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W리뷰] 건재한 디펜딩 챔프 KB, 창단 첫 승에 실패한 BNK

홍지일 / 기사승인 : 2019-10-29 0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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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지일 인터넷기자]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가 지난 19일 개막하며 약 6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시즌은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일정으로 한 라운드가 줄어들어 팀 당 30경기씩 총 6라운드로 치러진다. 짧아진 리그만큼 한 경기에 대한 몰입도는 더욱 커졌다. 개막 후 열흘 동안 펼쳐진 이야기를 되돌아봤다.

1위 청주 KB스타즈(3승 0패)
#디펜딩챔피언 #득실마진+48 #득점1위_쏜튼

지난 시즌 우승팀의 기운은 그대로 살아있었다. 개막 후 신한은행, BNK, 삼성생명을 차례로 격파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매 경기 내용이 모두 좋았다. 3경기 평균 16점 이상의 차이로 상대를 제압했다. 코트를 휘젓는 카일라 쏜튼, 포스트를 책임지는 박지수, 국가대표 3점 슈터 강아정의 조합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쏜튼이 펄펄 날았다. 3경기 평균 25득점으로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상대 외국 선수가 박지수를 막아야 하기에 쏜튼은 비교적 자유로웠다. 지난 23일 BNK 전에서는 33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27일에 열렸던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선 25득점과 함께 1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적토마’라는 별명이 불리기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WNBA에서 두 번째 시즌을 치르고 온 박지수의 존재감도 컸다. 특히 외국 선수가 뛸 수 없는 2쿼터에서 박지수를 수비하기 위해 상대가 온 힘을 쏟아부었다. 박지수는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책임지며 다른 국내 선수들의 득점을 도왔다. 3경기 동안 기록한 어시스트는 11개로 팀 내 1위다. 박지수의 패스를 받은 심성영, 강아정, 김민정은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며 팀 승리를 도왔다.

*이번 주 일정
10월 30일(수) 19시, vs 우리은행, 청주체육관



공동 2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2승 1패)
#올해도_별브론 #부상병동 #43득점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개막전 우리은행과의 맞대결에서 ‘별브론’ 김한별(12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과 리네타 카이저(18점 9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승리했다. 신한은행 전에서도 쌍포의 활약은 빛났다. 카이저와 김한별은 꾸준히 득점을 올렸고, 양인영과 배혜윤은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불안한 점도 있었다. 팀의 득점을 책임지는 박하나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개막 후 2경기 동안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27일 KB와의 경기에서 복귀했지만 약 6분간 뛰며 무득점에 그쳤다. 윤예빈은 근육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사정이 이러니 다른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너무 많았다. 배혜윤은 경기당 39분 이상을 뛰었고, 김한별도 경기당 36분을 소화해야만 했다.

지난 KB 전에서 단 43점에 그치며 무너졌던 것은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 때문이었다. 김한별의 야투 성공률이 13%로 봉쇄당하자, 팀 전체가 무너졌다. 카이저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국내 선수들의 도움 없인 승리를 만들기 어렵다. 박하나의 복귀와 함께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이번 주 일정
10월 31일(목) 19시, vs BNK 썸, BNK센터(금정)
11월 2일(토) 17시, vs KEB하나, 용인실내체육관



공동 2위 아산 우리은행 위비(2승 1패)
#개막전패배 #22연승 #임영희공백

개막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3쿼터까지 50-50으로 박빙이었지만 4쿼터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김정은(18점 8리바운드)이 40분 풀타임을 뛰며 분전했지만, 팀 전체 야투율이 고작 35%에 불과했다. 정규리그 데뷔전을 가진 박지현도 1쿼터 단 3득점만 올렸을 뿐,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KEB하나은행, BNK를 연거푸 격파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KEB하나 전에서는 김정은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16득점을 올렸고, BNK 전에서는 박혜진이 3점슛 3개(시도 4개)를 터뜨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우승 당시 주축을 이뤘던 선수들이 살아난 덕분에 개막전 패배의 충격을 덜어낼 수 있었다. KEB하나은행 상대 22연승 기록도 이어갔다.

초반 위기에선 벗어났지만 임영희 코치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것이 절실하다. 위성우 감독은 “결국 김정은과 박혜진이 메워야할 자리”라고 말했다. 1순위 신인 박지현에게 당장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다. 기존 선수들의 합심이 필요한 순간이다.

