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요하게 걷어냈고, 우직하게 밀어붙였다. 동료들에게 끊임없이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배려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한국타이어는 13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3 9~10위전에서 3점슛 2개 포함, 20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박정엽을 필두로 이형근(16점 13리바운드), 김정섭(16점 11리바운드 4스틸)이 32점 24리바운드를 합작한 데 힘입어 LG전자를 60-46으로 꺾었다.
모처럼만에 한국타이어다운 우직함과 집요함이 돋보였다. 이형근, 김정섭이 도합 18개를 잡아내는 등 오펜스 리바운드 30-6으로 압도하는 등, 리바운드 싸움에서 57-27로 앞선 것이 원동력이었다. 이형근, 김정섭과 함께 유현석(2점)이 리바운드 17개를 걷어내며 둘을 도왔고, 박정엽이 미드레인지와 3점라인을 오가며 이형근, 김정섭, 유현석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맏형 신윤수(6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는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노유석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이태진(4어시스트 4스틸), 신동훈(3리바운드)은 슛감을 찾는데 애를 먹었지만,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LG전자는 슈터 전형진을 비롯해 김동희, 전홍국, 신현진, 박진규 등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대거 결장한 가운데, 이호재가 팀 내 최다인 19점을 올려 팀 공격을 이끌었고, 안성열(6점)이 뒤를 받쳤다. 김성희(7점 9리바운드)는 한국타이어 공세에 맞서 골밑을 지켰고, 유성춘(4리바운드 3스틸)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 뒤를 받쳤다. 하지만, 체력적인 어려움과 리바운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아쉽게 돌아서야했다. 전정재(6스틸)는 14점 11어시스트 10리바운드를 기록, 개인통산 두 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양팀 모두 경기 시작할 때 교체선수 없이 나와 파울관리와 체력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한국타이어는 전반 중간에 유현석, 신동훈이 도착하여 숨통을 트인 반면, LG전자는 5명이 모든 시간을 소화해야했다. 특히, 전홍국, 신현진 등 골밑에서 활약해줄 선수들 모두 결장한 탓에 김성희 혼자만으로 골밑수비를 담당해야했다.
한국타이어는 이 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형근, 김정섭이 상대 골밑을 적극 공략, 득점을 올렸다. 박정엽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올렸고, 이형근, 김정섭과 함께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노장 신윤수는 이태진과 함께 동료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넸고, 골밑수비에 힘을 보탰다.
LG전자는 이호재가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파울을 얻어냈고,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하며 1쿼터 5점을 몰아쳤다. 김성희도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이호재와 함께 득점에 가담했다. 유성춘, 안성열이 궂은일에 집중하여 힘을 보탰고, 전정재는 팀원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넸다. 때로는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직접 점수를 올렸다.
2쿼터 들어 한국타이어가 골밑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1쿼터 중반 즈음 도착한 유현석을 투입, 이형근, 김정섭에게 번갈아 휴식을 주며 집요하게 공략했다. 유현석은 디펜스 리바운드를 연거푸 걷어내며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했다. 신윤수, 이태진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인 가운데, 박정엽이 미드레인지와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LG전자는 2쿼터 8점을 합작한 전정재, 이호재를 필두로 골밑에서 김성희, 안성열이 나서 힘을 보탰다. 전정재는 압박을 진두지휘했고, 동료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뿌려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리바운드 다툼에서 어려움을 겪은 데다, 3점라인 인근에서 던진 슛 모두 림을 빗나가며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타이어는 이형근이 골밑에서, 박정엽이 속공에 적극 나선 덕에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 들어 한국타이어가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형근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김정섭을 앞세워 상대를 몰아붙였다. 김정섭은 오펜스 리바운드 이후를 놓치지 않았고, 신윤수와 2-2 플레이를 통하여 점수를 올리는 등, 3쿼터 10점을 몰아쳤다. 유현석은 김정섭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박정엽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적중시켜 35-23까지 벌렸다.
LG전자 역시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전정재가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득점을 올렸고, 안성열 역시 수비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김성희는 상대 포스트 라인에 맞서 몸을 아끼지 않았다. 이호재, 유성춘도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 활약을 도왔다. 하지만, 연이은 실책 탓에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4쿼터 들어 LG전자가 반격에 나섰다. 이호재가 선봉에 나섰다.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했고,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전정재 패스를 받아 점수를 올렸고, 4쿼터 얻은 자유투 4개 중 3개를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까지 보여주었다. 한국타이어는 박정엽이 3점슛을 꽃아넣어 상대 추격을 떨처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LG전자는 이호재를 필두로 전정재까지 득점에 가담, 4쿼터 중반 46-50으로 점수차를 좁혔다.
