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돈방석에 앉은 16년 드래프티들…주요 연장계약자 살펴보기

김기홍 기자 / 기사승인 : 2019-10-17 0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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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기홍 인터넷기자] 2019-2020 NBA 정규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스타들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었고, 새로운 신인들이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거대 계약을 맺으며 팀에 한층 더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된 선수들도 있다. 데뷔 4년차 시즌을 앞두고 루키 스케일 계약에서 벗어나 고액 연봉자가 된 2016년 드래프티들이 바로 그들.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의 지난 시즌 활약과 다가올 시즌의 전망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벤 시몬스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
- 계약 내용 : 5년 1억 7,000만 달러(맥시멈)
- 드래프트 순위 : 1라운드 1순위

2016년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린 선수는 벤 시몬스(23, 208cm)였다. 그리고 그는 드래프트 동기들 중 가장 먼저 맥시멈 계약자가 됐다.

시몬스는 부상으로 인해 첫 시즌을 모두 날렸으나, 2017-2018시즌에 데뷔하여 당당히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역시 시몬스의 활약은 대단했다. 79경기에 출전하여 16.9득점 8.8리바운드 7.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동부 컨퍼런스 올스타에 선정됐다. 2016년 드래프티 중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는 시몬스가 유일하다.

그럼에도 시몬스는 여전히 개선해야할 점이 뚜렷하다. 특히 이번 시즌 그의 주요 과제는 점프슛의 향상이다. 점프슛 능력이 전무한 시몬스는 지난 시즌까지 승부처만 되면 상대 수비의 새깅에 시달려야 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브렛 브라운 감독은 4쿼터에 지미 버틀러(30, 203cm)를 메인 볼 핸들러로 기용하면서 시몬스의 부담을 줄여줬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버틀러가 마이애미 히트로 떠나면서, 시몬스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결국 필라델피아의 메인 볼 핸들러는 시몬스가 되어야 하고, 상대의 새깅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점프슛 향상이 필수다.

NBA 무대에 입성하여 시몬스가 던진 3점슛은 총 17개에 불과하고, 넣은 개수는 ‘0’이다. 프리시즌 경기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3점슛을 성공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아직 완전히 점프슛을 장착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그의 슈팅 개선 정도를 지켜보는 것도 이번 시즌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자말 머레이 (덴버 너게츠)
- 계약 내용 : 5년 1억 7,000만 달러(맥시멈)
- 드래프트 순위 : 1라운드 7순위



자말 머레이(22, 193cm)는 장점과 단점이 매우 뚜렷한 가드다. 우선 리그 최고의 센터 중 하나로 떠오른 니콜라 요키치(24, 213cm)와의 궁합이 꽤나 훌륭하다. 머레이가 위크사이드에서 날카롭게 컷인해 들어가면 어김없이 요키치의 패스가 찰떡같이 날아온다.

또한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폭발력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머레이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피닉스 선즈를 상대로 치른 정규시즌 백투백 경기에서 도합 77득점을 올린 바 있다. 이는 덴버 너게츠 구단 역사상 2위 기록에 해당한다(1위 카멜로 앤서니 79득점).

그러나 머레이는 여전히 볼 핸들링이 다소 불안하고, 기복이 굉장히 심하다는 약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그나마 요키치가 볼 운반과 패스 게임 전개, 득점까지 공격의 대부분을 책임지며, 머레이의 약점을 커버해줬다. 앞서 언급한 시몬스-버틀러의 경우보다도 의존도가 컸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머레이가 보여준 활약은 덴버가 그에게 거대 계약을 안겨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머레이는 플레이오프 들어 평균 21.3득점 4.4리바운드 4.7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거듭된 승부처에서 강심장을 발휘하며 팀을 서부 플레이오프 2라운드까지 올려놨다.

머레이는 특히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2라운드 4차전에서 34득점을 폭발시키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려놓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아쉽게 7차전 승부 끝에 패하며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충분히 미래를 기대케 만든 시리즈였다.

2018-2019시즌은 머레이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그의 어깨에 덴버 구단의 향후 5년이 달려있는 만큼, 더욱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할 필요가 있다.

말콤 브록던 (인디애나 페이서스)
- 계약 내용 : 4년 8,500만 달러(사인&트레이드)
- 드래프트 순위 : 2라운드 36순위



‘시즌 MVP’ 야니스 아데토쿤보(24, 211cm)를 앞세운 밀워키 벅스는 LA 클리퍼스, 유타 재즈 등과 함께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지난 시즌 주전 슈팅가드로서 알찬 활약을 펼친 말콤 브록던(26, 196cm)을 인디애나 페이서스로 떠나보냈다는 사실이다.

브록던은 지난 시즌 평균 15.6득점 4.5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42.6%에 달하는 3점슛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데토쿤보의 강력한 돌파에서 파생되는 외곽슛 찬스는 밀워키의 중요한 공격 옵션 중 하나다. 따라서 정확한 3점슛을 자랑하는 브록던은 밀워키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조각이었다.

