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득점을 많이 하고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조명을 받기에 가려져 있을 뿐 이들 덕분에 팀이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었다.”
연세대는 2016년부터 3년 연속 고려대와 챔피언결정전에서 6연승을 달리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연세대의 이번 챔피언 등극의 주역은 박지원(192cm, G)과 이정현(189cm, G)이다. 이들은 고려대 가드들을 압도하며 득점을 주도했다.
이정현과 박지원은 챔피언결정전 2경기에서 평균 25.0점 4.5리바운드 3.0어시스트와 평균 23.5점 4.0리바운드 6.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어느 선수가 MVP에 뽑혀도 손색없는 활약이었다. 1차전에서 두각을 나타낸데다 더 화려했던 이정현이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되었다.
연세대는 높이의 팀 고려대에게 가드들의 득점만으로 이긴 건 아니다. 골밑에서 자신들의 역할에 충실했던 김경원(198cm, C)과 한승희(197cm, F), 신승민(196cm, F)의 궂은일이 있었기에 챔피언에 등극했고, 이정현과 박지원의 활약도 빛을 발했다.
김경원과 한승희, 신승민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19점 21리바운드 5스틸 4블록, 2차전에서 26점 26리바운드 6어시스트 1블록을 합작했다. 득점을 많이 올린 건 아니지만, 리바운드를 절반 이상 책임지는 등 수비와 궂은일에서 팀 승리를 도왔다.
연세대 은희석 감독은 챔피언결정 1차전을 앞두고 2m 신장의 선수들이 수두룩한 고려대 선수들을 바라보며 “고려대 장신 선수들을 공략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기동력이 좋고, 힘에서 안 떨어진다”며 “제공권(리바운드)에서 3~4개 정도 차이만 보이면서 역으로 빠른 농구를 펼쳐야 한다”고 했다.
연세대는 1,2차전 리바운드에서 38-40, 45-41을 기록했다. 1차전에선 2개 밖에 밀리지 않았고, 2차전에선 오히려 4개 더 많이 잡았다. 이 덕분에 연세대의 빠른 속공도 살아났다.
김경원은 챔피언에 등극한 뒤 “전 리바운드만 충실하면 제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두 경기 연속 두 자리 리바운드(13개, 11개)를 잡은 것에 만족했다.
한승희는 “제 포지션이 그런 포지션이 아니다. 주목 받고 싶지만, 저는 제 자리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김경원과 똑같은 말을 했다.
은희석 감독은 “김경원, 한승희, 신승민이 우리 빅맨 자원이다. 이들이 있어서 가드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들이 화려함과 거리가 먼, 팀만 생각하고 희생을 한 덕분에 가드들이 볼 운반부터 공격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사실 저평가 된 측면도 있다. 더 빛날 수 있는 선수들이라서 더 미안하다. 득점을 많이 하고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조명을 받기에 가려져 있을 뿐 이들 덕분에 팀이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었다”고 세 선수의 희생 정신을 높이 샀다.
연세대 선수들은 조직력이 우승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화려하게 빛난 이정현과 박지원의 반대 편 골밑에서 고려대 장신선수들을 수비하고 리바운드를 다퉜던 김경원, 한승희, 신승민의 궂은일이 탄탄한 조직력으로 만든 밑거름이다.
연세대가 우승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_ 점프볼 DB(사진 왼쪽부터 김경원, 신승민, 한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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