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번째 1점차 승부 삼성, 김준일의 복잡했던 고민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10-14 12: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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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슛을 던질 때 밸런스가 잡혔지만, (현대모비스가) 작전시간을 부르지 못하면서 조금이라도 시간이 더 흘러가도록 리바운드가 튀어 오르게 슛을 던졌다.”

서울 삼성은 13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71-70으로 이겼다. 1승 뒤 3연패에 빠졌던 삼성은 두 번째 승리를 맛봤다. 이번 시즌 박빙의 승부가 늘었는데 삼성은 그 가운데 1점 차 승부를 벌써 3번 펼쳤다.

삼성은 창원 LG와 개막전에서 83-82로 연장전 끝에 승리한 뒤 인천 전자랜드에게 78-79로 졌다. 이날 현대모비스에게 또 1점 차이로 이겼다.

이번 시즌은 지난 5일 개막한 뒤 21경기를 치렀다. 이 가운데 1점차 승부는 삼성만 3번 기록했다. 프로농구 출범 후 시즌 초반 21경기에서 1점 차 승부가 3번 나온 건 보기 드물다. 1998~1999시즌 6번과 2008~2009시즌 4번 나온 적이 있지만, 한 번도 나오지 않는 경우도 10시즌이다.

특히, 삼성처럼 21경기 이내 한 팀이 3번이나 1점차 승부를 펼친 건 한 번도 없었다. 삼성은 시즌 초반부터 1점 차 승부 역사를 만들고 있다.

사실 삼성은 2011~201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점차 승부에서 6승 19패, 승률 24.0%로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4번의 1점차 승부를 모두 졌다. 이번 시즌에는 2승 1패를 기록하며 출발이 좋다.

삼성의 한 시즌 최다 1점 차 승리는 2000~2001시즌의 3승(1패)이다. 이번 시즌에는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을 만들었다.

김준일은 3번째 1점 차 승부였던 현대모비스와 경기 막판 아주 복잡한 생각에 빠졌다.

삼성은 4쿼터 중반 61-69로 뒤지다 69-69, 동점을 만들었다. 함지훈에게 자유투 1개를 내줘 69-70으로 뒤질 때 53.9초를 남기고 임동섭이 배수용의 파울로 자유투를 얻었다. 임동섭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역전했다.

현대모비스가 24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려 공격권이 삼성에게 넘어왔다. 천기범이 10초 가량 남기고 돌파를 시도했다. 김준이을 막던 라건아가 도움수비를 들어왔다. 천기범은 완벽한 슛 기회를 잡은 김준일에게 패스를 건넸다.

김준일이 슛을 시도할 때 남은 시간은 8초 가량이었다. 김준일은 이날 야투 16개 중 11개를 성공했다. 성공률은 68.8%. 라건아가 뒤늦게 김준일의 점퍼를 막기 위해 수비를 했다고 해도 충분히 넣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김준일의 점퍼는 림을 맞은 뒤 크게 튀어 올랐다. 6초 가량 남았을 때 라건아가 수비 리바운드를 잡았다. 삼성은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수비에 집중해 현대모비스가 슛을 시도하지 못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김준일은 경기 종료 후 마지막 슛을 시도할 때 머리 속에서 복잡하게 돌아갔던 생각을 들려줬다.

“현대모비스가 작전시간 하나를 남겨놓아 만약 이 슛을 넣으면 작전시간을 부를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순간 3점슛을 잘 넣은 편이다. 그럼 연장전에 가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슛을 던질 때 밸런스가 잡혔지만, (현대모비스가) 작전시간을 부르지 못하면서 조금이라도 시간이 더 흘러가도록 리바운드가 튀어 오르게 슛을 던졌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지난 9월 속초 전지훈련에서 만났을 때 “내가 하는 건 경기 중 임기응변이다. 예를 들어서 중요한 순간 타임아웃을 불러서 이 순간에 가장 잘 맞는 작전으로 공격을 성공시킬 수 있게 하는 거다. 그런 게 많이 성공했었다”며 “(지난 시즌) KCC와 4강 플레이오프 때 이대성이 마지막에 득점한 거나 전자랜드와 챔프전에서 양동근이 3점슛을 넣은 것들은 모두 작전에 의한 거다. 그런 것들을 임기응변으로 코트에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감독의 능력이라고 본다”고 했다.

남은 시간이 6초라면 현대모비스가 충분히 3점슛을 넣을 여지가 있었다. 김준일이 마지막 슛을 시도할 때 머리 속이 복잡할 만 했다. 더구나 이날 박경상이 개인 최다인 3점슛 6개를 성공하며 최고 슛감을 보이고 있었다.

삼성은 김준일의 순간 상황 판단으로 3번째 1점 차 승부에서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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