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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정규우승] '염부처' 염윤아 "드라마 같은 농구 인생, 항상 감사해"

현승섭 / 기사승인 : 2019-03-03 2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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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주/현승섭 기자] 단 한 시즌 만에 KB스타즈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은 염윤아. 염윤아의 새 별명인 '염부처'에는 그의 사연 많은 농구 인생이 녹아있었다.

청주 KB스타즈는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71-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B스타즈는 27승 6패로 잔여 경기와 관계없이 2위 우리은행을 따돌리고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염윤아는 15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했다. 염윤아는 1쿼터에 KEB하나은행의 거센 공격을 카일라 쏜튼과 함께 맞받아쳤다. 그리고 2쿼터에는 날카로운 견제와 알토란 같은 속공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우승을 축하한다는 취재진에 인사에 염윤아는 의외로 덤덤했다. 염윤아는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감회가 남다르다. 신인 시절 우리은행 벤치에서 물만 나르고 있었는데, 팀이 우승을 했었다. 내가 뛰면서 해낸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인 법. 염윤아와 안덕수 감독은 호흡을 맞춘 첫 시즌에 서로 가려운 부분을 긁으며 우승을 일궈냈다. 그렇다면 평소 안덕수 감독의 지도 방침은 어떨까? 염윤아의 말을 정리하면 '열혈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염윤아는 "감독님은 확신이 들면 강하게 밀어붙여 추진하신다. 그런 강한 면이 무섭지만, 의외로 따뜻한 면도 있다. 어쨌든 좋거나 싫다는 의사표현을 명확하게 하신다. (강)아정이와 똑같이 불같다고 보면 된다(웃음)"라고 말했다.

염윤아가 KB스타즈로 이적한 지 한 시즌이 다 되어가지만, KEB하나은행 선수단 내에서 염윤아의 인기는 대단하다. KB스타즈와 KEB하나은행이 맞붙을 때마다 경기 전에 KEB하나은행 선수들이 염윤아를 먼저 찾아가 이야기도 나누고 장난을 치기도 한다. 얄궂게도 KB스타즈는 염윤아의 친정 팀인 KEB하나은행을 이기고 우승을 확정했다. 염윤아는 "경기 전에 (백)지은이가 오늘 경기는 ‘전투’라고 했었다. 그래도 청주에서 우승하고 싶었기 때문에 마음을 굳게 먹었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에 이기고 우승을 차지해서 기분이 묘하다. 그래도 KEB하나은행 동생들이 다 우승 축하를 해줬다"라며 KEB하나은행 선수들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어디 KEB하나은행뿐이겠는가. 염윤아는 이미 KB스타즈에서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강아정은 "윤아 언니의 허슬 플레이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전염된다. 내가 주장이지만 윤아 언니가 있다는 게 정신적으로 큰 보탬이 된다"라며 염윤아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지수도 "선수들끼리 윤아 언니를 '부처님'이라고 한다. 윤아 언니가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을 배운다"라며 맞장구를 쳤다.

이에 염윤아도 태연하게 동생들의 간증(?)에 동의했다. 염윤아는 "그렇다. 애들이 날 좋아하는 것 같다(웃음). KEB하나은행 선수들도 고맙고, 우리 팀 선수들이 나를 인정해줘서 뿌듯하고 감사하다. 그래서 언제나 솔선수범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염윤아의 농구 인생은 그의 평온한 마음과는 다르게 우여곡절이 있었다. 후보 자리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고, 잠시 실업농구에 몸을 담그기도 했다. 염윤아는 "내 농구 인생은 드라마 같다. 오늘의 우승을 위해 그동안의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 그걸 버텨냈기 때문에 부처라는 이야기도 듣나 보다.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다. 특히 내가 힘들 때마다 나를 항상 잡아준 부모님께 감사하다"라며 자신의 농구 인생을 회상했다.

KB스타즈에게는 정규 리그 두 경기가 남았지만, 안덕수 감독은 이 두 경기를 챔피언 결정전을 위한 포석으로 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끝으로 3주 뒤에 열리는 챔피언 결정전을 이길 수 있는 비책을 물은 질문에 염윤아는 "챔피언 결정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라서 선수들이 긴장할 수 있다. 먼저 선수들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각자 자기 몫만큼만 하면 된다. 우리가 패배할 때마다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각 선수들이 자기 몫을 확실히 해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며 정신 무장과 책임 의식을 강조했다.

엑스트라에서 조연으로, 그리고 주연으로. 염윤아는 시련을 통해 실력을 키워 우승의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이제 KB스타즈 앞에는 통합우승의 마지막 관문인 챔피언 결정전이 남았다. 큰 경기에 강한 염윤아의 평정심은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할 것이다.

#사진=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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