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손끝’ KT 허훈의 “아쉬웠던 결말”

오병철 / 기사승인 : 2019-10-20 0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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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오병철 기자] 부산 KT의 허훈이 뜨거운 손끝 감각을 자랑하며 자신의 개인최다 득점 32점(3점슛 4개포함, FG 60%)을 올렸지만 끝내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허훈이 속한 부산 KT는 1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맞대결에서 76-79로 패했다.


허훈은 이날 정규시즌 자신의 개인 최다 득점(종전 2019년 2월 17일 서울 SK전 25점)을 3쿼터가 끝나기도 전에 28점을 올리며 무서운 손 끝 감각을 자랑하며 경신했다.


LG 현주엽 감독은 (정)성우와 (김)성민을 붙여 강하게 압박했지만 이미 타오른 손끝 감각은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허훈은 1쿼터 중거리 슛으로 첫 득점을 한 이후 1쿼터에만 홀로 7득점을 책임졌다. 2쿼터 잠시 휴식을 취한 허훈은 약 4분여를 뛰고 100% 야투 성공률을 기록하며 다시 7득점을 올렸다.


전반에만 14득점을 올리며 팀의 득점을 책임졌다. 3쿼터는 허훈을 위한 무대였다. 허훈은 LG (김)성민을 환상적인 스핀무브로 절묘하게 속이며 득점인정 상대 반칙을 이끌어 냈고, 이후 공격에서는 스텝백으로 상대를 완전히 속인 뒤 3점슛을 집어넣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압권이었다. 3쿼터 총 14득점을 해내면서 61-59 팀이 근소하게 리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승부가 갈릴 4쿼터 허훈은 단 4득점에 그쳤다. 그리고 승부처에서 캐디 라렌을 앞에 두고 무리한 일대일 공격을 시도하다 블록을 당했다. 그리고 그대로 경기는 넘어갔다.


경기가 끝난 뒤 승장 LG 현주엽 감독은 “허훈에게 많은 득점을 허용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렇게 되면서 공을 오래 끌게 되었다. 양홍석이나 바이런 멀린스의 득점을 줄인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라며 크게 개의치 않은 듯 말했다.


서동철 감독은 기자회견실에서 한참 침묵을 지키다. 한 숨과 함께 어렵게 입을 열었다. “(허)훈이가 공격적으로는 확실히 좋아졌다. 하지만 공격이 되다 보니 경기 조율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클러치 상황에서 패스를 하면 되는데 공격이 잘 되다 보니 무리한 경우가 많았다. 라렌에게 블록을 당한 것도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허훈을 두고 LG 김시래는 “그 분이 오신 날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막을 수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승리는 김시래가 버틴 LG였다. 허훈은 좋은 득점력을 과시했지만 동료들을 살려주지 못했다. 첫 패스가 빨리나가지 못했고, 개인 공격 시도 자체가 많았다. 총 야투 20개를 시도했다. 팀 총 야투가 69개인 걸 감안하면 총 28.9%의 공격 지분을 차지한 셈이다.



서동철 감독에게 2,3쿼터 왜 김영환에게 경기 조율을 맡겼냐고, 당시 상황에 대해 물어보자 서 감독은 “허훈이 공을 오래 끌고 있어서 그렇게 했다”라고 답했다. 서동철 감독도 분명히 경기 중에 문제를 인지했다는 증거다.


해답은 과연 무엇일까? 답은 가까운 곳에 있을 줄 모른다. 이날 상대했던 LG 김시래는 끊임없이 코트에서 동료선수들을 모아 대화를 하며 안 되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가서 말해주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며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줬다.


허훈이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배워야 할 리더십과 경기 운영이다. 허훈 혼자만 잘해서 경기를 이길 수는 없다. 물론 분명한 것은 허훈은 지난 시즌 보다 개인적으로 스텝업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조금 더 영리하게 플레이 한다면 충분히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개인 최다 득점을 올리고도 아쉽게 팀의 패배로 분루를 삼켰던 허훈이 더 아쉬움일 클 것이다. 클러치 상황에서 블록슛도 기억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경기를 계기로 삼아 좀 더 노련하게 영리하게 성장한다면 충분히 KBL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


패장 인터뷰 말미에 서동철 감독은 “(허)훈이가 경기조율에만 신경을 더 써준다면 충분히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허훈의 득점력은 이미 검증되었다. 이제 앞으로 포인트 가드로써 어떻게 팀을 이끌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시즌 중요한 흥밋거리가 될 것이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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