라도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나 코트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시즌 너키치는 정규리그 72경기에서 평균 27.4분 15.6득점(FG 50.8%) 10.4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리그 정상급 센터 중 한 명으로 발돋움, 포틀랜드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화이트사이드도 정규리그 343경기에서 평균 26분 13.4득점(FG 57.4%) 11.4리바운드 2.3블록을 기록, 리그 내 수준급 센터로 꼽힌다. 그러나 선수의 가치는 단순히 가시적인 스텟 볼륨만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화이트사이드는 사용법이 어려워서 쓰임새를 찾기가 매우 어려운 선수다. 이에 사람들은 달라진 시스템 내에서 화이트사이드가 과연 포틀랜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품고, 설왕설래를 이어가고 있다.
화이트사이드는 전형적인 드랍-백 빅맨이다. 인사이드에서만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화이트사이드의 보드장악력에 이견을 다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윙스팬이 234cm에 이르는 등 스탠딩 리치가 뛰어난 화이트사이드는 리바운드 장악에 있어선 너키치보다 한 단계 위에 있는 선수다. 공격 리바운드도 커리어 평균 3.3개를 기록할 정도로 화이트사이드의 리바운드 장악은 포틀랜드 공격 전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 숫자에서 알 수 있듯 림 프로텍팅도 화이트사이드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장기다.
그러나 인사이드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화이트사이드는 위력을 잃어가는 선수다. 최근 화이트사이드는 무릎과 고관절 부상 후유증으로 기동력과 순발력에 약점이 있다. 특히 순발력이 떨어지며 상대 가드의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은 물론, 2대2 픽앤 롤 플레이 공격에도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 포틀랜드의 경우, 올 시즌 아미누와 하클리스의 이적으로 수비력에 공백이 생긴 상황이다. 이에 화이트사이드로부터 야기되는 수비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궁금하다. 이와 함께 데미안 릴라드(29, 191cm)와 CJ 맥컬럼(28, 191cm)도 수비가 약점으로 꼽히는 선수라 올 시즌 포틀랜드의 수비조직력 붕괴를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가 않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하산 화이트사이드 야투 성공 히트맵

마찬가지 공격에서도 화이트사이드의 활동 반경은 인사이드로 국한된다. 화이트사이드는 부상 전까지 속공에도 꾸준히 참여하는 등 리그의 대표적인 림 러너로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순발력이 떨어지면서 2대2 픽앤 롤 플레이 롤링에 어려움을 겪는 등 공격에서도 활용법이 제한되는 선수다. 풋백 득점 등 받아먹는 득점을 제외하고 사실상 개인 공격기술이 제로인 선수다.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드레인지 점퍼를 자주 사용하며 외곽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하지만 미드레인지 점퍼의 성공률이 32.1%(18/56)에 그치는 등 화이트사이드가 꿈꾸던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패스가 좋다면 컨트롤 타워를 맡겨도 되지만 그것마저 어려운 상황. 화이트사이드가 계속 인사이드에만 머물러 공간을 잡아먹는다면 릴맥 듀오의 인사이드 돌파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커리어 평균 59.3%의 자유투 성공률로 승부처에선 상대 고의 파울 작전의 희생양이 되며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많다. 떨어지는 수비력도 화이트사이드가 승부처에서 벤치를 지킬 수밖에 없는 요인 중 하나다. 마이애미의 경우, 밤 아데바요(22, 208cm)와 켈리 올리닉(28, 213cm)이 백업 센터를 맡으면서 승부처, 화이트사이드의 부재가 크게 다가오진 않았다. 오히려 에릭 스포엘스트라다 감독은 아데바요의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승부처에서 의도적으로 아데바요에게 기회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포틀랜드는 잭 콜린스(21, 213cm)와 스칼 라비시에르 등 젊은 센터들의 기량에 아직은 물음표가 달려있다. 파우 가솔(39, 213cm)도 어느덧 나이 40을 바라보는 백전노장이라 예전의 기량이 아니다. 포틀랜드가 현실적으로 가솔을 코트에 세울 수 있는 시간은 많아야 10분 남짓이 될 것이다. 가솔이 만약 그 이상의 시간을 출전한다는 건 콜린스의 성장세가 그만큼 더디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설상가상 화이트사이드는 경기 외적으로 문제도 많다. 화이트사이드는 최근 마이애미 팀 케미스트리 붕괴에 주범으로 지적받고 있다. 급기야 지난 시즌 자신의 기용법에 큰 불만을 품고 스포엘스트라다 감독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마이애미와 이별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만이 아니라 최근 몇 시즌 화이트사이드를 내보려다 불발에 그치고 말았다. 높은 몸값에 떨어지는 효율성이 화이트사이드 트레이드를 어렵게 만들었다. 정신적으로 다소 미성숙하다는 평가를 받는 화이트사이드는 경기 중에도 감독과 동료들을 향해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등 선수들과 빈번하게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시즌도 드웨인 웨이드가 나서 화이트사이드를 어르고 달래지 않았다면 화이트사이드와 마이애미의 이별은 더 빨랐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NBC 스포츠는 화이트사이드가 2016 NBA 올-디펜시브 세컨드 팀에 선정되는 등 전성기를 달리기 시작하며 삐뚤어지기 시작했다 지적한다. 자신감이 자만으로 변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일각에선 아무리 화이트사이드라도 올스타 레벨의 릴맥 듀오를 상대론 쉽게 불만을 터뜨리지는 못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다만 내년 여름 FA를 맞이하는 화이트사이드가 대박을 꿈꾸면서 무리한 플레이를 이어가다 포틀랜드의 팀 케미스트리를 망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계속해 대두되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은 화이트사이드의 활용법을 과연 테리 스토츠 감독이 찾아낼 수 있을지가 매우 궁금하다.
#하산 화이트사이드 프로필
1989년 6월 13일 미국 국적 213cm 120kg 센터 마샬 대학 출신
2010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3순위 새크라멘토 킹스 지명
2016 NBA 올-디펜시브 세컨드 팀 선정, 2016 블록 슛 1위, 2017 리바운드 1위
정규리그 343경기 평균 26분 13.4득점(FG 57.4%) 11.4리바운드 2.3블록 기록 중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NBA.com(*히트맵)
#기록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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