*이번 주 일정
10월 30일(수) 19시, vs KB스타즈, 청주체육관
11월 1일(금) 19시, vs 신한은행, 인천도원체육관



공동 4위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1승 2패)
#光 #베테랑의힘 #식스맨

개막 2연패 뒤, 지난 28일 KEB하나은행을 잡아내며 첫 승을 신고했다. 정상일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언급했던 ‘光’ 김단비는 제한된 출전 시간 속에서도 고군분투했다.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KB, 삼성생명과의 경기와 달리 KEB하나은행 전에서는 14득점과 함께 서서히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KEB하나은행과의 경기 승리 이후 정상일 감독은 “한채진과 김수연에게 고맙다”라고 밝혔다. 두 베테랑은 공격에서 화려하진 않지만 궂은 일을 도맡으며 얇은 선수층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 특히 한채진은 개막 후 3경기 동안 단 ‘38초’ 벤치에 있었다. 한엄지, 김연희 등 어린 선수들이 주축 멤버로 성장할 동안은 베테랑들의 힘이 절실한 상황이다.

‘식스맨’으로 변신한 이경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경은은 KEB하나 전에서 벤치 멤버로 출전해 약 14분 동안 뛰며 15득점을 올렸다. 4쿼터 승부처에서만 혼자서 12점을 기록하며 모처럼 좋은 기량을 과시했다. 선수층이 얇은 신한은행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경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일정
11월 1일(금) 19시, vs 우리은행, 인천도원체육관
11월 3일(일) 14시, vs BNK 썸, BNK센터(금정)



공동 4위 부천 KEB하나은행(1승 2패)
#스테판이슬 #22연패 #빅맨부재

첫 경기에서 신흥 라이벌로 불리는 BNK 썸을 맞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스테판 이슬’ 강이슬의 활약이 돋보였다. 외국 선수가 뛸 수 없는 2쿼터를 지배하며 홀로 21득점을 올렸다. 쏘는 족족 들어갔던 슛은 경기장을 찾은 만원 관중을 매료시켰다. 이 경기에서 3점슛 6개 포함 30득점을 올린 강이슬과 함께 신지현, 고아라도 외곽슛을 보태며 신바람을 올렸다.

하지만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을 상대로 연거푸 패배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우리은행 전에서는 강이슬이 외복사근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뛰지 못했다. 28일 신한은행 전에서 복귀했지만 첫 경기 만큼의 슛 감각이 살아나지 않았다.(야투 성공률 31%)

매 시즌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골밑 플레이도 완전히 해결되진 못했다. 이번 시즌 함께하는 마이샤 하인스-알렌은 정통 센터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외곽 공격의 비중도 있기 때문에 포스트에서 다른 국내 선수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지난 시즌 통째로 쉬었던 유망주 센터 이하은이 조금씩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지만 아직은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주 일정
11월 2일(토) 17시, vs 삼성생명, 용인실내체육관



6위 부산 BNK 썸(0승 3패)
#0승 #단타스와아이들 #5390명 #해프닝

유영주 감독의 첫 승은 언제 가능할까. 아직 BNK 썸은 승리의 맛을 보지 못했다. 지난 19일 열렸던 첫 경기. 화력전 끝에 KEB하나은행에 패하면서 좋은 기세를 탈 기회를 놓쳤다. 다미리스 단타스가 출전할 수 없는 2쿼터에 상대 에이스 강이슬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이후 우리은행, KB를 맞아서는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큰 점수 차로 패배했다.

BNK의 가장 큰 문제는 단타스가 없는 2쿼터를 해결할 국내 득점자원이 부족하다는 것. 3경기 동안 2쿼터 득실점 마진은 총 –37점이다. 26일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선 단 4득점만 올리는 굴욕도 겪었다. 단타스가 없는 상황에서 골밑을 파고들 국내 선수 옵션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진안(햄스트링)과 이소희(어깨)가 나란히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진안은 약 한 달간, 이소희는 최소 3개월간 경기에 출전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력 이외의 이슈도 있었다. KEB하나은행과의 공식 개막전에서는 경기 종료가 되지 않은 상황에 BNK 구단주가 벤치에 등장해 악수를 청하는 일이 있었다. 좋은 소식도 들려줬다. 23일 홈 개막전에서 무려 5390명의 관중이 운집하며 부산 팬들의 화력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씩 좋아지는 경기력만 보여준다면 얼마든지 팬들은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

*이번 주 일정
10월 31일(목) 19시, vs 삼성생명, BNK센터(금정)
11월 3일(일) 14시, vs 신한은행, BNK센터(금정)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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