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김정은, “지현이의 심정, 누구보다도 잘 알아”

현승섭 / 기사승인 : 2019-10-24 22: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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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현승섭 객원기자] 가재는 게 편이라고 했던가. 김정은이 언니로서 박지현에게 따끔하고도 따뜻한 조언을 남겼다.

아산 우리은행은 24일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홈 첫 경기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75-49로 누르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임영희의 은퇴식이 있던 경기이자 홈 첫 번째 경기였던 이날 경기.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1승 1패를 기록하며 KEB하나은행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임영희의 은퇴로 임영희-김정은-박혜진, 이른바 ‘3광’ 체제에 변화가 일어난 첫 번째 시즌. 게다가 최은실의 컨디션 저하로 부담은 더욱 커졌지만, 김정은은 개의치 않았다. 김정은은 이날 경기에서 16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16득점은 이날 경기에서 우리은행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이 올린 득점이다.

인터뷰실에 들어선 김정은에게 들어온 첫 번째 질문은 바로 건강. 김정은은 “나는 코트에 나오면 괜찮다고 보면 된다. 다들 매번 내 몸 상태를 묻는데, 내가 부상을 달고 사는 선수로 낙인이 찍힌 것 같다(웃음). 여기저기 아픈 건 누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비시즌에 감독님께서 내 몸 상태를 잘 관리해 주셨다”라며 주변의 건강 걱정을 일축했다.

그리고 김정은은 “(임)영희 언니의 마음이 불편하지 않게 농구를 하고 싶다. 셋이 같이 뛰었을 때 서로 덕 본 게 많았다. 이제 영희 언니가 은퇴했으니 우리가 세대교체 문제는 우리가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공격이 안 맞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박지현’이 화제로 떠올랐다. 박지현은 프로리그에서의 농구가 어렵냐는 질문에 “고등학생 때는 좋은 신체 조건을 앞세워 농구를 쉽게 했다. 그러나 프로에서는 내가 아직 부족하다고 코치님들이 말씀하시고 나도 그렇게 느낀다. 언니들도 많이 도와준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정은이 박지현을 두둔했다. 2005년 전체 1순위로 WKBL에 입성한 김정은은 WKBL 출범 이후 신인 선수 시절부터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드문 경우로 손꼽힌다. 그렇기에 김정은은 누구보다도 박지현의 심정을 잘 이해한다.

“(박)지현이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이해한다. 지현이도 나와 마찬가지로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그렇지만 공격, 수비 모두 고등학교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고등학교 때 됐던 게 안 되다 보니 회로가 꼬일 수 있다.

지현이는 그냥 1순위가 아니다. 특급 1순위이므로 본인이 이 부담을 견뎌야 한다. 노련미에서는 부족할 수는 있지만, 본인이 느끼고 발전해야 한다.

코치님들과 언니들이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어떻게든 기를 살려주려고 한다. 지현이가 내게 고충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감독님 요구 수준이 높은 거지, 네가 못하는게 아니다(웃음).’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 그리고 힘든 것도 안다. 나도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후 첫 번째 시즌에 팀 시스템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연차가 쌓인 나도 힘들었다. 다만 단순하게 경기를 풀면 좋겠다. 프로 경력이 긴 나도 농구를 복잡하게 여기면 힘들다. 단순하게 할 수 있는 건 그 나이대의 특권이다.”

김정은의 관점에서 박지현의 장점과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김정은은 잠시 주저하고는 “이건 감독님이 하실 말씀 같다(웃음). 이것저것 잘하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좀 서운하게 들릴 수 있겠다. 나도 그런 딜레마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정은은 자신의 프로 초년생 시절을 떠올렸다. 김정은은 “나는 처음 프로 경기가 재미있었다. 고등학교 때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많이 했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의 필요성을 느끼고 많이 준비했다. 오히려 신입생 때는 농구를 막 해서 통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2, 3년차가 되자 다른 팀들에게 내 플레이가 파악되고 막히기 시작했다. (정)선민 언니, (박)정은 언니의 노련미는 내가 감당해내기 힘들었다. 결국, 끝없는 연습과 비디오 미팅이 답이다”라며 박지현에게 끝없는 노력이 성공의 밑바탕임을 강조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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