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오고 간 바이런 멀린스, 존재감은 확실하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10-13 1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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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민준구 기자] 바이런 멀린스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부산 KT는 1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에 66-76으로 패했다. 전반까지 전자랜드를 압도했음에도 후반 대공세에 밀리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확실한 수확은 있었다.

멀린스는 KT가 야심 차게 영입한 NBA 출신 외국선수다. 212.5cm 장신의 위력은 확실했다.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그가 서 있는 코트는 좀처럼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 3경기 모두 KT는 멀린스보다 알 쏜튼을 중용했다. 낮은 수비 이해도가 핵심 이유. 하지만 멀린스는 코트에 섰을 때 실보다 득이 많은 선수였다. 적어도 전자랜드 전은 말이다.

멀린스의 전반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13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3블록으로 전자랜드의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전자랜드는 멀린스 수비를 위해 민성주를 선발 출전시켰지만 3연속 파울로 금세 교체했다. 머피 할로웨이가 대신 나섰지만 그 역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멀린스가 할로웨이를 연속 블록한 장면은 하이라이트였다.

그러나 체력이 문제였다. 점수차를 벌릴 수 있었던 1쿼터 후반, 멀린스는 좋았던 흐름을 유지하지 못한 채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뒤이어 출전한 쏜튼은 할로웨이에게 많은 실점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의 할로웨이와 후반의 할로웨이는 달랐다. 멀린스가 제어하려 했지만 인 유어 페이스를 얻어맞는 등 막아낼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전반에 잘 통했던 공격 역시 번번이 막히고 말았다. 전자랜드는 할로웨이와 이대헌이 나서며 멀린스를 완벽히 통제했다. 212.5cm의 거구가 점프슛만 던지는 아쉬운 장면이 여러 차례 나타나기도 했다.

KT의 역전패가 멀린스의 책임은 아니다. 지난 경기들에 비해 훨씬 좋은 모습을 보였고 수비에서의 적극성도 드러냈다. 오히려 좋은 모습을 보이며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멀린스가 있었던 KT는 지난 시즌 발목을 잡았던 높이의 걱정을 지울 수 있게 됐다.

서동철 감독은 "오늘만큼은 멀린스가 잘해줬다. 공격보다 할로웨이가 나왔을 때의 수비 및 리바운드가 정말 좋았다. 지난 경기들보다는 잘해줬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멀린스 활용법은 양날의 검과 같다. 잘 통하면 전반과 같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지만 때를 놓치면 후반처럼 한없이 밀리게 된다. ‘계륵’은 아니지만 쓰임새에 따라 최고가 될 수 있고 최악이 될 수 있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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