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초 개막 예정이었던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이하 대학농구리그)가 한 번 더 잠정 연기되었다. 대학 4학년들이 참가하는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이하 드래프트)가 늦어도 11월 말 열리는 걸 감안하면 대학농구리그가 정상적으로 열리기 힘들다. 올해 3월부터 대학농구리그와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MBC배)를 준비하다 몇 차례나 연기를 경험한 선수들의 마음이 제일 허탈할 듯 하다.
드래프트에서 유력한 1순위 후보 중 한 명인 박진철(201cm, C)은 2일 전화통화에서 “(대학농구리그 개최는)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잠정 연기지만, 취소 분위기다. 컵 대회라도 한다면 열심히 해야 하지만, (잠정 연기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기운이 빠졌다”며 “공식 경기가 없어도 드래프트를 준비해야 한다. 몸 관리를 소홀하지 않고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데 (대회가 계속 연기되어) 힘든 부분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고 대학농구리그 연기 소식을 들었을 때 심정을 전했다.
프로와 연습경기에서 눈 부상을 당한 바 있는 박진철은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찰과상 부상을 당했다. 하루 쉴 때 꿰매서 약간 붓기가 있었다. 그 다음날 오리온과 연습경기만 쉬었다. 큰 부상이 아니었다”며 “몸은 되게 자신감이 붙어 있었다. 정식 경기도 없고, 연습경기도 적어서 아픈 곳도 없었다. 그런데 다시 학교에서 나와서 집에 있다. 3월로 돌아간 거 같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중앙대 선수들은 1일부터 자택에 머물며 온라인 수업을 듣는다고 한다. 박진철은 “실내체육시설이 모두 사용 금지라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이라며 “이번 주에는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쉬면서 가볍게 훈련을 하려고 한다. 다음주부터 실내체육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면 몸을 끌어올릴 거다”고 했다.

박진철은 “프로 형들은 경험도 되게 많고, 노련하다. 우리가 기를 쓰고 해도 형들은 쉽게쉽게 플레이를 한다. 그런 형들을 이기려고 하면 말도 안 된다. 그래도 4학년들(박태준, 성광민, 이기준)이 모두 절박하게 경기에 임했다. 후배들도 모두 다 열심히 뛰어서 4학년들이 조금 더 돋보였던 거 같다”며 “저는 적어도 수비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 다른 건 동료들을 도와서 열심히 했다”고 프로와 연습경기를 돌아봤다.
박진철은 골밑에서 확실한 마무리가 부족하고,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선 중거리슛과 자유투 능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진철은 “연습경기에선 그렇게까지 마무리가 안 된 거 같지 않다. 그걸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며 “자유투도 연습경기 때 70% 가량 끌어올린 거 같다. 중거리슛은 연습을 많이 했지만, 보여줄 기회가 적다. 정식 경기를 한다고 해도 중거리슛을 저의 1옵션으로 가져갈 건 아니다. 프로에 가면 슛이 무조건 필요하니까 계속 연습해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5월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의 박진철 평가는 1순위 후보와 로터리픽(1~4순위) 이후 지명이란 극과 극의 충돌이었다.
박진철은 “구단마다 필요로 하는 선수가 다르다. 확실한 (1순위) 선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를 필요로 하는 구단과 그렇지 않은 구단이 있는 거 같다. 저를 많이 활용하지 않을 구단보다 더 필요로 하는 구단에 가는 게 낫다. 저를 왜 필요로 하는지 그걸 더 생각하는 게 맞다. (드래프트) 지명 순위보다 프로에 가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스카우트 예상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어 “프로에 간다면 아직 제대로 부딪혀보지 않았는데 외국선수 수비 등 수비에서 무조건 도움이 되어야 한다”며 “공격에서는 스크린이나 리바운드 등 희생하는 부분에서 팀에 도움을 주면서 다른 부분을 발전시킬 거다. 중앙대에서 4년 동안 뛰어다니는 농구를 해서 속공에서 뒷받침되는 센터가 되면 좋을 거다”고 덧붙였다.

박진철은 “실내체육시설 사용 여부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사용할 수 있다면 몸을 끌어올려서 학교로 돌아간 뒤 팀 동료들과 훈련하며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훈련할 거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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