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기자] WKBL 개막이 2일 앞으로 다가왔다. 19일 오후 5시 부천 KEB하나은행과 부산 BNK의 맞대결로 공식 개막전이 시작되는 가운데 키워드로 올 시즌 ‘미리보기’를 해봤다. 개막 첫 맞대결부터 새롭게 팀을 이끌게 된 이훈재, 유영주 감독이 첫 선을 보이는가 하면 임영희, 정미란의 은퇴, 또 지난 시즌을 핫하게 달군 박지현, 이소희의 1년차도 관전 포인트다.
* 본 기사는 점프볼 2019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1. WOMEN POWER
마침내 부산에도 여자프로농구단이 탄생했다. 지난 시즌까지 OK저축은행의 네이밍스폰서를 받아 활동했던 BNK 썸이 그 주인공. BNK 금융그룹이 운영을 맡게 되면서 과연 이들이 KDB생명 시절부터 이어져오던 패배의 흑역사를 씻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로이 출발하는 만큼 코칭스태프 구성부터 신선하다. WKBL 레전드 유영주를 감독으로 임명한데 이어 양지희, 최윤아를 코치로 임명했다. 양지희와 최윤아는 각각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핵심으로 WKBL이 단일리그(2007-2008시즌)로 개편한 이래 타이틀의 역사를 양분해왔던 주역들이다. 감독부터 코치까지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 코칭스태프는 WKBL 사상 처음이다. BNK 썸은 지난 시즌, 기량발전상 수상자인 안혜지를 비롯해 구슬과 진안, 노현지, 이소희 등 밝고 젊은 에너지를 앞세워 달라진 경기력을 보인 바 있다. 과연 2019-2020시즌에도 새로운 코칭스태프와 함께 그 상승세를 이어갈 지 기대된다. BNK 썸의 첫 경기는 10월 19일 KEB하나은행과의 원정 맞대결이다. 새 홈구장, 금정실내체육관에서의 개막전은 10월 23일 ‘디펜딩 챔피언’ KB스타즈 전이다.
#2. NEW COACH
비시즌에 새로이 지휘봉을 잡은 지도자는 유영주 감독만이 아니다. KEB하나은행은 이훈재 감독, 신한은행은 정상일 감독과 새 출발을 한다. 이훈재 감독은 상무에서 ‘승리의 역사’를 썼던 인물이다. KBL D리그에서는 한 번도 져본 일이 없고 농구대잔치에서도 10번 우승했다. 그러나 이 역사의 중심에는 늘 KBL 정상급 '장병'들이 함께 해왔다. WKBL은 완전히 다른 환경이다. KEB하나은행은 늘 젊고 가능성 있는 팀으로 평가받았지만 정작 노력의 결실을 이루지 못해 답답해했던 팀이었다.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을 추구하는 이훈재 감독의 철학이 과연 KEB하나은행에 잘 주입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일단 준비과정까지는 괜찮았다. 2년 연속으로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우승했고, 3x3 농구이지만 트리플 잼에서도 정상을 밟아봤다. 승리의 기억을 안고서 맞는 시즌인 만큼 달라진 성적이 나올 수 있길 기대한다. 반면 정상일 감독의 신한은행은 채워갈 것이 많다. 곽주영과 김규희, 윤미지, 양지영 등이 다같이 은퇴했다. 여기에 재기를 노리던 유승희가 또 다시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게 됐다. 중심이 되어줄 김단비와 이경은도 100% 컨디션이 아닌 상황. 항상 맡는 팀마다 여건이 열악했지만 끝내 이를 이겨내곤 했던 정상일 감독이 이번에도 고난을 극복할 지 기대된다.
#3. WITHOUT YOU
시대를 풍미했던 언니들의 빈자리도 생겼다. 우리은행 왕조가 세워지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던 임영희가 2018-2019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났다. 지난 시즌, WKBL 최초로 정규리그 600경기 출전의 기록을 세웠던 임영희는 새 시즌부터 코치가 되어 전주원 코치 옆을 지킨다. 전력만 놓고 보면 우리은행에게는 큰 손실이다. 1980년생으로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 속에서도 지난 시즌에 34경기를 뛰었으며, 평균 10득점 3.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 누구보다 외국선수에게 엔트리 패스를 잘 넣어줬던 선수이기도 했다. 우리은행이 당장 임영희의 자리를 100% 채우진 못할 것이다. 에이스 박혜진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위성우 감독이 이를 어떻게 이겨나갈 지도 지켜보자. 그런가 하면 치명적인 무릎 부상을 이겨내고 코트로 돌아왔던 조은주(전 OK저축은행), 암을 극복하고 팀의 사상 첫 우승에 공헌했던 정미란(전 KB스타즈)도 코트에 이별을 고했다. 정미란도 임영희와 마찬가지로 코치로 새 출발을 한다.
#4. KEEP GROWING
WKBL은 스타 기근만큼이나 유망주 기근도 걱정거리다. 그러나 지난 시즌 등장한 두 신예는 조금이나마 그 걱정을 덜어주었다. 우리은행 박지현과 BNK 이소희다. 중학생 시절부터 청소년 대표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온 두 선수는 지난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2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신인상은 박지현이 가져갔지만, 활약상만 본다면 둘 중 누가 받아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굉장했다. 겁없는 플레이 하나하나에 팬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했다. 지난 시즌 평균 8.0득점 3.7리바운드를 기록했던 박지현은 외곽슛과 함께 수비에서 더 공헌해야 한다. 7.3득점(3점슛 30.3%)을 기록한 이소희는 겨우 17분 남짓한 출전시간 동안 스틸 0.8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활동량이 많고 수비에서의 움직임도 좋았다. 종종 국내 에이스와 매치업 될 정도로 담력도 컸다. 이들이 2년차 징크스 없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길 기대한다. 한편 박다정(우리은행), 신지현과 김지영, 이수연(KEB하나은행), 이주연과 윤예빈(삼성생명), 안혜지(BNK), 김연희(신한은행) 등도 성장이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터프한 수비와 3점슛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던 중 십자인대를 다쳤던 김아름(신한은행)도 복귀 후 컨디션만 잘 되찾는다면 발전이 기대되는 선수다.
#5. CHAMPIONS
타이틀은 따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 ‘절대 강자’의 기준이 되면서 철저히 분석되고 견제를 받기 때문이다. KB스타즈가 이제 그 위치에서 새 시즌을 시작한다. 국내 최고 센터 박지수가 건강히 버티는 이상 KB스타즈는 부동의 우승후보 0순위다. 비록 WNBA에서는 기대했던 것만큼 출전시간을 얻지 못했지만 정상급 센터 리즈 캠베이지와 함께 하며 정신적, 기술적으로도 더 성숙해졌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최고의 영입이라 할 수 있는 염윤아의 리더십도 여전히 팀이 큰 힘이 될 전망. 다만 강아정이 부상 여파로 여름 내내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점이 아쉬운 부분이나, 중요한 무대에서는 늘 실망시킨 기억이 없기에 그가 제 궤도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또한 2년째 호흡을 맞추게 된 카일라 쏜튼은 ‘알아도 못 막는’ WKBL 최고의 폭주기관차다. 다만 KB스타즈가 롱런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돕는 젊은 핵심들의 성장이 필수다. 안덕수 감독은 김진영, 박지은, 김민정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이 모든 것이 간파된 KB스타즈의 ‘변수’로 떠올라준다면 상대 입장에서는 더 힘든 적이 될 것이다.
# 사진_ 한필상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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