하지만, 체력 열세가 LG전자 발목을 잡았다. 추격 과정에서 힘을 모두 쏟은 탓에 발이 무거워졌고, 오펜스 리바운드를 연거푸 뺏겼다. 한국타이어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김정섭, 이형근, 유현석을 동시에 투입하여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이형근은 4쿼터에만 8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보여주었고, 박정엽이 3점라인 안팎을 오가며 득점에 가담, 승기를 잡았다. 이어 이형근이 골밑에서 연거푸 점수를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타이어는 모처럼만에 오펜스 리바운드에서 강점을 보였다. 지난달 1일 현대자동차그룹 경기 이후 3점슛 능력을 극대화한 박정엽이 슛 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신윤수가 원활한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준 가운데, 이형근, 유현석, 김정섭은 육아 등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박찬용, 임민욱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신동훈, 이태진도 궂은일에 매진하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노유석, 신윤수를 필두로 패스워크가 잘 이루어진 것은 보너스. 림 근처에서 슛 성공률을 더 높일 수 있다면 팀 전력에 있어 업그레이드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LG전자는 뒷심 부족이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이 와중에 이호재가 긴장을 떨쳐내며 득점력을 마음껏 보여주었고, 김성희 기량이 일취월장하며 골밑에 힘을 보탰다. 슈터 전형진이 물오른 슛감을 뽐냈고, 안성열이 힘을 보탰다. 새로 합류한 박진규, 신현진도 내외곽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전정재 패스능력이 극대화된 것은 보너스. 그는 The K직장인농구리그 역사상 최초로 트리플더블 2회 달성이라는 신기록을 작성하기까지 했다. 세련됨 속에 우직함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토록 괴롭혔던 뒷심 부족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2개 포함, 20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대표하는 슈터로 자리매김한 한국타이어 박정엽이 선정되었다. 그는 “이긴 경기가 오늘 처음이다 보니 대회 전체적으로 볼 때 좋지 못했던 것 같다. 육아 등으로 인하여 매 경기 꾸준하게 나오는 선수들이 소수이다 보니 경기 때마다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느낌이다”고 이번 대회 내내 겪어왔던 고충을 언급했다.
이 와중에 박정엽 개인으로는 3점슛 장착을 통해 기량향상을 이끌어냈다. 그간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슛 거리를 늘림으로서 팀을 대표하는 슈터로 자리매김한 것. 이에 대해 “팀 훈련할 때 (노)유석이 형이 농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너 사이즈에는 무조건 3점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조언을 해주었다. 훈련 때 종종 던지긴 했는데 경기 중에는 잘 들어가지 않더라”며 “중간에 공을 잡는 순간 스텝을 밟고 올라가는 과정이 간결해진 것 같다. 그리고 슛 연습할 때 많이 던진 덕에 예선 마지막 경기, 오늘 경기에서 잘 들어간 것 같다”고 비결을 전했다.
무엇보다 슈팅을 시도할 때 망설임이 없어졌다는 것. 자신감을 가졌다는 증거다. 이에 “동료들이 경기 전부터 찬스가 났을 때 슛을 던지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오늘 1쿼터 초반 슛이 잘 들어가지 않아서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이)형근이 형, (김)정섭이 형이 리바운드 다 잡아내줄 테니까 믿음을 가지고 던진 것이 결과가 좋았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특히, 이형근, 김정섭이 오펜스 리바운드를 확실히 걷어낸 것이 원동력이었다. 둘이 잡아낸 오펜스 리바운드 개수만 무려 18개에 달할 정도. 이에 “골밑에 있는 선수들이 사이즈가 월등히 앞서는 것은 아닌데 박스아웃에 신경을 많이 쓴다. 슛을 던졌을 때 놓쳤던 것들을 잘 잡아내준 덕에 더욱 자신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이형근, 김정섭 등 동료들을 향해 엄지를 한껏 치켜세웠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2차대회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한국타이어. 그는 “훈련이든 경기든 관계없이 꾸준하게 나와서 호흡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계속 함께하다 보면 조직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이다”고 다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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