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호가 잡아낸 두 개의 리바운드, DB 농구의 상징과 같았다

김기홍 기자 / 기사승인 : 2019-10-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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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김기홍 인터넷기자] DB의 승리에는 유성호(32, 200cm)의 숨은 활약도 있었다.

원주 DB는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77-63으로 승리했다. DB는 이날 승리로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원주에서 현대모비스에 당한 7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이번 시즌 이상범 감독은 김종규, 윤호영 등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한 주전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주고 있다. 이를 위해 전반에는 식스맨들을 적극 기용하고, 후반에 베테랑들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다보니 DB는 벤치 멤버들이 대거 뛰는 2쿼터의 경기력이 다소 들쭉날쭉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직전 경기였던 고양 오리온 전에서도 2쿼터에 무려 33점을 허용하면서 흐름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달랐다.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31분 26초를 소화했던 윤호영이 벤치에서 출전하여 중심을 잘 잡아줬고, 김태홍 역시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힘을 보탰다. 이에 힘입어 DB는 2쿼터에 20-17로 앞섰고, 이는 후반에 주전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계기가 됐다.

이날 경기에는 또 한 명의 숨은 공신이 있었다. 주인공은 백업 빅맨 유성호. 그는 이날 13분 2초를 뛰며 4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단순히 스탯만 놓고 보면 눈에 띄지 않지만, 유성호가 잡은 2개의 리바운드는 DB의 승리에 원동력이 됐다.

유성호는 2쿼터 중반 양 팀이 27-27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던 중 첫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대성과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던 유성호는 김태술의 슛이 튕겨져 나온 것을 잡아내 곧바로 풋백 득점을 올렸다. 골밑 근처에 있던 자코리 윌리엄스와 함지훈 모두 손쓸 수 없었던 좋은 움직임이었다.

두 번째 리바운드는 더욱 중요할 때 나왔다. 4쿼터 초반 DB가 4점차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상황, 라건아가 중요한 자유투 기회를 얻었다. 1구가 들어가며 점수 차는 3점 차. 그러나 라건아의 두 번째 자유투는 림을 외면했고, 유성호가 몸싸움 끝에 귀중한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 리바운드 이후 DB는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렸고, 김민구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 후 이상범 감독은 유성호의 전투적인 움직임을 언급하며 “(유)성호와 같은 식스맨들이 아주 잘해줬다. 에너지 넘치는 움직임으로 팀에 활력이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이상범 감독은 “시즌은 길다. 주전 선수들을 무작정 많이 뛰게 하는 것이 정답이 아니다. 식스맨들의 활약이 필수적”이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식스맨들을 향한 이상범 감독의 믿음은 실제 코트 위에서의 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연 DB가 믿음의 농구를 바탕으로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서 지금의 좋은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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