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열 임박'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정현과 하워드

홍성현 기자 / 기사승인 : 2019-10-27 0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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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성현 인터넷기자] 경기를 거듭할수록 손끝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KCC의 이정현과 오리온의 조던 하워드의 이야기다.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 간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1라운드 맞대결은 이정현(18득점 6어시스트 3점슛 3개)과 송교창(18득점 3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운 KCC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KCC는 이날 경기 승리로 6승(3패)째를 거두며 만족스러운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정현(G, 191cm)은 지난 9월 중국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에서 당한 발목 부상 여파로 시즌 초 출전 시간을 관리받고 있다. 오리온전 출전으로 정규리그 최다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을 367경기로 늘리며 '철인'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올 시즌 선발로 나선 경기는 두 번(LG, 오리온전)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KCC 전창진 감독은 "30분 이상 뛰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다. 25분 정도가 제일 나은 것 같다"며 이정현의 출전 시간에 대해 언급했다. 이정현 또한 "경기 감각이나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올라왔지만, 아직 (전창진)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정현은 지난 시즌 MVP다운 활약을 보이고 있다. 24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3점슛 5개(18득점)를 터뜨리며 막판 역전승을 이끌더니, 이번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는 오리온이 분위기를 끌어올릴 때마다 추격 의지를 꺾는 득점을 쏘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이정현은 올 시즌 평균 26분 23초를 뛰면서 경기당 14.2득점(국내 6위)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도움 4위(5.56개), 3점슛 성공률 42.2%(20개 이상 시도 선수 중 4위), 3점슛 성공 6위(2.11개) 등 다양한 지표에서 좋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이정현은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친정팀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으로부터 "정현이요? 어휴, 요즘 너무 잘하니까..."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점차 '농구 도사'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KCC가 숨겨둔 비장의 무기는 다름 아닌 '건정현(건강한 이정현)'일지 모른다.



반면, 경기에서 패배한 고양 오리온에도 최근 물오른 득점 감각을 선보이는 선수가 있다. 바로 조던 하워드(G, 180cm)가 그 주인공이다.

하워드는 팀 동료인 마커스 랜드리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후 확실한 득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랜드리 부상 이전 두 경기에서는 평균 10.5득점만을 기록했지만, 랜드리가 부상을 당한 8일 KT전부터 경기당 22.3득점을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출전 시간도 평균 16분 정도에서 29분여로 대폭 상승하며 확실한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3점슛 퍼레이드를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이 압권이었다.

이번 KCC전에서도 팀은 패배했지만, 하워드의 폭발력은 괄목할만했다. 양팀의 점수차는 3쿼터 한때 23점차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최종 스코어는 단 5점 차이(74-69)밖에 나지 않았다. 맥없이 경기를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하워드가 KCC 추격의 선봉에 선 것이다.

하워드는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중거리슛 득점과 U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며 격차를 좁혔다. 이후 남은 시간 동안 11득점을 추가하며 KCC를 끝까지 괴롭혔다. 하워드는 4쿼터에만 15점을 폭발시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일승 감독도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하워드를 칭찬했다. 추 감독은 "그동안 데리고 있어 본 외인 가드들에 비해 적응이 빠르다. 받아들이려고 하는 자세도 좋다. 슛 컨디션이 처음에는 좋지 않았는데, 그런 부분에 연연하지 않고 (팀에서) 시키는 것을 하려고 하다 보니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나오는 것 같다"며 하워드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실제로 하워드는 KCC전을 앞두고 가장 먼저 코트에 나와 몸을 푼 선수였다. 이런 성실함을 증명하듯 하워드는 어느덧 평균 득점 전체 4위(19.4점)에 올라있다. 하워드가 지금처럼 꾸준히 득점 감각을 유지하고 부진했던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2라운드 반등의 여건을 마련했다고 본다"는 추일승 감독의 말처럼 오리온이 상승 기류를 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정현과 조던 하워드의 손끝이 예열 완료를 앞두고 있다. 두 선수는 27일 각각 창원 LG와 서울 삼성과 백투백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사진=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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