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홍지일 인터넷기자] ‘빠른 농구’, ‘공격 농구’
세계농구계 트렌드는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다. 그러다보니 시즌을 앞두고 감독들의 출사표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을 앞두고 만났던 KEB하나은행과 BNK썸의 두 사령탑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전 KEB하나은행 이훈재 감독은 “공격횟수를 많이 가져가야 승리할 수 있다”고 운을 띄웠다. BNK 유영주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유영주 감독은 “리바운드는 확실히 참여하면서 모든 선수들에게 속공에 가담할 것을 주문했다”라고 밝혔다. 즉 두 팀의 사령탑이 원한 농구 색깔은 다른 듯 하지만 ‘빠른 농구’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양 팀 감독의 이야기처럼 선수들의 플레이가 펼쳐졌다. KEB하나은행은 속공 상황에서 절대 멈추는 법이 없었다. 공격 첫 번째 기회에서 대부분 슛을 시도했다. 그리고 성공시켰다. KEB하나은행이 2쿼터까지 53득점을 기록한 것은 결코 운에 의해서만 나온 것이 아니었다.
이 경기에서 KEB하나는 속공에 의해 총 18득점을 올렸다. 그렇지만 상대에게 빼앗은 스틸은 5개에 불과했다. 앞선 가드진의 스틸을 제외하고도 많은 속공 기회를 스스로 창출해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비 리바운드 이후 강이슬, 고아라를 필두로 모든 선수들이 거침없이 BNK의 림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정팀 BNK 역시 빨랐다. 가드진의 속공에 의한 빠른 농구는 아니었지만, 많은 공격횟수를 가져가고자 노력했다. BNK는 이 경기에서 무려 85번의 슛을 시도했다. 같은날 열린 남자농구 3경기의 총 6팀과 비교해도 BNK보다 많은 공격횟수를 가져간 팀은 없었다.
참고로 지난 시즌 한 경기 최다 야투시도는 82회(삼성생명, 2019년 2월 10일)였다. 2위는 81회로 같은 날 삼성생명을 상대한 OK저축은행(현 BNK)이었다. 슛 시도가 80회를 넘긴 사례는 이들을 포함 단 5번뿐이었다. 또, 2007-2008시즌 이후 BNK보다 한 경기 야투 시도가 많았던 팀도 단 3팀이었다.
BNK 선수들은 유영주 감독이 강조한 ‘리바운드’는 철저히 잡아내면서 상대보다 우위를 점한 인사이드에서 안정적으로 득점을 올렸다. 비록 패했지만, 경기 후 유영주 감독은 “그래도 쿼터를 거듭할수록 BNK의 농구를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물론 단 한 경기 치렀을 뿐이다. 수비력이 더 강한 상위권 팀과 맞대결에선 다른 경기력이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양 팀 감독은 “계속 빠른 농구를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훈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여자농구도 득점이 높아져야 한다”라면서 “선수 기용을 폭넓게 하면서 공격적인 농구 색깔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경기에서 KEB하나은행은 외국선수가 국내 입국 2일만에 경기를 치렀다. BNK는 3점슛 성공률이 12%였을 만큼 슛 컨디션이 안 좋았다. 그럼에도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선보였다. 올 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른 두 팀의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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