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부산/민준구 기자] 2019-2020시즌 첫 항구 더비의 승패는 벤치 싸움에서 갈렸다.
인천 전자랜드는 1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76-66으로 승리했다. 개막 4연승의 비결은 바로 벤치 멤버들의 활약이었다.
이날 전자랜드는 무려 41득점이라는 벤치 득점을 생산해냈다. 대부분 머피 할로웨이의 득점이었지만 다양한 선수들의 공격 지원이 핵심 포인트였다. 반면 KT는 알 쏜튼과 김영환이 합작한 8득점이 벤치 득점의 전부였다.
전자랜드와 KT는 다른 것 같으면서도 닮은 점이 많은 팀들이다. 확실한 주전 5명을 정하는 것보다 다양한 조합을 찾으며 전력 최적화에 힘쓰고 있다. 결국 주전 의존도가 낮은 만큼 벤치 멤버들의 활약이 중요하다는 걸 의미한다. 그 차이가 전자랜드의 승리로 이어진 것은 필연적 결과였다.
전자랜드는 벤치에서 시작한 할로웨이, 박찬희, 이대헌, 강상재 등 4명의 선수가 득점 지원에 나섰다. 오히려 선발로 출전한 차바위, 김낙현, 전현우, 섀넌 쇼터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그만큼 전력이 탄탄함을 증명한 것이다.
전자랜드가 너나 할 것 없이 폭격하자 당황한 KT의 수비 역시 무너졌다. 반면 KT는 지난 시즌의 성공 요인이었던 과감함을 잃었다. 자신 없이 던진 슛이 성공할 가능성은 없다. 특히 벤치에서 출발한 선수들은 공격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았다. 허훈, 양홍석, 멀린스에게 몰린 공격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막힐 수밖에 없었다.
선수 전원이 달려든 전자랜드의 압박 수비에 지친 KT는 속수무책이었다. 무려 13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한 것이다. 비슷한 스타일의 두 팀이 만났고 강점을 살린 팀이 승리를 챙겼다.
이대헌까지 돌아온 전자랜드는 현재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원동력을 다시 한 번 찾았다. 곧 정영삼까지 복귀한다면 완벽한 포지션 밸런스를 갖추게 된다.
반면 KT는 이날 경기로 홈 2연승이라는 달콤한 꿈을 잠시 뒤로 미루게 됐다. 그러나 연전의 피로도를 안고도 리그 1위 팀을 몰아붙였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패배의 아픔은 크지만 확실한 문제점을 확인했기에 수확은 있었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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