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궁극의 조화를 이루어낸 SK텔레콤,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히다

권민현 / 기사승인 : 2019-10-21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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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절체절명 위기 속에서 흔들림 없었다. 우직하게 버티고 버틴 결과는? 당연히 우승이다.


SK텔레콤은 20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1 결승전에서 32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대들보‘ 이순근을 필두로 이상윤(18점 4리바운드), 임승진(14점 9리바운드)이 맹활약한데 힘입어 CJ 맹추격을 87-80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번영과 부침 속에서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한 SK텔레콤이었다. 대들보 이순근이 고목나무처럼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노장 슈터 이상윤은 미드레인지 부근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두 노장이 중심을 든든히 해준 사이, 최용득(5점 11리바운드), 임승진, 이민철(7점)이 내외곽을 넘나들었고, 유홍근(2점 5리바운드), 김인철(5점 4리바운드)이 골밑을 사수했다. 박별규(4점 4리바운드)가 경기운영을 도맡으며 팀원들 능력을 극대화했고, 박용선, 박지훈, 조경집이 벤치에서 몸을 사리지 않았다. 주목할 부분은 The K직장인농구리그 역사상 3점슛을 단 한 개도 성공시키지 않고서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팀이 되었다는 것이다.


CJ는 이동윤(5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3점슛 8개 포함, 무려 32점을 폭발시키는 놀라운 공격력을 보여 노장 슈터 박양재(15점, 3+1점슛 3개)와 함께 4쿼터 대추격전을 지휘했다. 박문호(11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3개)가 내외곽을 오가며 뒤를 든든히 받쳤고, 양정모(6점 11리바운드), 이일(12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상대 파상공세에 맞서 온 힘을 다해 골밑을 사수했다.


여기에 이현진(4점 3어시스트)을 필두로 맏형 박창욱과 오종필, 김승희, 서동진은 코트에 있는 시간동안 몸을 아끼지 않으며 팀원들 부담을 덜어주었다. 정태호, 정민진, 김범섭, 공창희는 출전기회를 받지 못했음에도 코트 위에 있는 동료들을 향해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여 팀 역사상 첫 우승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4쿼터 중후반 양정모, 이일이 파울누적으로 인하여 코트를 떠난 것이 치명타였다.


양팀 모두 우승을 향한 열망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CJ는 이동윤, 박양재, 이일, 박문호, 양정모 등 상승세 주역이었던 모든 선수들이 나오는 등, 총 14명이 출석하여 벤치를 뜨겁게 달구었다. 일찍이 워밍업을 거듭하여 몸을 푸는 등, 우승을 향한 마음가짐을 단단히 했다. 주장이일은 “준비한 만큼, 현재 좋았던 부분만 잘 보여줄 수 있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야말로 우승 한 번 해보겠다”고 의지를 보여주었다.


SK텔레콤도 마찬가지였다. 대들보 이순근과 이상윤을 필두로 박별규, 임승진, 이민철, 최용득 등 주력선수들이 모두 나섰다. 팀 역사상 최다인 출석인원 11명이 나선 것은 보너스. 부상으로 인하여 그간 코트에 난서지 못했던 박지훈이 벤치운영에 전념했고, 조경집 역시 동료들을 향해 목을 아끼지 않았다. 주장 박지훈은 “하던 대로, 보여줬던 대로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폭풍전야처럼 팽팽한 분위기가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SK텔레콤이 CJ 수비진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순근, 이상윤 두 노장이 앞장섰다. 이순근은 CJ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파울을 얻어내기를 반복했다. 1쿼터에만 보너스 자유투만 3개를 얻어냈을 정도. CJ는 이순근을 수비하던 이일과 박문호 파울개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그를 저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상윤이 속공에 적극 나섰고,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이순근을 도왔다. 이순근, 이상윤 두 노장은 1쿼터에만 25점을 합작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CJ는 이동윤이 3점슛을 적중시키는 등 추격전에 나섰으나, 혼자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SK텔레콤 수비에 막혀 골밑에서 득점이 이루어지지 못한데다, 노장 슈터 박양재가 1쿼터 시도한 3점슛 5개 모두 림을 빗나가는 등 슛감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SK텔레콤은 이순근, 이상윤과 함께 임승진까지 득점에 가담, 1쿼터 중반 24-8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CJ도 무작정 보고 있지 않았다. 박문호가 1쿼터 후반 3점슛 2개를 꽃아넣어 추격에 물꼬를 텄다. 이어 이일이 골밑에서 저돌적으로 밀어붙여 득점을 올리는 등, 2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어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박양재 슛이 침묵을 지켰지만, 이동윤, 이현진이 차례로 3점슛을 적중시켜 박양재 부진을 상쇄했다.


SK텔레콤도 애써 잡은 분위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유홍근, 이민철, 김인철을 투입하여 임승진, 최용득, 이순근 체력을 비축하는 데 신경을 기울였다. 이들은 번갈아가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적극적으로 스크린을 거는 등, 궂은일에 집중했다. 박별규가 팀원들 장점을 발휘하게끔 뒷받침한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이순근은 동료들이 건네준 믿음 속에 골밑에서 연달아 득점을 올렸다.


