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김진모-최주영, 어떻게 역도 훈련 하나?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5 12: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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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주문했다. ‘남들을 이기려면 남들과 똑같이 해서 이길 수 없다. 남들보다 독특하고, 남들보다 더 강해지고, 남들과 다른 장점이 있어야 이길 수 있다’고 말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인천 전자랜드 시절부터 전통과 같았던 신인 선수들에게 역도 훈련을 시킨다. 이번에는 김진모와 최주영이 경북개발공사 역도장에서 역도 훈련을 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두 선수의 역도 훈련을 지켜봤다. 두 선수는 경북개발공사 역도팀이 훈련을 하지 않는 시간에 훈련한다. 26일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훈련이 예정되어 있었다.

두 선수는 가스공사가 제공한 숙소인 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 호텔에서 훈련장소로 출발한 시간은 8시 30분 즈음이었다. 최주영이 구단에서 제공한 차량을 운전했다. 김진모는 대학 3학년 말에 운전면허를 취득했지만, 그 이후 운전을 하지 않아 아직 서툴다. 최주영은 운전하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영남외국어대학 인근에 위치한 경북개발공사 역도장에 9시 10분 넘어 도착한 선수들은 훈련을 준비했다.

두 선수 훈련은 이희영 경북개발공사 감독이 직접 맡았다. 2000년 경북개발공사 역도팀이 창단할 때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이희영 감독의 말에 따르면 이배영(아테네올림픽 은메달), 김민재(런던올림픽 은메달), 윤진희(베이징올림픽 은메달, 브라질리우올림픽 동메달)가 경북개발공사 소속이었다고 한다. 이희영 감독은 2016년 제54회 대한민국 체육상 시상식에서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았다.

가스공사는 인천에서 역도훈련을 도와주던 분을 통해 이희영 감독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훈련은 한국가스공사가 경북개발공사에 협조를 요청해 이뤄졌다.

이희영 감독은 “회사와 회사의 요청으로 훈련을 시키고 있다. 저는 ‘이런 요청이 왔으니까 도와주라’고 해서 도움을 주는 거다. 경북개발공사의 감독으로 진행할 뿐 개인적으론 아무 연관이 없다”며 “가스공사 (김승환)코치님께서 찾아오셨다. 역도 종목 훈련을 시켜봤더니 선수들에게 좋은 점이 많이 있었다고 하시더라. 회사와 회사끼리 움직여야 가르칠 수 있다고 말씀 드렸고, 우선 공문에 나온 12월까지 가르치려고 한다”고 했다.

이희영 감독은 농구가 어떤 종목인지 알고 있었다.

이희영 감독은 “저도 고등학교 때 생활체육으로 농구를 했던 기억이 난다. 농구 문외한이 아니다. 시카고 불스 등을 보며 큰 세대”라며 “NBA 선수들이 힘이 되게 세다. 역도 선수만큼 강하다. 농구(훈련)만으로 그런 근육이 나올 리가 없다. 엉덩이 근육이 딱 올라가 있다.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그 선수들이 그렇게(역도 관련) 훈련한 거다”고 했다.

이어 “역도하는 선수들이 서전트 점프를 많이 뛴다. 그게 눌러주는 힘이 좋아서 그렇다. 중심이동이 되어야 눌러주는 힘이 좋은 거다. (역도 훈련이) 몸에 비해 그런 힘을 키워주는 거다”고 덧붙였다.

한국도로공사 배구단도 몇 년 전 이희영 감독에게 역도 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 이희영 감독은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보면 하혜진 선수, 고예림 선수, 최은진 선수, 오지영 선수 등 어리거나 많이 출전하지 않던 선수들이 있었다. 역도 훈련하는 자세가 좋은 선수들이 나중에 주전들이 되었다. 고예림 선수 같은 경우는 기능은 좋은데 지구력이 없었다. 많이 힘들어했는데 극복하는 모습을 봤는데 성장했다. 물론 이것만으로 그렇게 된 건 아니다.

오지영 선수도 역도를 하는데 기량도 좋고, 자세도 좋고, 제일 빨리 해냈다. ‘내가 봤을 때는 운동 잘 할 거 같다’고 했더니 ‘후보’라고 하더라. 성격도 털털했다. 도로공사에서 1년 쉬고 KGC가서 리베로로 활약한 뒤 국가대표팀까지 뽑혔다.”

최주영과 김진모는 전문 역도 선수가 될 것은 아니다. 어떤 훈련을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떻게 시키는지 궁금했다.

“역도 훈련이라서 상체와 하체로 나눠서 시킨다. 우리 종목인 인상과 용상을 시키고, 하체 운동도 일반적인 스쿼트가 아니라 런지, 계단 오르기 등을 시켜서 기립근, 대퇴, 엉덩이 뒤쪽 근육을 잡아준다. 점프와 관련된 근육들이라서 이와 관련된 운동을 시킨다.

일주일에 3번 정도하는데 많이 힘들 거다. 단발적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은퇴할 때까지 이 운동을 해야, 근육이라는 건 펌핑이 되었다가 안 하면 줄어들고, 근력 운동을 하면 다시 기억을 해서 자리를 잡는다. 그래서 퇴화되지 않도록 반복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을 계속 하는 한 힘들더라도 만족하지 말고, 큰 선수가 되려면 계속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코어 운동 등 다른 필요한 운동도 많다. 최소한 힘을 쓰는 이 운동을 알아야 웨이트를 또 할 수 있다.

2시간 훈련하는데 힘들 거다. 점진적으로 단계를 밟아서 올라간다. 지금은 초보 단계인데 더 큰 중량과 더 많은 횟수를 했을 때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의 운동이 된다.”

이희영 감독은 한 달 가량 역도 훈련을 소화한 김진모와 최주영에 대해 “키 큰 선수를 가르치는 건 처음인데 잘 따라 한다. 성격도 좋다”며 칭찬한 뒤 “제일 중요한 건 자신들이 의지가 있고, 하려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이런 걸 주문했다. ‘남들을 이기려면 남들과 똑같이 해서 이길 수 없다. 남들보다 독특하고, 남들보다 더 강해지고, 남들과 다른 장점이 있어야 이길 수 있다’고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여기를 찾아온 거다”고 목표의식까지 심어줬다.

이어 “제가 요청하는 건 너희가 잘 되면 농구공에 사인을 해서 오라고 했다(웃음). 오지영 선수는 배구에서 잘 하거나 대표팀에 뽑히면 공에 사인해서 오라고 했는데 안 오더라. 잊은 거다(웃음)”고 덧붙였다.

김진모와 최주영은 빈 바벨(20kg)만으로 자세를 잡은 뒤 무게를 더해 동일한 동작을 반복하고, 마무리할 때는 다시 가벼운 무게로 내렸다. 두 선수가 번갈아 가며 훈련을 하기에 그만큼 휴식 시간이 주어졌지만, 두 선수는 금세 숨을 헐떡이며 2시간을 힘겹게 보냈다.

김진모와 최주영은 최소한 12월까지 일주일에 3번씩 경북개발공사 역도장을 찾을 예정이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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