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도 인정’ KBL 규칙 설명회, 어떤 이야기 오갔나?

이재범 / 기사승인 : 2018-12-06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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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정확한 규정 설명과 함께 오심을 인정했다.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자료도 공개했다. 날이 선 질문에는 애를 먹으며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KBL 경기본부는 ‘WIDE OPEN, KBL’이란 슬로건에 맞게 5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가량 동안 KBL센터 교육장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KBL 심판 판정 및 경기 규칙 설명회를 열었다. 시즌 중 이런 자리를 마련한 건 처음이라고 한다.

KBL 경기본부 홍기환 심판부장이 바뀐 경기 규칙부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2라운드까지 나온 판정에 대한 설명을 했다. KBL 경기본부 김동광 본부장은 애매하거나 추가 설명이 필요한 경우 직접 시범을 보이는 등 홍기환 부장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번 설명회는 시즌 중 나온 애매한 장면에 대한 정확한 설명, 플라핑 파울을 지적 받은 선수와 비디오 판독 번복 수치 공개, 취재진과 질의응답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홍기환 부장은 이번 시즌부터 바뀐 규정 설명에 이어 시즌 초반보다 파울 수치가 조금 늘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1라운드 초반 23경기와 후반 22경기의 평균 파울은 각각 17.0개와 17.4개였다. 2라운드 초반 23경기에선 18.4개로 크게 늘어난 뒤 2라운드 후반 22경기에서 17.8개로 조금 줄었다. 1,2라운드 평균 파울은 17.2개와 18.1개.

이 수치는 팀 당 기록이기에 팬들 입장에선 한 경기에 파울 2개가 늘어난 셈이다.

홍기환 부장은 “시즌 초반 단신 외국선수끼리 매치업이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2라운드 들어 국내선수로 단신 외국선수를 막았다”며 “외국선수의 득점을 줄이려고 몸 싸움을 마다 않고 철저하게 수비해서 파울이 늘었다”고 설명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영상까지 보여줬다.

이 가운데 두 가지 애매한 판정 장면 설명을 이어나갔다.

우선 지난 10월 27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경기 막판 나온 장면이었다. 경기 막판 76-76, 동점 상황에서 미카일 매킨토시가 치고 들어가다 자리를 지키고 있던 벤 음발라와 부딪혔다. 당시에는 음발라의 파울을 선언, 매킨토시에게 자유투를 줬다.

홍기환 부장은 “이 판정은 오심으로 인정했다”며 “매킨토시의 트래블링을 부는 게 더 정확한 판정이었다”고 했다.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에는 이와 관련해 실린더 룰에 의한 의견도 주고 받았다.

11월 23일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의 4쿼터 중반 장면도 나왔다. 오리온이 공격권을 가지고 있었다. 전태풍이 공격 제한 시간 종료 직전 대릴 먼로에게 파울을 했다. 먼로는 24초 샷 클락이 울린 뒤 슛을 던졌다. 이것이 림을 통과했다.

심판들은 이를 득점으로 인정하고 추가 자유투까지 부과했다. 먼로는 자신이 놓친 자유투를 잡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태풍의 파울 하나가 결국 4실점으로 이어졌다.

홍기환 부장은 “FIBA 경기규칙에선 파울 이후 24초 샷 클락이나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리면 슛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이는 프로농구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KBL에서는 슛 동작으로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먼로의 득점 인정은 정확한 판정이었다.

홍기환 부장은 2라운드까지 플라핑 파울이 총 17회가 나왔다고 공개했다. 17회 중 1명만 2회를 범했으며 다른 선수들은 모두 1회씩 기록했다. 선수들이 플라핑 파울을 어떻게 했는지 영상도 공개했다.

또한 팬들에게 플라핑 파울을 많이 하는 걸로 알려진 선수가 빠진 이유에 대해선 “몇 차례 유사한 장면이 있었지만, 모호한 경계에 서있었다”고 설명했다.

