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점 이내 승부 5승’ KCC, 접전에 강한 이유는?

울산/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7 09: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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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정신 무장이 잘 되어 있다. 제 역할보다 선수 역할이 더 크다.”

전주 KCC는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서 78-75로 이겼다. 현대모비스의 4연승을 저지한 KCC는 2연승을 질주하며 6승 5패로 5할 이상 승률을 유지했다.

KCC는 실책을 쏟아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현대모비스의 빠른 공격에 쉽게 실점하며 끌려갔다. 2쿼터 한 때 16-31, 15점 차이로 뒤졌다.

KCC는 그럼에도 최근 접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팀답게 조금씩 점수 차이를 좁혔고, 결국 마지막에 집중력을 발휘해 웃었다.

KCC는 6승 5패임에도 득실 편차가 -31점이다. 4승 7패를 기록 중인 현대모비스의 -27점보다 더 편차가 크다. KCC는 이길 때 적은 점수 차이로 이기고, 질 때 큰 점수 차이로 진다는 걸 의미한다.

KCC는 실제로 한 경기를 제외한 4경기를 7점 이상 점수 차이로 졌고, 한 경기를 제외한 5경기를 3점 이내로 이겼다.

KCC가 최근 10시즌 중 3점 차 이내로 이긴 경기가 5승 이상이었던 건 3시즌 뿐이다. 이 가운데 2015~2016시즌의 8승이 최다. 이번 시즌 20% 가량만 소화하고도 평소보다 더 많은 3점 차 이내 승리를 거두고 있다.

♦ KCC, 최근 10시즌 3점 차 이내 경기 결과
2021~2022시즌 5승 1패
2020~2021시즌 4승 5패
2019~2020시즌 6승 2패
2018~2019시즌 4승 8패
2017~2018시즌 4승 2패
2016~2017시즌 5승 8패
2015~2016시즌 8승 2패
2014~2015시즌 2승 7패
2013~2014시즌 1승 3패
2012~2013시즌 2승 3패
2011~2012시즌 4승 5패

KCC가 3점 차 이내 승부를 많이 펼치고 있다는 건 이번 시즌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이번 시즌 3점 차 이내 승부는 총 9경기다. 이 가운데 2/3인 6경기에 KCC(5승 1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KCC 다음은 3경기의 LG(3패)다.

작전시간을 부를 수 있는 농구의 특성상 감독의 지략이 접전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전창진 KCC 감독은 현대모비스와 경기를 앞두고 경기 막판 접전일 때 선수들에게 어떤 주문을 하는지 궁금해하자 “오늘도 다이어그램을 2개 정도 준비했다. 모든 감독이 마찬가지겠지만, 저 역시 마찬가지다. 박빙일 때 제일 정확하게 행동해야 하는 게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놓치지 않으려고 개인적으로 무던히 노력한다. 그게 100%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다이어그램을 미리 준비한다”며 “감독의 역할이 분명 중요하다. 중요하지만, 그걸 선수들이 얼마나 잘 수행해주느냐가 문제다. 우리 선수들이 정신 무장이 잘 되어 있다. 제 역할보다 선수 역할이 더 크다. 우리가 6~10점 처졌을 때 쫓아가는 힘은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에서 나온다. 그래서 5할 승률을 지키고 있다”고 선수들 덕분에 박빙에도 이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접전에서는 이정현이란 큰 선수가 있어서 옵션 만드는 것도 많고, 정현이를 통해서 다른 선수들도 자기 역할을 한다. 그걸 순간순간 잘 이용한다”며 “오늘(6일)도 접전이라면 김지완을 훼이크로 쓰고, 정현이를 득점원으로 활용할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KCC는 2쿼터 한 때 15점 차이로 뒤지던 경기를 턱밑까지 추격했고, 3쿼터 중반 11점 열세에도 다시 접전을 만들었다.

전창진 감독은 4쿼터 2분 36초를 남기고 71-73으로 뒤질 때 작전시간을 부른 뒤 이정현에게 공격을 맡겼다. 하지만, 이정현의 돌파가 얼 클락에게 블록으로 저지 당했다.

이정현은 그럼에도 결국 마지막 수비와 공격에서 스틸에 이은 자유투 성공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정현은 “감독님께서 워낙 베테랑이시고 예전부터 정확한 농구를 요구하신다. 접전 상황에서 스크린, 무빙 등을 선수들에게 맞춰서 패턴을 만들어주신다. 결국 감독님께서 틀을 만들어주시면 우리가 잘 이용해야 한다.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들이라서 상대 수비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좀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 라건아가 헌신적인 스크린을 해주시기에 가드들이 편하게 2대2 플레이를 하고 시너지가 나온다”고 했다.

라건아는 “감독님께서 수비와 리바운드를 많이 강조하시고, 수비를 성공했을 때 빨리 달려서 속공 기회를 살리길 주문하신다”며 “저는 접전 상황에서 이정현, 김지완 등 요즘 손이 뜨거운 선수들과 2대2 플레이로 미스매치를 만드는데 주력한다. 이런 접전에서 승리하는 경험이 플레이오프 등 중요한 경기에서 긍정적으로 크게 작용할 거다”고 했다.

KCC는 접전에서 강한 면모를 발휘하며 송교창, 정창영이 빠졌음에도 중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사진_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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