뿐만 아니라 브록던은 수준급의 드라이브인 능력을 갖추고 있고, 자유투 라인에서는 그보다 믿음직한 선수가 없다. 브록던은 지난 해 92.8%의 자유투 성공률로 해당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브록던은 4년 8,5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인디애나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에이스 빅터 올라디포(27, 193cm)가 부상으로 올 12월 혹은 내년 1월 복귀가 예상되고, 대런 콜리슨(32, 183cm)은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 만큼 브록던이 백코트에서 차지할 비중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카리스 르버트 (브루클린 네츠)
- 계약 내용 : 3년 5,250만 달러
- 드래프트 순위 : 1라운드 20순위




카리스 르버트(25, 201cm)의 지난 시즌은 마치 롤러코스터 같았다. 르버트는 시즌 개막 후 첫 14경기에서 평균 29.7분 동안 18.4득점 4.3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브루클린 네츠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 시기에 르버트가 보여준 활약은 그를 브루클린의 에이스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그의 비상을 방해한 것은 부상이었다. 르버트는 지난 11월 13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 발목이 꺾이는 끔찍한 부상을 입었다. 그나마 부상 부위에 골절은 발견되지 않았고 인대 손상만 있어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하게 되었다.

2월 초 예상보다 빠른 복귀에 성공한 르버트는 플레이오프 들어 완전히 감을 되찾았다. 필라델피아와의 동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평균 21.0득점 4.6리바운드 3.0어시스트를 올리며 주득점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벤치에서 출전한 3차전에는 27분 동안 26점을 기록하는 고효율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르버트의 활약에도 브루클린은 1승 4패로 필라델피아에 패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편, 브루클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듀란트를 비롯하여 카이리 어빙(27, 190cm), 디안드레 조던(31, 211cm), 타우린 프린스(25, 203cm) 등 새 얼굴들을 영입했다. 동 포지션의 깊이가 두터워진 만큼, 팀 내 경쟁 역시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듀란트는 부상으로 2019-2020시즌 결장)

그러나 르버트 역시 「디 애슬래틱(The Athletic)」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내 자신을 몰아붙여서 나의 잠재력이 어디까지인지 볼 것이다. 내 스스로 한계를 설정할 생각은 없다”며 쉽게 물러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 SIDE STORY +
LA 클리퍼스의 이비카 주바치(22, 216cm)와 토론토의 패트릭 맥카우(23, 201cm) 등도 연장계약에 성공했다. 주바치는 2016년 드래프트 2라운드 32순위로 LA 레이커스의 부름을 받았지만 큰 임팩트를 주진 못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도중 LA 클리퍼스로 트레이드된 뒤 평균 9.4득점 7.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미래가 기대되는 자원으로 낙점 받았다. 그 결과, 2,800만 달러의 금액에 재계약하며 LA 클리퍼스와 4년 더 함께하게 됐다. 주바치는 지난 30일 LA에서 열린 구단 공식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매일 스카이훅 슛을 연습하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부터 조금씩 시도할 예정”이라며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기도 했다. ‘쓰리 핏(세 시즌 연속 우승)의 사나이‘ 맥카우 역시 토론토와 2년 800만 달러 규모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2라운드 8순위로 밀워키에 지명된 직후 골든스테이트로 트레이드 된 맥카우는 식스맨으로 활약하며 두 시즌 연속 우승 반지를 따냈다. 2017-2018시즌 종료 후 클리블랜드의 유니폼을 입게 된 맥카우는 올해 1월 토론토로 다시 팀을 옮기면서 3년 연속 파이널 무대에 서게 됐다. 비록 별다른 활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맥카우는 또 한 번 챔피언이 되면서, ‘우승 부적’의 면모를 보였다. 맥카우와 2년 더 함께 하는 토론토가 그로부터 우승의 기운을 전달받을 수 있을까.

+ SIDE STORY 2 +
‘강백호 자유투’로 국내농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치나누 오누아쿠(23, 208cm)도 2016년 드래프티로서 NBA 무대를 경험한 바 있다. 오누아쿠는 험난한 NBA 무대에서 거대 계약은커녕, 당장 로스터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2라운드 37순위로 휴스턴 로케츠에 지명된 오누아쿠는 두 시즌 동안 고작 6경기 출전에 그쳤다. G리그를 전전하다 결국 NBA팀과의 계약에 실패한 오누아쿠는 일라이저 토마스의 대체선수로 원주 DB에 합류하게 됐다.

비록 프로선수로서 커리어는 보잘 것 없지만, 오누아쿠에게 배울 점은 분명히 있다. 자유투가 굉장히 좋지 못했던 오누아쿠는 대학 시절에 자세를 바꿨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연습을 거듭하여 지금과 같은 자세를 만들었다. 겉보기에는 우스꽝스럽고 ‘저게 들어갈까?’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오누아쿠는 KBL에서 10월 16일 현재 76.5%의 자유투 성공률로 전체 18위에 올라있다.

지난 12일 서울 SK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 동료 윤호영이 한 말이 인상적이다. 윤호영은 “오누아쿠의 슛 터치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자유투 성공률이 떨어지다 보니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본인이 노력해서 방법을 찾아낸 것”이라며 “자세는 낯설고 특이하지만, 오누아쿠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자유투를 던진다. 오히려 자유투에 약점이 있고, 발전이 없는 선수들이 오누아쿠를 보며 반성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내막을 모르는 이들에게 그의 자유투는 웃음거리에 불과하겠지만, 오누아쿠 본인에게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 끝에 얻은 값진 무기였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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