점점 치열하다 못해 과열되었다. 심판이 경기 중반부에 경고조치를 할 정도였다. CJ 양정모는 이 과정에서 테크니컬파울을 받기까지 했다. 3쿼터 초반에는 이순근이 과격한 파울을 범하여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받았다. 그만큼,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고, 서슴없이 몸을 날리는 등, 집중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후반 들어 CJ가 추격전에 나섰다. 이동윤이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집요하게 골밑을 파고들었고,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꽃아넣는 등, 11점을 몰아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동윤 활약 속에 골밑에서 이일, 양정모가 빈틈을 공략, 득점에 가담했다. 박문호는 에이스 역할을 자청한 이동윤 대신 경기운영을 도맡으며 팀원들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SK텔레콤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이순근, 임승진을 필두로 골밑에서 우위를 적극 활용했다. 3쿼터 중반 CJ 양정모, 이일이 파울트러블에 시달린 부분을 공략한 셈. CJ는 파울누적으로 인하여 골밑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벤치에서 맏형 박창욱을 필두로 김승희, 서동진, 오종필, 정민진이 출격 대기하고 있었지만, 팽팽한 균형이 무너질 것을 우려하여 이일, 양정모를 쉽사리 벤치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이 와중에 SK텔레콤 임승진은 돌파능력을 적극 활용, 3쿼터 7점을 몰아쳐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점수차를 서서히 좁혀가던 CJ는 4쿼터 들어 상대를 거세게 압박했다. 3점라인 밖에서 공격력을 극대화한 것이 원동력이었다. 3쿼터까지 3점슛 5개를 몰아넣은 이동윤을 필두로 박문호가 나서 힘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슛감을 찾는데 애를 먹었던 박양재가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SK텔레콤은 이순근을 필두로 최용득, 임승진에 김인철까지 나서서 득점을 올리는 등, 골밑에서 우위를 살렸다. 하지만, 활화산같이 타오른 CJ 손끝을 막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박별규, 유홍근이 나란히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CJ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양정모가 4쿼터 초반 파울아웃당하는 아픔을 맞기도 했지만, 이동윤이 연달아 3점슛을 꽃아넣은데 이어 박양재가 3+1점슛을 적중시켜 70-71으로 점수차를 좁혔다. 급기야 이동윤이 다시 한 번 3점슛을 성공시켜 73-72로 경기를 뒤집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양재가 3+1점슛을 또다시 성공시켜 77-72로 차이를 벌렸다. SK텔레콤은 체력이 모두 소진된 나머지 발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대신, 강점을 적극 살려내는 데 집중했다. 이순근을 필두로 우직하게 골밑을 파고들었고, 득점을 올리기 반복했다. 임승진, 이민철이 차례로 득점을 올려 76-77로 좁혔다. CJ는 박문호가 3점슛을 성공시켜 80-76으로 벌렸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급기야 대들보 이순근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82-8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CJ는 종료 28여초를 남기고 박양재가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빗나갔다. 이일은 오펜스 리바운드 경합을 벌이다 5번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났다. SK텔레콤은 최용득이 이로 인하여 얻은 자유투 2개 모두 놓쳤지만, 다음 공격에서 이민철이 돌파를 시도하던 중 CJ 이동윤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모두 꽃아넣었다. 이어 최용득이 팁-인을 성공시켜 87-80으로 차이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CJ는 박양재가 다시 한 번 3점슛을 던졌지만, 림을 빗나가는 불운을 맞았다. 곧바로 종료 버저가 울렸고, SK텔레콤 선수들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SK텔레콤은 이번 대회 디비전 1에서 우승을 차지, 강호로서 입지를 재확인했다. 대들보 이순근이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상윤, 임승진이 절정의 슛감을 뽐냈다. 박지훈, 최용득이 정신적 지주 역할을 소화했고, 조경집, 박용선은 궂은일을 도맡으며 팀원들을 뒷받침했다. 무엇보다 육아 등 개인적인 이유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박별규, 김인철, 유홍근이 다시 나서 팀원들과 호흡을 같이했다. 지난해부터 침체기를 딛고 부활의 서막을 알린 SK텔레콤. 가장 맛있고 달콤한 열매를 수확함으로써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CJ는 큰 경기에서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해 다시 한 번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들이 이번 대회 내도록 보여준 행보는 우승팀 못지않았다. 철저한 맨투맨 수비를 펼쳐 완성도를 높였고, 끈끈한 팀워크를 보여주었다. 유기적인 패스를 통하여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박양재는 그간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 악령을 떨쳐내고 절정의 슛감을 보여 생애 처음으로 득점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거듭난 이동윤은 개인통산 두 번째로 어시스트상을 수상, 팀원들과 마지막으로 함께한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양정모가 주전센터로 거듭난 사이, 이일은 우직함에 부드러움을 더했다. 박문호가 중심을 든든히 한 사이, 이현진을 필두로 김승희, 오종필, 정태호, 공창희, 서동진에 맏형 박창욱까지 출전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비록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 내내 끈끈함과 팀을 향한 애정을 보여줌으로써 목표로 했던 대통합을 이루어내기에 충분했다. 한편, 이번 대회 디비전 1 MVP에는 결승전에만 32점을 몰아쳐 팀을 우승으로 이끈 SK텔레콤 대들보 이순근이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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