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와 수원 KT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1위 SK와 2위 KT의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1위를 걸고 펼치는 승부다.
최근 기세가 가장 뜨거운 팀들의 대결이다. SK는 최근 4연승을 질주, 1위를 꿰찼다. SK는 1라운드에 7승을 거둔 유일한 팀이었고, 4연승의 시발점이 된 경기가 바로 지난달 23일 KT전 역전승(81-76)이었다.
KT 역시 기세가 매섭다. KT는 SK에 패해 4연승이 중단된데 이어 울산 현대모비스에게도 98-102로 패해 시즌 첫 2연패에 빠졌지만, 이후 3연승을 내달려 단독 2위로 올라섰다. 5일 SK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하면, 다시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화끈한 공격력을 지닌 팀들의 대결이기도 하다. SK는 평균 91.1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득점 20위 내에 무려 4명(자밀 워니, 최준용, 김선형, 안영준)이 자리하고 있다.
김선형 입단 후 줄곧 팀 컬러였던 속공전개가 더 빨라졌다. SK는 평균 7.9개의 속공을 기록, 이 부문에서 독보적 1위다. 2위 고양 오리온(4.6개)과 3개 이상 차이가 난다. 최준용이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득점력을 발휘, ‘세트오펜스에 약하다’라는 평가도 조금씩 지워가고 있다.
KT는 87.3점을 기록, SK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KT는 허훈의 이탈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맞았지만, 고른 득점분포로 에이스의 공백을 최소화시켰다. 하락세라는 평가를 받았던 캐디 라렌은 부상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회복했고, 양홍석은 최근 3경기 연속 더블 더블을 작성하는 등 공수 겸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인 하윤기가 ‘마지막 퍼즐’로 가세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빅맨이 유일한 약점이었던 KT는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하윤기를 선발, 포지션별 짜임새를 갖추게 됐다. 하윤기 역시 9.2점 4.3리바운드 0.5블록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신인상 레이스에서 한 걸음 앞서나가고 있다.
SK의 창이 KT의 방패를 만나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KT는 평균 77실점을 기록, 원주 DB(75.2실점)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서동철 감독 역시 “올 시즌은 수비가 강한 팀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최근 경기력은 만족스럽다. 수비 강화를 위해 정성우(FA) 영입을 강력히 원했고, 실제 효과를 보고 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SK와 KT는 국내 통신사를 대표하는 기업들이다. KT가 2003년 코리아텐더를 인수한 이후부터는 양 팀의 맞대결을 두고 ‘통신사 대전’, ‘통신사 라이벌’이라는 표현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과거에는 ‘통신사 대전’ 승리에 두둑한 인센티브를 걸었던 팀도 있었다.
하지만 ‘통신사 대전’은 KBL의 흥행카드로 자리 잡진 못했다. 양 팀이 탄탄한 전력을 지녔던 시기가 엇갈려 진검승부를 펼친 시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KT가 프로농구무대에 뛰어든 후 양 팀이 나란히 플레이오프에 오른 건 2013-2014시즌 단 한 차례뿐이다. 이마저도 양 팀 모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 플레이오프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올 시즌은 ‘통신사 대전’이 흥행카드가 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양 팀 모두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고 있으며, 두꺼운 팬층을 보유한 스타도 많다. 1위 자리가 걸린 2라운드 맞대결은 그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일전이 될 것이다.
KT의 1위 추격을 이끌고 있는 양홍석은 “저희가 추구하는 농구를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팀은 선수들이 뭉치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저희만의 농구를 하는 데에만 중점을 두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DB(백승철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