취재진과 질의 응답시간에 이 영상 공개에 대한 많은 의견이 오갔다. 한 기자는 “이를 공개해서 마케팅으로 활용까지 해야 한다”고 했다. 김동광 본부장은 “구단에는 이미 공개되어 있다”며 향후 팬들에게도 공개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홍기환 부장은 이와 함께 비디오 판독 관련 질문이 나왔을 때 또 다른 수치도 공개했다.

이번 시즌부터 각 팀은 4쿼터에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지난 시즌까지 툭 하면 비디오판독으로 판정을 했던 것에서 벗어나 이번 시즌에는 한 번 즈음 비디오판독을 해도 될 만한 장면에서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나왔다.

경기본부는 취재진에서 이런 지적을 하자 “비디오 판독 요청은 70%가 터치아웃이다. 3쿼터 이전에는 승부 영향도 적고, 비디오 판독을 해달라고 할 때 ‘한 번 하면 전에는 했는데 이번에는 왜 안 하냐’고 해서 한도 끝도 없다”며 “3쿼터 이전까지는 U-파울 여부와 버저비터 같은 장면에서만 비디오 판독을 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시즌까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을 때 번복률이 46%였는데 이번 시즌 1라운드 22%, 2라운드 16%로 줄었다”며 “비디오 판독이 줄어드니까 경기 흐름이 원활하다”고 덧붙였다. 비디오 판독도 줄었고, 판정이 번복되는 경우도 감소했다.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에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일부 구단에서도 트래블링 기준이 경기마다 다르다는 지적도 한다.

취재진에서 명확한 트래블링 규정 정립이 필요하다는 문의가 들어오자 홍기환 부장은 “트래블링은 이를 통해서 이득을 봤느냐, 그렇지 않냐에 따라서 휘슬을 분다”며 “트래블링을 못 본 게 많다. 홉 스텝(예를 들면 오른발로 도약한 뒤 오른발로 착지하는 스텝)과 두 발이 모두 떨어지는 경우인데 경기당 하나 정도 지나갔다”며 “단신 외국선수들이 홉 스텝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를 현장에서 잡아내기는 어렵다”고 했다.

홍기환 부장은 트래블링 사례와 함께 이번 경기규칙 개정으로 추가된 게더 스텝 영상도 보여줬다. 똑같은 게더 스텝임에도 오심을 불었던 장면도 포함되어 있었다.

골밑에서 슛 동작과 외곽에서 슛 동작 시 파울 기준이 다르게 느껴진다. 골밑에선 안 부는 경향이 짙다.

취재진에서 내외곽 슛 동작 시 기준이 다르냐고 질문하자 경기본부에선 “불라고 강조하는데 놓치는 거다”며 “감독 시선에서 제일 잘 보이는 게 골밑슛할 때 팔을 치는 거다. 그거 안 불어주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레이업을 시도하면 착지할 때까지 슈터다. 그렇지만, 골밑에 선수들이 밀집되어 있고, 빨라서 놓치는 것도 없지 않아 있다”며 “블록을 먼저 하고 살짝 접촉을 하는 경우라면 멋진 장면이기에 그냥 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경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기도 있다. 관심이 쏠리는 경기에도 의외의 심판이 배정될 때가 있었다. 이와 관련해 심판 배정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자 “예전보다 심판이 10명 가량 적어 배정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배정은 크게 변화를 주지 않고 최대한 공정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특정 구단에선 특정 심판이 보이면 경기 전부터 고개를 젖는 경우가 있다. 김동광 본부장도 감독 재임 시절 그런 경험이 있었다며 그렇게 궁합이 안 맞는 구단과 심판은 아예 배제할 수 없어 최대한 적게 배정하려고 한다고 했다.

2라운드까지 징계나 제재를 받은 심판도 있을 듯 했다. 홍기환 부장은 “경고를 받은 심판 3명이 있다”며 “경고가 누적되면 배정이나 수당 등 불이익이 있다”고 답했다.

김동광 본부장은 “기존에는 심판을 감싸는 면이 있었다. 저는 감독 경험이 있어서인지 감독 입장에서 본다”며 “잘한 건 잘 했다고 하고, 못한 건 못 했다고 한다. 심판들이 절 안 좋아할 수 있다. 감싼다고 되는 게 아니라서 잘못된 건 지적을 해달라"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_ 홍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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