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5경기 동안 쉬지 않은 이정현 “항상 최고의 기량으로 오래뛰고파”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10-20 1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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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전주/김용호 기자] 금강불괴 이정현(32, 191cm)이 대기록을 세우고도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전주 KCC 이정현은 2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25분 50초를 소화하며 14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고군분투를 펼쳤다. 비록 팀은 69-75로 패배했지만, 이정현의 플레이는 분명 빛을 발했고, KCC의 추격에 있어 가장 큰 추진력이었다.

팀의 결과는 아쉽지만 이날은 이정현에게 있어 의미있는 날이었다. 1쿼터를 쉬어갔던 이정현은 2쿼터 시작과 동시에 투입되며 KBL 역대 최초로 385경기 연속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추승균 전 감독의 384경기를 넘어선 것. 2010년 10월 15일에 안양 KGC인삼공사 소속으로 프로에 첫 발을 내딛었던 이정현은 국가대표팀 차출을 제외하고 9번째인 올 시즌까지 단 한 경기의 정규리그도 거르지 않았다.

2쿼터 시작과 함께 장내 아나운서가 이정현의 대기록 달성을 알리자 전주실내체육관을 찾은 3,708명의 관중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패배에도 의미있는 대기록이었기에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정현은 “프로에 와서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 비시즌에 남들보다 보강 훈련을 많이 했다. 벌크업보다는 코어 및 밸런스 운동 위주로 신경을 썼었다. 정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늘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간절함이 컸다”며 대기록의 비결을 전했다.

같은 프로 선수 동료들이 보기에도 385경기 연속 출전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선수들도 많이 놀라곤 한다”며 미소 지은 이정현은 “아프다고 하면서도 경기를 뛰는 걸 보면 신기해 하긴 한다. 조금 아프더라도 아예 못 뛸 정도가 아니라면 최대한 경기에 나가려고 노력하다보니 이런 기록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9시즌 동안 385경기에 나서면서 많은 경기가 기억에 남을 터. 이정현은 “신인 때 가장 큰 고비였던 것 같다. 그때 마침 KCC전을 앞두고 발목이 크게 돌아갔었다. 당시에는 10분도 채 뛰지 못했던 것 같다”고 가장 힘들었던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2012-2013시즌에 SK와의 경기도 기억이 난다. 경기 전날 엄청난 고열 때문에 응급실에 다녀왔었다. 그래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괜찮았었는데, 경기가 끝나니까 다시 아프더라”며 웃어 보였다.

이정현은 최근에도 고열로 인한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떨어졌었지만, 부지런한 노력으로 인해 결장은 없었다. 그는 “이번 주에도 편도선이 부어 고열로 고생을 했는데, (전창진)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셔서 푹 쉴 수 있었다. 경기 당일에는 또 괜찮아졌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붙은 ‘금강불괴’라는 별명. 큰 부상이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남들보다 몸이 유연한 면이 있는 것 같다”며 말을 이은 이정현은 “그러다보니 한 번 부상을 당해도 큰 부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며 그 이유를 전했다.

여전히 이정현은 KCC의 반박불가 에이스이며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며 KBL에서 독보적인 실력자임을 입증했다. “나는 운동 능력으로 농구를 하는 편이 아니다. 또, 경기를 뛰면 체력을 쏟을 때와 덜 쏟아도 될 때를 구분해 강약 조절을 하는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동료 선수들의 플레이를 활용하는 법도 조금씩 알아가다 보니 도움이 된다.” 이정현의 말이다.

어느덧 30대 초반의 베테랑이 된 이정현. 그에게 얼마다 더 뛸 계획이냐고 질문을 던지자 이정현은 “마음 같아서는 항상 최고의 기량으로 오랫동안 뛰고 싶다.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당찬 목표를 전했다.

끝으로 이정현은 “이렇게까지 뛸 수 있게 된 건 부모님이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나를 잘 보살펴주신 덕분이다. 너무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다. 부모님은 물론 누나들도 나를 위해 정말 많은 신경을 써줬는데, 항상 고맙다”고 가족에게 진심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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