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토킹 체크!] – “르그(LG)들이 착각을…” VS “어디서 그런 소문을…”

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4 13: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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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상준 인터넷기자] 말은 늘 우리와 희로애락을 함께 한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감독의 좋은 한마디가 경기를 반전시킬 때도 있다. ‘주간 토킹 체크!’에서는 KBL과 WKBL의 타임아웃과 매체 인터뷰 등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코멘트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나아가 본 회차에서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SK와 LG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담아보았다.

“르그들이 착각을 하고 있구나” 전희철 감독(서울 SK)
4월 29일 수원 KT VS 서울 SK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 지은 지난 4월 29일, 전희철 감독은 승장 인터뷰 말미 LG를 향한 질문 섞인 견제의 말을 던졌다.

 

“LG가 SK를 쉽게 보는 느낌이던데… 도대체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 LG가 쉽지 않은 팀은 맞지만, 정규리그 상대 전적도 우리 팀에 열세인데 왜? 우리 팀은 절대 쉽게 볼 팀이 아니다. 경기 후 전화나 미디어데이를 통해 조상현 감독에게 물어봐야겠다.”


이틀 후 개최된 미디어데이, 전희철 감독은 작정한 듯 곧바로 조상현 감독과 LG 선수단을 향한 질문을 던졌다. “옆에 있는 감독님과 선수들이 SK가 쉽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대해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르그(LG)들이 착각을 하고 있구나. 조상현 감독님, 왜 우리 팀을 쉽게 보는지 딱 3가지 이유만 말해주셨으면 합니다.”

적장이지만 코트 밖에서는 끈끈한 사이인 전희철 감독의 융단폭격. 조상현 감독은 적잖게 당황하며 시리즈 각오보다 해명(?)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사석에서 굉장히 친한 형인데… 오해를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어디서 그런 소문을 들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다. 쉽다 라기보다는 도전해 볼 만한 팀이 SK다. (아셈)마레이 없이 치른 경기도 2~3경기가 있어서 그랬다. 절대! 쉽다고 말한 적 없다.”

‘쉽다’라는 말 한마디로 펼쳐진 신경전. 점프볼 시작 전부터 흥미진진한 요소가 많아졌다. 1차전을 잡고 싱글벙글한 미소를 보일 팀은 누구일까.

“내 가족 조동현 감독. 고맙습니다” - 조상현 감독(창원 LG)
4월 28일 울산 현대모비스 VS 창원 LG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부임 후 두 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챔피언결정전 티켓. 세 번째 기회는 달랐다.

조상현 감독은 철저한 분업화와 뛰어난 지략으로 지난 두 시즌과는 180도 달라진 4강 플레이오프를 펼쳤다. 그 결과 3-0 완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 세바라기(LG 팬 애칭)의 큰 바람이었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조상현 감독은 마레이의 결승 앤드원 플레이가 나올 때는 어퍼컷 세리모니를 곁들이며 크게 감격하기도 했다.

기쁨의 말을 누구보다 전하고 싶었을 조상현 감독이지만, 그는 경기 종료 후 적장이자 쌍둥이 동생인 조동현 감독을 먼저 언급했다.

“먼저 가족이지만, 멋진 승부를 펼쳐준 조동현 감독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늘 현대모비스와의 경기는 쉽지 않았고, 4강 플레이오프 역시 마찬가지였다.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잘 쉬고 잘 추스르기를 바란다.”

쌍둥이 형제지간인 두 감독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지만, 가족이 보여줄 수 있는(?) 재미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만큼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했고, 시리즈 내내 치열하게 싸웠다.

두 형제 감독의 맞대결은 영화 ‘승부’의 명대사를 생각나게 했다. “도리 없지. 이것이 승부니까.” 2025년 봄, 형제의 승부는 그만큼 뜨거웠다.

“생각했던 것보다 기회가 빨리 왔네요” - 양준석 (창원 LG)
4월 28일 울산 현대모비스 VS 창원 LG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2013-2014 시즌 이후 11시즌 만에 오른 챔피언결정전 무대. 그 중심에는 팀의 에이스로 올라선 양준석이 있었다. 4강 플레이오프 3경기 평균 11.7점 7.3어시스트를 기록, LG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제대로 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양준석은 단순 기록상의 활약을 넘어 시리즈 내내 하이라이트 필름도 여러 번 장식했다. 2차전 전반전 플로터 버저비터, 3차전 4쿼터 쇼타임 및 결승 어시스트가 그것이다.

주축 가드 이재도의 이적과 두경민의 부상 이탈 속, 많은 시간을 홀로 책임지고 싸워내며 이뤄낸 스텝 업. 데뷔 후 3시즌 만에 밟은 챔피언결정전 무대라는 달콤한 선물까지 얻었다.
양준석은 어쩌면 빠르게 찾아온 우승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드러냈다.

“연세대 동기 (유)기상이와 LG에 와서 이야기할 때 우리가 있는 한 우승 한 번은 하자는 말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기회가 빨리 찾아왔네요. 이런 예상치 못한 기회가 왔으니 우승하고 싶은 욕심은 더 커지네요. 기회를 살려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구 독수리, 현 송골매 군단의 핵심 양준석. 그는 챔피언결정전 반지를 따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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