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임)영희 없이 치른 첫 비시즌이라 더 힘든 것 같네요.”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엄살 장인’으로 유명하다. 항상 최고의 성적을 냈고 통합 6연패라는 대업을 이뤄냈을 때도 항상 만족보다는 아쉬움을 이야기해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진짜 위기를 언급했다. 그 이유는 바로 임영희 코치의 빈 자리였다.
임영희 코치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재 우리은행의 막내 지도자로서 자리하고 있다. 선수단 최고참으로서 든든히 정상으로 이끌었던 때와는 달리 지금은 초보 코치로서 하루, 하루를 배움으로 보내고 있다.
위성우 감독은 삼성생명과의 경기 전 “영희 없이 우리은행에서 치른 첫 비시즌이다. 사실 매 해마다 만족감을 덜하는 것 같다. 이번에는 국가대표로 여러 선수들이 차출되면서 손발 맞추기는 물론 컨디션 조절조차 힘든 상황이다. 그보다 더 큰 건 영희의 빈 자리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위성우 감독은 2011-2012시즌 신한은행 코치 시절에도 비슷한 상황에 놓인 적이 있었다. 당시 전주원 코치와 정선민 코치가 은퇴 및 이적으로 인해 떠났던 것이다.
“그때와 비교하자면 사실 지금보다는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전(주원) 코치와 정(선민) 코치는 물론 더 많은 선수들이 떠났었다. 다행히 최윤아(현 BNK 썸 코치), 김단비(신한은행)를 중심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금보다는 더 고됐던 기억이 있다.” 위성우 감독의 말이다.
이미 한 번 경험한 탓에 위성우 감독 역시 어느 정도 면역력은 생겼다. 임영희 코치가 떠났지만 박혜진과 김정은이 건재하고 박지현까지 가세하면서 여전히 국가대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또 한 번의 ‘엄살’인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삐걱거렸다. 우리은행 감독 부임 이후 단 한 번도 첫 맞대결서 패한 적 없었던 삼성생명에 62-68로 승리를 내준 것이다.(위성우 감독은 우리은행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이날 전까지 삼성생명과의 시즌 개막 맞대결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 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삼성생명과의 개막전 맞대결 결과
2014-2015_우리은행 60-56 삼성생명 @용인실내체육관
2015-2016_우리은행 63-51 삼성생명 @용인실내체육관
2016-2017_우리은행 70-62 삼성생명 @용인실내체육관
2019-2020_우리은행 62-68 삼성생명 @용인실내체육관
임영희 코치의 빈 자리는 상당히 컸다. 우리은행은 박혜진과 김정은이 여전한 활약을 펼쳤지만 박지현을 비롯해 다른 국내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외국선수 르샨다 그레이 역시 리네타 카이저에 밀리며 큰 힘을 보태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외국선수급 활약을 해줬던 임영희 코치의 공백이 뼈아프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위성우 감독은 “영희가 빠진 자리의 마이너스는 10~15점 정도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득점만 빼도 이 정도인데 팀의 중심 선수로서의 역할, 그리고 리바운드부터 어시스트 등 다양한 곳에서 공백이 느껴질 것 같다. 박지현이 잘해줄 거라고 믿지만 그 역시 아직은 ‘20살 선수’에 불과하다.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체 30경기 중 단 1경기의 패배만으로도 위성우 감독은 임영희 코치의 빈 자리를 크게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팀의 리더이자 정신적 지주로서의 존재감이 대단했다는 걸 증명하기도 한다. 위성우 감독은 “앞으로는 (박)혜진이와 (김)정은이가 영희의 역할을 나눠서 해줘야 한다. 사실 두 선수 모두 영희에게 기댄 부분이 많았다. 이제는 그들이 해줘야 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당장 위기가 찾아왔지만 이겨내겠다”라며 희망을 밝혔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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