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이상백배] ‘최초 시도’ 대학 상비군 제도가 남긴 것은

김찬홍 / 기사승인 : 2018-05-21 1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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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찬홍 기자] “상비군 제도를 찬성한다. 하지만 보완점도 필요하다.”
이번 이상백배의 주된 화두는 바로 상비군 제도다. 지난해까지 이상백배를 비롯해 아시아퍼시픽챌린지, 유니버시아드까지 주된 국제대회는 대회에 앞서 대학연맹서 선발 후 2~3일 전 합숙훈련을 하는 것이 관례였다.
지난해 일본 동경서 열린 40회 이상백배 대회서 한국선발팀은 체면을 구겼다. 남녀 선발팀 모두 3전 전패를 당해 대학농구에 위기가 닥쳤다. 지난해 단 한 번의 합동 훈련 이외에는 훈련이 없었다. 일본 대학선발팀은 6차례의 합동 훈련을 가진 거에 비하면 문제점이 많았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올해 3월 초, 이사회를 통해 대학리그 최초로 상비군 제도를 도입했다. 4월말까지 상비군 선수들 중 경쟁 후 12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지었다. 리그 일정과 학사 일정상 주말을 이용해 상비군 제도를 도입했다.
상비군 제도는 남녀 모두에게 선의의 경쟁을 일으킨 동시에 조직력 강화를 불어왔다. 자신의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모두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대학선발팀에 힘을 실었다. 12명의 남녀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지난해의 악몽을 떨치기 위해 나섰다.
남자선발팀은 2승 1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남자선발팀은 지난해에 비해 월등한 기량을 보여줬고 조직적인 부분서도 짜임새 있는 농구를 펼쳤다. 3전 전패의 수모를 벗어던지며 우승컵을 되찾아왔다.
여자선발팀은 비록 3연패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긍정적인 요소가 더욱 많았다. 아시아 최강팀으로 꼽히는 일본을 상대로 시소게임을 펼쳤고, 진흙 속에 있던 진주처럼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들의 능력을 모두에게 알렸다.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은 존재했다. 이전까지 3일 정도 합을 맞춘 것보다는 조직적인 부분서 월등히 좋은 모습을 보였고, 개인기 위주의 농구가 아닌 팀 농구를 보여줬다. 또한 선수들 모두 선의의 경쟁을 거치며 기량이 급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자선발팀 김상준 감독은 “선수들의 잠재돼 있던 능력들이 이번 상비군 제도를 통해 하나씩 폭발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단점들을 줄여가면서 자신의 무기들을 발견해 나간 것 같다. 상비군 제도를 통해 선수들뿐 아니라 대학농구연맹에도 좋은 기회가 됐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자선발팀 국선경 감독도 “상비군 제도로 대회를 계획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경쟁을 하다보니 선수들이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에 비해 선수들의 자세나 열정이 더욱 좋아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상비군 제도 도입에 대해 모두 좋다는 평이 많았다. 상비군 제도를 거치면서 좋은 기회를 얻었다며 찬성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었다. 한정된 시간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학사 일정과 리그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주말에만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점이었다.
남자선발팀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었다. 남자선발팀은 이번 대회를 성균관대를 훈련 장소로 잡았다. 상대적으로 남대부 학교는 조선대를 제외하고 수도권서 충청권까지 밀집되어 있어 선수들의 이동 환경이 그나마 편했다.
여자선발팀은 남자선발팀에 비하면 열악했다. 강원, 경기, 충청, 전북권까지 여대부 학교가 퍼져있어 마땅한 주 연습장을 가져갈 수 없었다. 여자부는 매주 훈련을 선발 선수들의 학교를 돌아가며 훈련을 진행했다. 거리, 시간적으로 비효율적이었다.
또한 주중에는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르고 주말에는 훈련을 거치며 선수, 코칭스태프에게는 체력적인 문제도 더했다. 여기에 한정된 시간 때문에 모든 훈련을 한 번에 소화할 수 없었다. 코칭스태프들은 항상 주말 연습이 끝나면 “연습한 거 잊지 말라”는 당부를 할 정도였다.
그렇다면 남녀선발팀이 상대한 일본은 어땠을까.
일본선발팀은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대학대표팀을 운영한다. 임명된 감독들은 유니버시아드 대회까지 임기 기간을 가져간다. 한 대회만 담당하는 한국과는 차이점이 크다.
선발된 일본 대표팀은 비시즌뿐만 아니라 리그 도중에 선발 선수들을 따로 소집해 차수별로 합동 훈련을 거친다. 한 번의 훈련을 보통 1주일에 몰아서 진행한다. 주말에만 선발팀을 운용한 한국에 비해서 효율적인 훈련 체계를 가지고 있다.
한국 선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 모두 “상비군 제도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상비군 제도 일정에 대해서 조금 더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주말에만 한정 짓다보니 학사 일정, 리그 일정에 상비군까지 준비하니 시간적인 문제나 체력적인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에 시도한 상비군 제도는 분명 성공적이었다. 기존에 안일했던 태도에 벗어나 위기의식을 느끼며 새로운 방색을 모색한 것만으로도 칭찬받을 만하다.
2019년에는 대학선수들의 국제 일정이 빠듯하다. 이상백배, 아시아퍼시픽챌린지에 이어 2019 나폴리 유니버시아드 대회까지 타이트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좋은 결과를 위해 모두가 합심해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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