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강한 이유? 할로웨이·쇼터 부진해도 승리하는 힘 있어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10-29 2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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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민준구 기자] 흔히 ‘외국선수 놀음’이라 불리는 프로농구에서 전자랜드만큼은 “아니야!”를 외치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는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 79-72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팽팽히 흘러갔지만 결국 국내선수들이 힘을 합쳐 난적을 무너뜨렸다.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많은 것을 얻어갔다. 2연패 뒤 2연승을 거두며 재빨리 위기를 이겨냈다. 시즌 6승째로 공동 1위에 오른 것은 덤이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머피 할로웨이와 섀넌 쇼터가 부진했음에도 승리를 쟁취했다는 것이다.

할로웨이와 쇼터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할로웨이는 이승현, 장재석, 허일영의 협력 수비에 꽁꽁 묶였고 쇼터는 본연의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이지 못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외국선수 전력이라는 평가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유도훈 감독 역시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경기 내내 지었다. 국내선수의 활약을 부르짖었던 그였지만 외국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할로웨이와 쇼터의 기록 합계는 14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7스틸 4실책. 공격에서의 기여도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국내선수들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온 김낙현이 3점슛 5개 포함 23득점을 퍼부으며 급이 다른 플레이를 선사했다. 이대헌의 끈질긴 골밑 플레이는 장신 선수가 즐비한 오리온마저 혀를 차게 했다. 위기 때마다 귀중한 득점을 성공시킨 강상재, 차바위의 존재 역시 든든했다.

2019-2020시즌 개막 이후 소위 ‘잘 나가는 팀’의 필수 조건은 바로 국내선수들의 활약이다. 과거 외국선수에 의존하는 팀들은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만큼 KBL의 흐름이 바뀌었고 거스르지 않는 팀들만이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전자랜드는 오래 전부터 국내선수들의 존재감을 키워온 대표적 구단으로서 순항 중이다.

유도훈 감독은 “국내선수들이 잘하면 잘할수록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게 될 것이다. 현재 (김)낙현이가 그런 상황에 놓여 있다. 극복해내야 한다. 매 시즌 한 명씩 빛나는 선수들이 탄생해야 한다. 그래야 더 재밌고 성적이 날 수 있는 농구를 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국내선수가 탄탄한 팀은 기복이 적다. 그렇다고 전자랜드의 두 외국선수가 항상 부진한 것도 아니다. 국내선수와 외국선수가 모두 부진한 경기도 찾아보기 힘들다. 전자랜드가 선두권에 있다는 걸 증명하는 이유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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