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김현호(34, 184cm)의 노력이 점점 빛을 발하고 있다.
원주 DB 김현호는 1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21분 21초를 소화하며 10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허웅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김현호가 김태술, 김민구와 힘을 합쳐 앞선을 지켰고, 빅맨들의 활약까지 더해져 DB는 81-73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개막 3연승도 챙겨 인천 전자랜드와 공동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김현호의 비중은 눈에 띄게 늘었다. 두경민, 김영훈, 맹상훈 등 앞선 자원들이 내년에 제대 및 복귀를 하기 때문에, 현재 DB의 앞선 자원은 풍부한 편이 아니다. 새 식구인 김태술과 김민구는 오랜 시간을 소화할 체력이 완전히 마련되지 않아 김현호와 허웅이 주전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 덕분에 김현호는 2012-2013시즌 데뷔 이후 처음으로 평균 출전 시간이 20분을 넘고 있다. 아직 3경기 뿐이지만 평균 8.7득점 3.0리바운드 1.7어시스트로 충분한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현호는 힘겹게 얻어낸 3연승에 대해 “승리는 언제나 기분이 좋다.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 그동안 노력해오지 않았나”라며 환히 웃었다. 그러면서 허웅의 공백을 이겨낸 부분에 대해서는 “웅이가 우리 팀에서 중요한 선수다. 오늘 뛸 수가 없었기 때문에, 내가 한 발이라도 더 뛰어 팀에 도움이 되자는 생각이었다. 후반에 (김)태술이 형이 투입되기 전까지 정말 죽기살기로 뛰었다. 또, 매치업에 대한 동기부여도 있었다. 2년 전에 SK에게 준우승을 당해서 SK에게 만큼은 지기가 싫었다(웃음)”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위기도 있었다. 김현호, 김태술, 김민구만으로 앞선을 운영해야 했던 상황에서 김민구가 2쿼터 중반에 파울트러블에 걸려버린 것. “그때 민구를 한 대 때리고 싶었다”라고 웃으며 농담을 던진 김현호는 “셋이서 시간을 나눠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어쨌든 이미 일어난 일이니 내가 최선을 다해 더 뛰어보자는 생각이었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상범 감독은 시즌 두 번째 경기였던 안양 KGC인삼공사 전을 앞두고도 김현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렇다면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현호는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다. 올 시즌에 최대한 많이 뛰어서 한 단계 올라가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 올 시즌에 선수생활이 끝나는 게 아니지 않나. FA도 앞두고 있는데, 지금은 아픈데 없이 뛰고있는 것에 만족한다. 비시즌에 하루도 쉬지 않고 운동한 결과인 것 같다”며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지난날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김현호. 지난 시즌에는 상대팀의 단신 외국선수를 철저하게 봉쇄하는 역할을 소화해내며 가치를 증명했던 바 있다. 올 시즌에는 이 역할은 사라진 상황에서 어디에 에너지를 쏟고 있을까.
“내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자신을 돌아본 김현호는 “수비는 농구의 기본이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 외국선수를 막다가 올 시즌에 국내 선수를 막으니 체력이 조금 덜 소모되는 느낌도 있다. 그래서 상대 가드가 지칠 때까지 뛰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외국선수를 많이 막아봤던게 지금 돌아보니 나에게 약이 된 것 같다. 수비의 길도 보이고 여유도 생기는 등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자신의 한 뼘 성장을 실감했다.
개막 3연승에 성공한 DB는 곧장 창원으로 이동해 13일 LG를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끝으로 김현호는 “LG가 시즌 초반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또 우리와의 경기에서는 어떨지 모를 일이다. LG의 앞선에는 (김)시래도 잘하고 있는데, 내일 체력적으로 힘들더라도 절대 방심하지 않겠다. 팀 승리에 힘을 실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 사진_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