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감독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은퇴할 때까지 3점슛을 못 던졌을 거다.”
김현민은 대학 시절 운동능력을 앞세워 리바운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 대학농구리그 상명대와 맞대결에서 두 번이나 30-20(32점 28리바운드와 32점 26리바운드)을 기록했다. 그 때 나온 28리바운드는 대학농구리그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공동 1위(최부경)이며, 26리바운드는 4위(3위는 이승현의 27리바운드)다.
김현민은 그러면서도 3점슛을 적극적으로 던졌다. 2010년 대학농구리그에서 3점슛 38개를 시도해 8개를 성공했다. 성공률은 21.1%(리그 중반까진 30.8%(8/26)였으나, 이후 12개를 모두 실패해 20% 초반으로 떨어짐). 2010년 4월 30일 연세대와 맞대결에선 9개의 3점슛을 시도해 3개 성공했다. 연세대 골밑을 김민욱과 김승원이 지키고 있어 김현민이 외곽으로 빠졌던 것이다.
당시 단국대 장봉군 감독은 김현민의 잦은 3점슛 외도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단국대에서 리바운드를 잡아줘야 할 김현민이 외곽에서 3점슛을 던지면 더더욱 높이가 낮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현민이 대학 4학년 때 3점슛을 던졌던 건 프로 진출을 대비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2011~2012시즌 KBL에 데뷔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3점슛을 단 하나도 시도하지 않았다. 2012 윈터리그(현 D리그)에서 2개 시도한 적이 있을 뿐이다.
김현민은 3점슛 훈련에 매진하며 KT 서동철 감독에게 던져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참고 참았던 3점슛을 이번 시즌부터 던진다. 3경기 밖에 치르지 않아 시도 자체는 적지만, 6개 중 4개를 넣었다. 성공률 66.7%로 준수하다.
서동철 감독은 12일 서울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김현민이 3점슛 연습을 많이 할 테니 던지게 해달라고 했는데 3점슛을 시도하는 건 긍정적으로 본다”며 “SK와 경기에서 초반에 2개를 넣고, 오리온과 맞대결에선 중요할 때 1개 성공했다. 무리하며 던지는 게 아니라서 우리 팀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어 “자신있게 3점슛을 던지는 건 찬성한다. 또 발전하려면 그런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며 “상대가 자신의 3점슛을 버리는 수비에 자극을 받은 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현민은 12일 삼성과 경기에 앞두고 “(3점슛을 던지는 게) 좋다. 너무 좋은데 비시즌에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할지 그 기준을 못 잡았다”며 “제 플레이를 하면서 하나씩 던진다는 생각을 하니까 편하다. 슛 기회도 잘 나온다”고 3점슛을 시도하는 걸 반겼다.

이어 “감독님께서 ‘네 슛을 믿으니까 던져보고 싶은 만큼 던져라. 대신 이제는 그만 던졌으면 좋겠다고 하면 안 던졌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이런 감독님이 어디 있나? 모든 선수들에게 이렇게 자신감을 심어주신다”고 덧붙였다.
김현민은 3점슛 정확도가 높은 이유까지 설명을 이어나갔다.
“3점슛을 많이 안 던지니까 한 번씩 던질 땐 무조건 넣어야 한다.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만났을 때 3점슛을 쏘려고 외곽에서 겉돌아서 원래 제 플레이가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나? 시즌 개막 전에 3점슛에 신경 쓰는 걸 버리고 제 플레이를 하면서 슛 기회일 때만 던지자고 하니까 마음도 편하고, 부담도 없다. 팀에게도 훨씬 좋다. 다행히 시즌 개막하기 전에 그 중간(3점슛도 던지면서 원래 플레이도 유지하는) 지점을 잘 찾았다.”
김현민은 삼성과 경기 전까지 3점슛 성공률 60%(3/5)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2점슛 성공률 50%(2/4), 자유투 성공률 20%(1/5)로 대조를 이뤘다. 3점슛 성공률이 자유투 성공률보다 오히려 3배 더 높다.
김현민은 “자유투를 많이 안 던졌다. 이제 두 경기 했다(웃음). 반성해야 한다”며 “첫 경기 때 너무 못 넣어서 성공률이 떨어졌다. 그 때 긴장을 해서 손에서 빠졌다”고 해명했다.
김현민은 삼성과 맞대결에서도 장민국이 거리를 두는 수비를 하자 3점슛 1개를 성공했다. 자유투는 1쿼터 막판 4개 중 2개 성공했지만, 2쿼터 중반에는 2개 모두 넣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유투 성공률은 오를 것이다.
김현민은 이날 11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3점슛 중심의 양궁농구를 펼치는 KT에서 김현민도 3점슛 궁수로 등장했다.
#사진_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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