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컵] ‘결승 역전 3점슛’ LG 강병현, “다시 보니 뭉클했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0 22:51:2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이재범 기자] “진짜 기분이 좋았다. (영상으로) 다시 보니까 뭉클한 마음이었다.”

창원 LG는 20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 대회 울산 현대모비스와 A조 예선 첫 경기에서 99-93으로 이겼다. 1쿼터에만 32점을 내주며 끌려가던 LG는 3쿼터에 37점을 몰아치며 동점을 만든 뒤 4쿼터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각각 20점씩 올린 캐디 라렌(3리바운드 3블록)과 리온 윌리엄스(11리바운드 2어시스트), 14점을 기록한 김시래(4어시스트)의 활약이 돋보였다. 승리로 이끈 결정적인 득점을 올린 선수는 강병현이다. 강병현은 이날 결승 3점슛 포함 10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LG는 23-32로 1쿼터를 마친 뒤 2쿼터에도 흐름을 바꾸지 못하며 43-56으로 마쳤다. LG는 3쿼터에 달라졌다. 특히, 전반까지 단 2점에 그친 라렌이 3쿼터에만 18점을 몰아쳤다. 여기에 김시래와 서민수도 12점을 합작하며 추격에 힘을 실었다. LG는 80-80,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쿼터 3분여 동안 무득점에 묶였던 LG는 현대모비스와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 받았다. 윌리엄스의 활약으로 93-89로 앞섰던 LG는 지키넌 칸트에게 연속 실점하며 93-93, 동점을 허용했다. 남은 시간은 1분 가량이었다.

정성우가 점퍼를 시도했다. 림을 맞고 튀어 올랐다. 윌리엄스와 간트가 경합을 벌였다. 다시 튀어 오른 볼이 전준범 손에 떨어지는 듯 했다. 전준범이 점프를 빨리 뜨는 바람에 강병현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강병현은 정성우에게 패스한 뒤 비어있는 외곽으로 빠졌다. 정성우가 강병현에게 다시 패스를 건넸다. 강병현은 49초를 남기고 깨끗하게 3점슛을 성공했다. LG 벤치를 열광하게 만든 결승 3점슛이었다.

강병현은 전화통화에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경기에 임했다. 프로와 연습경기를 많이 못 해서 프로를 상대하는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을 거라고 걱정했다”며 “초반에 밀린 감이 있었지만, 후반에 우리 흐름대로 경기를 잘 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LG가 역전을 할 수 있었던 밑바탕은 전반과 완전히 달라진 3쿼터였다. 강병현은 “감독님께서 전반이 끝난 뒤 ‘리바운드부터 하고, 점수를 신경 쓰지 마라. 우리 플레이를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하셨다”며 “라렌에겐 ‘심판과 싸우지 마라. 내가 심판과 싸울 테니까 네 플레이를 주문하라’고 주문하셨다”고 전반을 마친 뒤 선수대기실에서 나눈 이야기를 전했다.

강병현은 결승 득점을 성공한 순간을 떠올렸다.

“정성우와 이원대에게 ‘시간에 쫓길 때는 너희들 손에서 끝내야 한다. 그럼 공격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는데 실책을 하면 역습을 당한다’고 했었다. 성우가 슛을 쐈고, 윌리엄스와 간트가 경합을 벌일 때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우리 벤치 앞쪽에 자리가 비어서 바로 뛰어갔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찾아온 완벽한 기회라서 무조건 쏜다고 생각했다.”

강병현은 사실 앞서 시도한 3점슛 4개를 모두 실패했다. 그나마 경기종료 3분여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슛 감각을 잡고 있었다.

강병현은 “3점슛 밸런스가 안 맞은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마지막 3점슛을 쏘기 전에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다’고 생각해서 자신있다고 여겼다”며 “슛은 들어갈 때도 있고, 안 들어갈 때도 있다는 건 진리다. 이번 슛은 무조건 들어간다고 생각했다”고 결승 3점슛을 던지는 순간을 기억했다.

이어 “진짜 기분이 좋았다. (영상으로) 다시 보니까 뭉클한 마음이었다”며 “우리 팀 선수들이 잘 해서 강팀인 현대모비스에게 역전승을 거둬 저뿐 아니라 선수들, 감독님, 코치님, 스태프 모두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LG는 승패를 떠나 달라진 밝은 팀 분위기를 자랑했다. 더불어 지난 시즌에는 슛 기회에도 머뭇거리는 게 단점으로 지적 받았다.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

강병현은 “저는 2쿼터부터 뛰었다. 1쿼터 때 경기력이 떨어져도 선수들끼리 토킹하고, 슛을 넣으면 세리머니를 했다. 그런 게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 거 같다. 선수들도 흥이 난다”며 “선수들도 공격적으로 한 게 주요했다. 제 기억에는 머뭇거린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모두 자신있게 슛을 쐈다”고 지난 시즌과 팀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인정했다.

LG는 24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맞붙는다. 강병현은 “오늘 경기는 오늘 경기로 끝내고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잘 준비하면 오늘처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며 “감독님도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즐겁게 하라’고 하실 거 같다”고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바라봤다.

A조에서 가장 약체로 예상되었던 LG는 첫 경기에서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의 희망을 봤다. 강병현의 역전 3점슛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진_ 박상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