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올림픽체육관에서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한양대와 경희대의 맞대결이 열렸다. 한양대의 홈 개막전인 만큼 교정에는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한 졸업생 선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중 단연 눈길을 끈 인물은 지난해까지 한양대의 캡틴이자 야전사령관으로 활약했던 ‘갓 졸업생’ 김선우였다.
하프타임에 만난 김선우는 “시간이 마침 맞았다. 오늘(29일) 바로 창원에서 올라왔다. (박)성재 형 연락도 와서 같이 보러 왔다. 후배들 응원도 할 겸 오게 됐다. 체육관이 완전 달라졌다(웃음). 바닥 공사를 했다더라. 나랑 (신)지원이, (박)민재가 다 프로에 가서 그런지 관중도 많다(장난)”며 유쾌한 방문 목적을 전했다. 이어 그는 “분위기랄까. 대학 열기와 감성을 오랜만에 느낀다”고 짧게 덧붙였다.
농구 인생에서 그에게 주어진 것은 꿀맛 같은 긴 휴가다. 하지만 ‘프로 1년 차’ 김선우의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달콤한 휴식마저 다음 시즌을 향한 준비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시선이 엿보였다.
김선우는 “팀에서 2주 정도는 꼭 쉬라고 하셨다. 2주 지나고 서울에서 운동하려고 한다. 긴 휴식은 처음이다. 그러나 복귀했을 때 몸이 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오프시즌 동안 몸을 더 만들려고 한다”며 눈을 반짝였다.
잠시 농구공을 내려놓은 시간, 스물셋 청년의 일상은 여느 또래와 다름없었다. 휴식기 계획을 묻자 그는 “여행을 가고 싶다. 일본도 가고, 못 해본 거 다 해보려고 한다. 야구도 보러 가고 싶다. 사실 SSG 랜더스 팬이다. LG 트윈스도 응원하지만 팀이 완전 바뀌진 않더라(웃음). SSG는 내가 아기일 때부터 좋아했다. 7살에 야구장에 갔다”고 고백했다.
야구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는 “음식 쫙 깔아 놓고 여유롭게 볼 수 있는 게 재밌다. 농구는 빠른 템포로 보는 맛이 있다. SSG 정준재 선수를 좋아한다. 2루수인데 키가 좀 작으시고 03년생이다. 동질감(?)을 느껴서 나중에 그 선수 유니폼을 살까도 고민이다(웃음)”라며 수줍은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 시즌 드래프트 동기들은 여러 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으며 신인들의 열기를 키웠다. 김선우는 그 모습을 성장의 연료로 삼았다. 아직 코트 위에서 보여준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밖에서 지켜본 장면들은 다음을 준비하게 하는 분명한 자극이 됐다.
“사실 선수는 코트 위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밖에서 보고 있는 게 아쉽기도 하고, 다른 동기들도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빨리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그만큼 내가 더 노력해야 된다. (양)준석이 형 백업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팀이 어떤 선수를 원하고, 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맞춰서 준비하겠다.”
김선우가 바라보는 양준석은 단순한 주전 가드가 아니다. LG 공격의 방향을 읽고 속도를 조절하며 동료의 위치까지 계산하는 선수다. 김선우가 배워야 할 것도 그 지점에 있다.
양준석의 역할을 묻자 “준석이 형은 게임 리딩 능력이 대단하다. 모든 게 머릿속에 다 들어있다. 어떤 패턴을 해야 되는지, 상대가 못 넣었을 때 템포 푸시를 할지, 누구를 살려줘야 하는지 모든 걸 다 알고 있다. 그 부분을 보면서 나도 조언을 많이 구하고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오프시즌은 김선우에게 다음을 시험하는 첫 이정표다. 데뷔 시즌의 출전 시간은 짧았지만 배움의 밀도까지 얕았던 것은 아니다. 이제는 벤치에서 삼킨 아쉬움을 훈련장으로 가져가야 한다. LG가 원하는 가드의 언어를 몸에 새기고 자신의 이름이 불릴 순간을 준비해야 한다.
“일단 다음 시즌 엔트리에 드는 게 목표다. 선수 구성이 좋아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내 가치를 만들어서 증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 비록 이번 통합우승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지만 다음 시즌에는 그 기회를 다시 잡겠다. 형들과 감독님, 코치님 모두가 최선을 다하셨다. 이제는 내가 더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오프시즌에 단단히 준비해서 가겠다.”

#사진_임지영 인터넷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