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고려대가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2019년을 기대케 하는 건 하윤기(203cm, C)의 활약이다.
고려대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2013년에는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뒤 첫 챔피언의 기쁨을 누렸다. 2014년과 2015년 연속 통합우승까지 달성해 3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 대학 최강에 이름을 새겼다.
고려대는 은희석 감독 색깔이 드러나기 시작한 2016년부터 연세대에게 번번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너졌다. 정규리그 우승에도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강이라고 자부했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고려대가 특히 올해 연세대에게 패한 이유는 높이 장점을 살리지 못한 가드진이다.
2학년 김형진(179cm, G)은 상명대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6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그 동안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아쉬움을 떨치는 듯 했다.
김형진은 연세대와 챔피언결정전에서 힘을 전혀 쓰지 못했다. 1차전에서 단 2점에 그쳤다. 2차전에서 12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야투 21개를 던져 4개만 성공, 야투성공률 19.0%에 머물렀다.
야투 성공률도 낮은 김형진 손에 볼이 들어가면 동료들에게 패스가 가는 게 아니라 성급한 슛으로 이어지니 고려대가 이길 수 없는 건 당연하다. 연세대가 고르게 볼을 만지며 공격을 하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김진영(193cm, G) 역시 패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고려대 강병수 감독은 2차전이 열리기 전에 “실책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는 실제로 1차전 18실책에서 2차전 8실책으로 대폭 줄였다. 그렇지만, 1차전에서 5실책을 했던 김진영은 2차전에서도 5실책을 했다.
김진영은 연세대와 챔피언결정전 2경기에서 3점슛 10개 중 1개 성공했다. 2018 대학농구리그 3점슛 성공률은 33.3%(14/42)로 나쁘지 않다. 정기전을 제외한 MBC배 결승(1/6), 정규리그(0/4)와 챔피언결정전까지 연세대와 4차례 맞대결 3점슛 성공률 역시 10%(2/20)로 유독 연세대와 경기서 부진하다.
김진영이 2019년 고려대 주축 가드로서 연세대 격파에 앞장서려면 3점슛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 더불어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이대성에게 늘 강조하는 강약 조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김진영의 무작정 치고 달리기는 트랜지션 게임에 능한 연세대의 기만 살려줄 뿐이었다.
고려대는 가드진이 연세대에 비해 열세인 건 맞다. 그 약점이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이에 반해 고려대의 장점은 높이다. 연세대에는 2m 장신 선수가 아무도 없지만, 고려대는 4명이나 있다.
그 중 하윤기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주전으로 기용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하윤기는 2018 대학농구리그에서 14경기 평균 15분 2초 출전해 8.9점 5.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출전시간도 꾸준하지 않고 들쭉날쭉했다.
하윤기는 정규리그와 달리 플레이오프에서 선발로 나서 25분 이상 꾸준하게 코트를 밟았다. 상명대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2점슛 9개 중 8개를 성공, 18득점하며 높이를 마음껏 뽐냈다.
하윤기는 연세대와 챔피언결정 1,2차전에서도 각각 15점 8리바운드 3블록과 15점 19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했다. 고려대의 장점인 높이의 강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2차전에선 연세대의 9개 파울을 얻어내기도 했다.
하윤기가 1년 동안 대학 생활의 경험,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주축으로 활약한 경험을 살려 동계훈련을 착실하게 소화해 고려대의 더욱 듬직한 센터로 거듭난다면 고려대가 챔피언으로 복귀하는 탄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사진_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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