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LG는 20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 대회 울산 현대모비스와 A조 예선 첫 경기에서 강병현의 역전 3점슛을 앞세워 99-9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까지 43-56, 13점 차이로 뒤진 LG는 3쿼터에만 37점을 몰아치며 80-80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3쿼터에 동점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라렌의 선전이었다. 라렌은 전반까지 2점에 그친데다 4반칙에 걸렸다. 전반까지 12점을 올린 숀 롱에게 밀렸다고 볼 수 있다. 라렌은 3쿼터에만 18점을 집중시키며 완전히 달라진 플레이를 선보였다. LG는 라렌의 활약 속에 김시래와 이원대의 득점을 더해 동점을 만들어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LG는 지난 16일과 17일 단국대와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쿼터 중에는 선수 교체를 거의 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와 맞대결도 비슷했다. 현대모비스는 출전시간이 딱 떨어지지 않지만, LG는 라렌과 리온 윌리엄스를 제외한 모든 국내선수들은 10분 또는 20분 출전했다. 쿼터 시작할 때 나간 선수는 쿼터가 끝날 때까지 뛴 것이다.
조성원 감독은 1쿼터 중반 라렌이 3반칙에 걸리자 윌리엄스로 교체했다. 라렌이 다시 들어간 건 2쿼터 중반이었다. 만약 라렌이 파울 트러블에 걸리지 않았다면 1쿼터를 모두 뛰고, 2쿼터에 윌리엄스를 투입했을 것이다. 라렌이 경기감각이 떨어진데다 3반칙에 걸려 1쿼터에 교체했다. 윌리엄스는 2쿼터에 뛸 출전시간 10분을 1쿼터 중반부터 미리 출전한 셈이다.
문제는 라렌이 2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4번째 파울을 범한 것이다. 라렌이 LG의 기둥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다시 한 번 더 교체할 수도 있었다. 조성원 감독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SPOTV 신기성 해설위원은 라렌을 계속 기용하는 건 롱과 첫 대결에서 펼쳐지는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도록 하려는 배려라고 했다.
조성원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승부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국내선수와 외국선수의 조화를 맞춰가는 과정이다. 이 때문에 출전시간을 보장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이를 증명하듯 3쿼터에도 그대로 라렌을 출전시켰다. 단국대와 연습경기에서 사용했던 선수 기용방식 그대로다.
라렌은 조성원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조성원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라렌이 파울 트러블에 일찍 걸렸는데 상대하고 싸우지 않고 심판이랑 싸우려고 해서 그 부분을 지적했다. 자기 플레이만 집중하라고 했다”고 전반을 마친 뒤 라렌에게 주문한 내용을 들려줬다. 강병현도 “라렌에겐 ‘심판과 싸우지 마라. 내가 심판과 싸울 테니까 네 플레이를 주문하라’고 주문하셨다”고 했다.

김태환 감독은 LG 감독 부임과 함께 2000~2001시즌부터 4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4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건 김태환 감독이 최초였다.
공격농구를 지향했던 김태환 감독의 지론 중 하나는 4반칙에 걸려도 계속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었다.
일찌감치 4반칙에 걸리면 승부처에서 활용하기 위해 교체하는 게 보통이다. 김태환 감독은 어차피 파울을 하나 더 해서 5반칙 퇴장 당할 선수는 언제든 파울을 하나 더 하기 때문에 끝까지 기용하는 편이었다.
4반칙에 걸린 선수가 파울을 조심하며 경기를 한다면 결국 교체하는 것보다 뛰는 시간은 더 길어진다. 어느 것이 맞는 판단인지는 경기결과가 말한다. 계속 기용한 주축 선수가 5반칙 퇴장 당해서 지면 실패한 작전이고, 끝까지 버텨서 이기면 성공한 작전이 된다.
조성원 감독은 2000~2001시즌 김태환 감독과 함께 평균 103.3점을 기록했던 LG 공격농구의 주축으로 활약한 바 있다. 조성원 감독이 4반칙에 걸린 라렌을 계속 기용할 때 김태환 감독이 떠올랐다. 그리고 2000~2001시즌처럼 20년 만에 화끈한 공격농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진_ 박상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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