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은 작정현 천하
올 시즌은 이정현(소노) 천하였다고 해도 될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정규리그 44경기에서 22.8점 3.4리바운드 6.6어시스트 2.0스틸로 외국선수급 활약을 펼쳤다. 평균 득점은 국내선수 1위, 어시스트와 스틸은 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한다. 역대 KBL에서 국내선수 평균 득점, 어시스트, 스틸에서 모두 1위에 오른 건 이정현이 최초다. 또한 3점슛 평균 2.9개로 역시 1위에 등극, 벌써 3개의 기록상을 예약했다.
가장 대단한 건 평균 득점이다. 국내선수가 평균 20점 이상을 올린 건 2010-2011시즌 문태영(22.0점) 이후 처음이다. 문태영을 귀화혼혈선수로 본다고 가정했을 때 토종 국내선수의 시즌 평균 20점은 2007-2008시즌 방성윤(22.점)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KBL에는 또 다른 이정현이 있다. 바로 큰정현으로 불리는 서울 삼성 이정현이다. 이정현의 별명은 금강불괴다. 프로 데뷔 후 국가대표 차출을 제외하면 단 1경기도 쉬지 않기 출전했기 때문. 그는 지난해 12월 5일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코트를 밟으며 전인미답 600경기 연속 출전을 달성했다. 꾸준히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을 이어간 그는 636경기 연속 출전으로 이번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이정현은 정규리그 54경기에서 10.9점 3.3리바운드 5.0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37살의 노장임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달 11일 서울 SK전에서는 KBL 역대 9호 개인 통산 8000점 고지를 밟았다. 그는 누적 득점 9위(8169점), 3점슛 4위(1090개), 어시스트 9위(2373개), 스틸 9위(736)에 올라있다. 이 정도 기록이라면 리빙 레전드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것 같다.

라건아(KCC)는 KBL 역사상 최고의 외국선수 중 한 명이다. 어느덧 35살로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기량이 하락했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 53경기에서 평균 15.6점 8.4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여전히 경쟁력을 보여줬다. 1월 11일 SK와의 경기에서는 애런 헤인즈(1만 878점)를 제치고 외국선수 최다 득점 1위에 등극했다. KBL 데뷔 12년 만에 남긴 의미 있는 기록이다.
1월 29일 안양 정관장전에서는 서장훈에 이어 KBL 역대 두 번째로 개인 통산 1만 1000점을 돌파했다. 현재 라건아는 1만 1343점을 기록 중이다. 통산 1만 3231점을 기록한 서장훈과의 격차는 1888점. KBL에서 2, 3시즌 정도를 더 뛰어야 넘을 수 있다. 라건아는 올 시즌을 끝으로 부산 KCC와 3년 계약이 끝났다. 과연 다음 시즌에도 한국 무대를 누빌 수 있을지, 그의 거취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올 시즌에는 패리스 배스(KT), 코피 코번(삼성) 등 뛰어난 기량을 갖춘 외국선수들이 주목을 받았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듯 자밀 워니(SK), 아셈 마레이(LG) 등 기존 외국선수들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디드릭 로슨(DB) 또한 평균 21.8점 9.8리바운드 4.5어시스트로 원주 DB 정규리그 우승의 주역이 됐다.
로슨은 지난해 11월 12일 SK전에서 15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전신 포함 DB 외국선수가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건 2000-2001시즌 존 와센버그 이후 무려 23년 만이다. 당시 와센버그는 3번의 트리플더블을 해낸 바 있다. 그는 11월 24일 SK(22점 13리바운드 11어시스트), 1월 30일 삼성(24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상대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올 시즌에만 3번의 트리플더블을 기록, 앞서 언급한 와센버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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