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위성우 감독 “박지현,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야”

현승섭 / 기사승인 : 2019-10-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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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현승섭 객원기자] 위성우 감독이 박지현을 향한 염려와 기대를 동시에 드러냈다.

아산 우리은행은 24일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홈 첫 경기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75-49로 누르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임영희의 은퇴식이 있던 경기이자 홈 첫 번째 경기였던 이날 경기.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1승 1패를 기록하며 KEB하나은행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29-31, 2점 차로 KEB하나은행에 뒤처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3쿼터에 대반전을 이뤄내며 자신들이 KEB하나은행의 천적임을 재확인했다. KEB하나은행 전 연승은 22연승으로 늘었다.

위성우 감독은 “상대 팀에 강이슬이 없어서 그랬지, 쉽지 않은 경기였다. 아직 우리의 손발이 맞지 않고 있다. 나도 문제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해 혼란스럽다. 이훈재 감독님이 팀을 잘 만들었다”라며 큰 점수 차가 발생한 경기였음에도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식스맨들이 역할을 잘 해줬다. 상대 팀도 강이슬이 없으니 식스맨 위주로 경기를 소화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줬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위성우 감독은 임영희 코치의 빈 자리를 느끼고 있었다. 위성우 감독은 “임영희 코치가 코트 안에서 중심을 잡아줬었는데 그 공백이 컸다. 내가 밖에서 지시하는 건 한계가 있다. (박)혜진이도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이 팀을 이끌어야 하니 힘들어하는 것 같다. 본인이 헤쳐 나가야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라며 라고 말했다.

이어서 위성우 감독은 “그레이가 한국 농구를 경험했으니 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2, 3라운드까지 진행되면 마이샤 하인스 알렌이 지금보다는 좀 더 잘할 것 같다. 활기찬 움직임이 우리에게 부담이 될 것이다. 여기에 강이슬이 돌아온다면 KEB하나은행은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라며 하인스 알렌을 높이 샀다.

3쿼터때 박지현은 네 번째 파울을 범했다. 그러나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을 바로 벤치로 불러들이지는 않았다. 그 이유를 묻자 위성우 감독은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다.

“지금 (박)지현이가 코트에 있는 것과 없을 때 차이가 있나? 5반칙 할 때까지 뛰게 할 뿐이다. 박지현이 올라운드 플레이어지만, 프로 수준에서는 적응이 쉽지 않다.

나도 명확한 역할을 주기 어렵다. 그래서 플레이는 마음대로 하게 둔다. 다만 경기를 소화하며 본인이 스스로 느끼길 바란다. 그래야 큰 선수가 될 것이다. 열심히 안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프로의 벽은 높다는 걸 알아야 한다. 본인이 혼란스러워 할 것 같아 아직 세세한 지적을 안 하고 있다.

4쿼터에 박지현을 재투입했을 때도 주문한 게 없다. 주문하더라도 수행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전력으로 뛰어보며 느끼길 바랄 뿐이다.

연습 때는 지현이의 슛이 나쁘지 않은데, 경기 중에는 좋지 않다. 후반에는 슛을 던지지 않는다. 체력 문제인지, 부담감 문제인지.”

그러면서도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의 잠재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가능성이 충만한 20세 소녀다. 사실 이 나이대에 지현이처럼 긴 출전 시간을 보장받는 건 혜택이다. 신한은행 김단비도 그러지 못했다. 김정은, 박지수 정도만 그랬던 걸로 기억한다. 프로리그 출범 이후 20년 사에 이런 선수가 별로 없다.

기대치가 워낙 크다보니 본인이 위축되는 면도 없지 않다. 지난 시즌에는 상대 팀도 지현이에 대한 대처를 많이 준비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준비된 상태다. 지현이가 2년차 선수들이 겪는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본인이 느끼며 적응해야 한다. 프로 적응기. 박지수는 스스로 깨달으며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다. 박지현 좋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아주 좋은 애벌레다. 알을 깨고 나오는 건 본인 몫이다.”

10분이 넘는 긴 발언 후 위성우 감독은 잠시 숨을 고르고 최은실을 언급했다. 최은실은 이날 단 7분 44초만 출전했다. 위성우 감독은 “아직 두 경기 뿐이지만, 임영희 뿐만아니라 최은실의 공백도 크다. 은실이가 몸이 좀 되면 유기적으로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은실이가 뛰어줘야 정은이 혜진이가 쉴 수 있다”라며 최은실의 회복을 고대하고 있었다.

위성우 감독은 “BNK와 KEB하나은행이 비시즌에 가장 준비가 잘 된 팀들이다. 특히 BNK에서는 다미리스 단타스가 준비가 잘 된 상태다”라며 ‘단타스 경계령’을 내렸다. 끝으로 위성우 감독은 “지현이를 혼내는 게 아니다. 잘 말해달라”라고 말하며 찡긋 미소를 짓고는 인터뷰실을 나섰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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