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KT는 “잠 설칠 거 같다” 모비스는 “무섭다, 무서워”

이재범 / 기사승인 : 2018-12-08 0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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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패장은 “잠 설칠 거 같다”고 아쉬워했다. 승장은 “무섭다, 무서워. 엄청 들어가네”라며 안도했다. 양팀 감독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박빙의 승부였다. 아쉽게 졌고, 힘겹게 이겼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7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부산 KT와 원정경기에서 97-96로 승리하며 8연승을 달렸다. 반면 KT는 6연승에 실패했다. 현대모비스는 16승 3패로 단독 1위 자리를 지켰고, KT는 12승 7패로 인천 전자랜드와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시작부터 4분 30여초 동안 6점에 머물고 14점이나 허용해 끌려갔다. 이후 추격하면 달아나는 양상이 4쿼터 중반까지 이어졌다. 3쿼터에는 3번이나 10점 차이로 뒤졌다.

3쿼터 막판 라건아와 이대성의 득점으로 한 자리 점수 차이로 좁힌 현대모비스는 4쿼터 들어 흐름을 바꿨다.

3쿼터까지 열세였던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가 살아났다. 이종현과 라건아, 양동근의 득점으로 84-85로 따라붙은 현대모비스는 3분 58초를 남기고 라건아의 골밑 득점으로 86-85, 1점 차이로 앞섰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의 골밑 활약을 앞세워 결국 1점 차이의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무섭다 무서워. 엄청 들어가네”라며 입을 연 뒤 “대놓고 쏘는 게 다 들어가니까 어떻게 막나? 빨려 들어가듯이 들어갔다.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던져서 넣으니까 막기 힘들다”고 KT의 외곽슛을 높이 샀다.

라건아는 이날 14리바운드 중 전반에 5개를 잡았다. 유재학 감독은 전반까지 라건아의 리바운드가 적었다고 하자 “전반에 (KT의 슛이) 다 들어가서 리바운드를 잡을 게 없었다. 슛이 안 들어가야 리바운드를 잡는다”며 “무섭다, 무서워. 21년 동안 이렇게 들어가는 거 처음 보는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반에 리바운드를 뺏긴 게 있었다. 외곽 선수들이 미들 라인 리바운드 같은 경우 리바운드에 동참해서 잡아줬어야 한다. 중요할 때 실책도 아쉽다”고 덧붙였다.

유재학 감독은 KT와 3차례 맞대결을 언급하자 “국내선수들이 더 좋아지고 있다. 우리 입장에선 두 경기에서 사용하던 수비를 썼다가 3쿼터 중반부터 수비를 바꿨다”며 “KT와 경기를 할 때 2점 싸움을 하자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렇게 슛이 잘 들어갈지 몰랐다. 오늘 우리 슛 성공률도 엄청난데 KT는 우리보다 조금 더 좋네”라고 KT를 계속 칭찬했다.

현대모비스와 KT의 야투성공률은 58%와 60%였다.

유재학 감독은 4쿼터 골밑 득점이 많이 나왔다고 하자 “우리가 잘 한 거보다 KT가 못 한 거다. KT 때문에 이득을 본 게 있다”고 KT의 안 좋았던 점을 처음으로 지적했다. 이것이 승리 원동력이다.

3쿼터까지 야투성공률은 54%와 65%로 현대모비스가 11%나 뒤졌다. 4쿼터에는 73%와 44%로 현대모비스가 압도했다. 특히 2점슛을 똑같이 13개 시도했는데 10개와 7개씩 성공했다. 현대모비스가 4쿼터에 KT의 골밑을 제대로 공략해 승리를 얻었다.

KT 서동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4쿼터 마지막 수비와 공격에서 준비한 게 흔들리며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선수들의 의욕이 앞섰다”며 “제가 후반에 작전시간을 사용한 상황이 잘못 됐다. 마지막 세 번째 작전시간도 고민 끝에 불렀는데 마지막에 작전시간이 안 남아 있었던 경기 운영이 아쉽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KT는 13.3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가졌다. 재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마커스 랜드리가 라건아 앞에서 1대1를 펼치다 먼 거리 3점슛을 시도했다. 이것이 빗나가며 역전패가 확정되었다.

서동철 감독은 “랜드리가 의욕적으로 1대1을 한다고 해서 맡겼다. 다른 파생 공격도 보려고 했다. 그 때 필요한 작전지시를 할 수 있었는데 선수들에게 알려주지 못했다. 마지막 제 경기 운영에 아쉬움이 있다”며 “랜드리가 파울을 얻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기 원했는데 슛에 자신 있어 3점슛을 선택했다”고 자신의 경기 운영을 자책했다.

KT는 4쿼터에 가장 많은 27실점했다. 3쿼터까지 괜찮았던 골밑 수비가 무너졌다.

서동철 감독은 “전술의 큰 차이는 없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흔들려서인지 쉽게 득점을 주고, 잘 잡던 리바운드도 뺏기며 운까지 안 따랐다”며 “상대가 강력한 수비를 했는데 그 때 투입한 데이빗 로건이 헤쳐나가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서동철 감독은 이번 시즌 유일하게 3패를 당한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 대해 “우리 팀이 분명 시즌 초보다 점점 강해지고, 자신감을 찾아간다. 어떤 팀을 만나도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상대의 장점을 무력화시키는 준비를 잘 한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거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제가 요구하는 수비를 했다. 오늘 밤에 잠을 설칠 거 같다”고 역전패를 아쉬워했다.

#사진_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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