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를 향해 믿었고, 응답하기를 반복했다. 에이스는 든든한 동료들 덕에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릴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모두가 웃을 수 있었다.
고양시청은 20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2 결승전에서 에이스 정흥주(29점 13리바운드 3블록슛, 3점슛 4개)를 필두로 손종락(6점 12리바운드), 장영준(6점 12리바운드 3스틸) 등 선후배들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준 덕에 효성 거센 추격을 51-46으로 따돌리고 지난 2017년 1차대회에 이어 팀 역사상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정흥주는 자신이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렸고, 동료들을 믿었다. 동료들 역시 해결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담력을 키웠다. 손종락, 장영준이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했고, 황인성(5점 4리바운드), 류광채가 외곽에서 뒤를 받쳤다. 슈터 안지원은 4쿼터 후반 3+1점슛을 성공시켜 클러치 슈터로서 진면목을 발휘했다. 맏형 최형우를 비롯, 천수웅, 윤영호, 박정희, 임기수도 코트에 나서는 동안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팀 우승에 기여했다.
효성은 주득점원 이원실(6리바운드)이 팀내 최다인 24점을 몰아넣어 팀 공격을 이끌었고, 맏형 송호권(10점 5리바운드)은 속공에 적극 가담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팀원들 투지를 깨워주었다. 박현규(6점), 이종일(5점 5리바운드)이 외곽에서 뒤를 받친 가운데, 김병환(8리바운드 3블록슛), 박환태(3리바운드), 조영중(3리바운드)도 있는 힘을 다해 골밑을 사수했다. 하지만, 마지막 2분을 버텨내지 못한 채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돌아서야만 했다.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에이스 이길환 공백을 메우지 못한 데다, 포스트 안에서 득점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치명타였다.
각기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던 양팀. 고양시청은 '슈퍼 에이스‘ 정흥주를 중심으로 손종락, 장영준이 상대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골밑에서 우위를 점하자 황인성, 정흥주가 차례로 3점슛을 꽃아넣는 등, 3점라인 밖에서도 활기를 띄었다. 류광채는 동료들 움직임에 맞추어 적재적소에 패스를 건네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효성은 이원실이 돌파능력을 한껏 발휘하여 득점을 올렸고,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키기를 반복했다. 조영중, 김병환이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 가담하는 등 궂은일에 집중하여 상대 공세에 맞섰다. 하지만, 이원실 이외 동료들 득점이 없었던 탓에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속공을 적극 활용하려 했지만, 고양시청 정흥주에게 연달아 가로막혀 점수를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고양시청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1쿼터 단 4점만 허용하는 짠물수비를 보였다. 2쿼터 들어 정흥주가 나섰다. 손종락, 장영준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사이, 마음 놓고 돌파를 시도했다. 여기에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꽃아넣는 등, 고감도 슛감을 자랑했다. 맏형 최형우도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정신적 지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효성은 이원실이 나서 속공을 진두지휘하는 등,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혼자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3점라인 밖에서 슛이 침묵한데다, 골밑에서 득점이 이루어지지 않아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고양시청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정흥주가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했고, 3점슛을 꽃아넣어 2쿼터 중반 23-8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효성이 아니었다. 이길환 대신 이원실이 적극 나섰다. 거침없이 돌파를 시도하여 점수를 올렸고, 장기인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연달아 성공시켜 3쿼터 8점을 몰아쳤다. 여기에 송호권, 박현규가 속공에 나서 이원실을 도왔다. 특히, 맏형 송호권은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저돌성을 발휘하여 팀원들 투지를 깨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고양시청 에이스 정흥주 수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앞에서 이원실, 박현규, 송호권이 나서 길목을 차단했고, 김병환, 조영중, 박환태가 번갈아가며 뒤를 지켰다. 고양시청은 정흥주가 상대 거센 수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 득점에 나섰다. 문제는 장영준을 제외한 동료들 득점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 자연히 효성 수비 시선은 정흥주 쪽으로 쏠렸다. 벤치에서 출격 대기중이던 안지원을 투입하여 부담을 덜어주려 했지만, 몸이 덜 풀린 탓인지 슛을 던지는 족족 림을 빗나갔다.
효성 추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쿼터 후반 슈터 이종일이 침묵을 깨는 3점슛을 적중시켜 점수차를 좁힌 뒤, 4쿼터 초반 송호권이 속공을 활용하여 연달아 득점에 성공, 41-39로 이날 경기 처음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서동섭, 김병환, 조영중이 골밑을 지켰고, 박현규가 압박을 가했다. 이어 이원실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46-40로 차이를 벌렸다.
고양시청에게 닥친 최대 위기였다. 이 순간, 코트 위에 서있던 선수들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위축되기는커녕, '내가 하겠어‘라는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에이스 정흥주도 이를 놓치지 않았다. 3점슛을 꽃아넣어 차이를 좁힌 뒤, 다음 공격에서 사이드에 있던 안지원에게 공을 건네주었다. 안지원은 공을 받은 뒤, 주저없이 슛을 던졌고, 보기 좋게 림을 갈랐다. 47-46으로 재차 역전한 동시에 팀원들은 두 팔을 번쩍 들어 환호성을 질렀다.
다급해진 효성은 이종일이 3점슛을 시도,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려 했지만, 아쉽게 림을 빗나갔다. 고양시청은 정흥주가 중심을 잡은 뒤, 골밑에 있는 장영준에게 공을 건넸고, 장영준이 연달아 득점으로 연결, 51-46으로 차이를 벌렸다. 서로 간에 보인 믿음과 신뢰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정흥주는 자신이 건네준 패스를 받아 점수를 올린 장영준을 향해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며 환하게 웃음지었다.
효성은 타임아웃 개수를 소진하며 마지막 반격을 꾀했다. 하지만, 박환태가 던진 회심의 3점슛이 림을 빗나갔다. 고양시청은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종료 버저가 울린 뒤, 고양시청 선수들은 서로를 향해 하이파이브를 건네며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고양시청은 2017년 1차대회 이후, 2년 3개월여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달랐던 부분은 서로를 향한 믿음과 신뢰가 두터웠다는 점. 승부처에서 정흥주가 아닌 모두가 주인공을 자처함으로써 원맨팀 이미지를 벗어던진 것이 고무적이었다. 그에 대한 공격 비중은 줄지 않았지만, 의존도를 줄인 것이 고무적이었다. 슈터 안지원이 병마를 떨쳐내며 팀 중심을 잡아주었고, 맏형 최형우, 손종락과 함께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후배들 의욕을 고취시켜주었다. 황인성, 류광채, 장영준은 놀라울 정도로 기량향상을 이루어내며 자신감을 키웠다. 여기에 임기수, 박정희, 윤영호, 천수웅 등 모든 선수들이 제몫을 해낸다면 상위 디비전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효성은 에이스 이길환 부재 속에 이원실, 송호권, 박현규가 힘을 내며 공백을 메웠다. 이원실은 경기당 28.3점을 올려 생애 첫 득점왕에 오르는 영광을 맛보았다. 무엇보다 김병환, 신동원 등 부상에 허덕인 선수들이 회복 후 복귀, 조영중, 박환태가 지키고 있는 골밑에 힘을 보탰다. 속공 위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것은 보너스. 본래 팀이 구현하려 했던 것을 마음껏 보여주었던 만큼, 더 빠르고 화려해질 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디비전 2 MVP에는 고양시청을 대표하는 슈퍼 에이스 정흥주가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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